'SF'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21.02.14 듄 신장판 리뷰
  2. 2019.07.18 The Player of Games
  3. 2019.05.29 식스 웨이크
  4. 2018.07.18 Seveneves

듄 신장판 리뷰

2021. 2. 14. 11:25 from 내가 쓴글

예전에, 아마도 30년 전 쯤?, 읽었던 듄은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다. 워낙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닥 재미가 없었달까? 

 

듄 영화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신장판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워낙 디자인이 예뻐보여서 내용과 관련없이 안살 수가 없었다. 배달되어온 책을 보니... 오.. 이쁘다. 이건 내용을 떠나서 디자인 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는 책이다.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쁘네. 6권으로 된 책은 모두 표지가 별도로 되어있다. 

 

 

1권은 노란색 표지이고, 2권은 주황색 이런 식으로 각권이 다른 색깔의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있다. 하드커버 판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성의있게 만들어진 만듬새는 거의 처음인듯 싶다. 장르소설이지만 제본과 장정은 사회과학서 같은 느낌. 

 

여하튼, 감동하면서 1권을 읽어보니... 이건 재밌네! 오.. 재미있다. 

 

내가 30년 전에 읽은 책은 아무래도 축약본이였던듯. 책이 이뻐서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재미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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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The Player of Games

2019. 7. 18. 14:15 from Lectura

 

 

- 2019.7, Iain M. Banks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삶이 가능한가? 도파민 경로(Dopaminergic Pathways)를 통해 중독이 발생한다면, 약하든 강하든 중독 되지 않은 삶이 가능할까? 도파민 경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이것을 너무나 효율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중독으로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을 확장하고, 주변 환경을 병합하고자 하는 본능은 가장 근본적인 중독이다. 중독과 건강한 생명 활동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인 Gurgeh는 게임과 승부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 평온한 현실에 불만을 느낀 영웅은 모험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은하계 저편의 Azad 제국은 말그대로 게임을 통해 사회적 위계를 결정하는 문명을 이루었다. 그 어떤 게임보다 복잡한 Azad라는 게임에서 최종 승리하면 그 문명의 황제가 된다.
 
  • The game of Azad is used not so much to determine which person will rule, but which tendency within the empire’s ruling class will have the upper hand, which branch of economic theory will be followed, which creeds will be recognized within the religious apparat, and which political policies will be followed.
 
Culture는 Iain M. Banks의 가장 그럴듯한 유토피아에 대한 사고 실험이다. 생산의 문제가 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된다면, 인류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돈이라는 중독이 더 이상 필요없는 삶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이에 비해 Azad는 기본적으로 권력에 중독된 사회이다. Hierarchy를 돈보다 근본적인 생물학적인 요소로 봤다는 점은 Iain M. Banks의 혜안. Culture의 특수기관인 Contact는 Azad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Gurgeh를 보낸다. 제국을 이루는 핵심 이데올로기인 Azad 자체를 통해 제국을 붕괴시키려 한다.
 
  • “Oh, it’s all so wonderful in the Culture, isn’t it, Gurgeh; nobody starves and nobody dies of disease or natural disasters and nobody and nothing’s exploited, but there’s still luck and heartache and joy, there’s still chance and advantage and disadvantage.”
  • He knew why the Empire had survived because of the game; Azad itself simply produced an insatiable desire for more victories, more power, more territory, more dominance…
  • In every scene, there was an element of… Gurgeh supposed it was dominance.
  • The Empire wanted to survive; it was like an animal, a massive, powerful body that would only let certain cells or viruses survive within it.

 

Azad 제국은 유기체의 본능을 그대로 반영한 문명을 만들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중독이라는 개념이 없다. 살아있는 것이 다른 생명을 정복하고 소유하고 착취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Culture와 같은 문명은 그들에게 견딜 수 없을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한 Azad와 Culture와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충돌이다. 
 
Look To Windward에서 유토피아로서의 Culture를 들여다 봤다면, 이 작품에서는 거울상으로서의 현실을 비춰준다. Azad는 사고실험으로 미래에 투영된 현실이다. Azad 제국이 오늘날의 현실과 더 가까운 것으로 느껴졌다면, 이 책이 무엇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이번이 원서로만 3번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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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식스 웨이크

2019. 5. 29. 16:20 from Lectura

  • 2019.5, 무르 래퍼티 지음 / 신해경 옮김

무엇보다 저 ‘휴고/네뷸러 파이널리스트’ 라는 광고문구가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재밌는 있었지만, 새로움은 없었다. 

 

식민지 개척 우주선에서 깨어난 여섯 명의 클론. 전 세대 클론을 누군가 모두 살해했고, 범인은 알 수 없다. 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는 상황. 깨어난 클론들은 남아 있는 단서를 조합해서 범인을 찾아내고, 경로를 벗어난 우주선을 고쳐야 한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얼터드 카본’, ‘나이트플라이어’, ‘히페리온' 등을 뒤섞어서, 재치있게 뽑아내면 아마도 이런 소설이 나올듯. 꽤 흥미로운 설정이고, 무엇보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어 주말 동안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번 읽을 일은 없는 소설이라는 결론. 이번에 새로 구입한 책 다 읽고 나면 알라딘 중고 서점 행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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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Seveneves

2018. 7. 18. 10:23 from Lectura




  • 2018.7, Neal Stephenson

닐 스티븐슨은 훌륭한 이야기꾼 이라기 보다는 집요한 nerd에 가깝다는 인상이 있다. ‘크립토노미콘’ 이 대표적인데, 이야기 구조나 인물조형 보다는 이야기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의 사실들(가상의 사실들과 실제 과학 이론들을 망라한)이 가장 인상적인 작가이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꺼운 분량의 소설임에도 그 분량의 대부분을 우주개발에 대한 이론과 작가가 구축한 미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장광설로 독자를 지치게 한다. 

그닥 멀지 않은 미래에 갑자기 달이 폭발한다. 그리고 조각난 달은 지구 궤도를 돌며 더욱더 작은 덩어리들로 분리되고, 수많은 달 파편들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붕괴시킨다. 미리 이 사실을 예상한 인류는 그나마 남은 기간을 이용해서 ‘Cloud Ark’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류를 존속시키는 것. 이를 위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 지구를 떠나, 우주 정거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거주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전형적인 재난소설의 스토리이지만,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을 묘사하기 보다는, 우주정거장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그 사람들 사이의 정치적인 분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 소설의 2/3 정도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고, 나머지 1/3은 오천년 후에 재난을 극복한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마지막 1/3의 절반 정도는 인류의 거주지와 정치적 상황과 전투 기술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 묘사가 너무나 길고 지루하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너무나 많은 묘사가 사건없이 진행되는 바람에 책 읽기를 포기할뻔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가 사라진 상황에서 인류가 어떻게 생존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는 소설. Hard SF 팬이라면 초반 2/3를 좋아할 것이다. 일반적인 독자라면 마지막 1/3이 더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드라마가 길지는 않다. 여러모로 좀 애매한 책. 최고의 SF라고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읽을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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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