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Being

2018. 8. 27. 16:42 from Lectura



  • 2018.8 / Erich Fromm

1976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비추기에 부족함이 없다. 

삶이 물질과 정신으로 이루어져있다면, 오늘날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삶의 물질적인 측면으로 기울어진 삶을 살고 있다. 예전에도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물질적 기반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더 상황이 개선되었다. 사람들은 원한다면 조금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다. 프롬은 그런 삶의 방식에서 정신적인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사상가이다. 물질의 획득/소유/활용에만 기울어진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사소한가? 우리 삶의 사소함은 삶의 중심 문제에서 벗어나 일상을 생동감 없게 살아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인간관계도 사소한 문제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진정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관계는 공평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말한 만큼 상대방도 말할 기회를 주게된다. 그나마 생산적인 대화라는 것은 사소한 정보의 교류에 그친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서도 그 사람을 깊게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삶에 있어서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랑과 공감이다. 소유하는 삶이 아닌 존재하는 삶으로 살기 위해서는 사랑과 공감의 기술을 갈고 닦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실제를 덮고 있는 환상(illusion)과 욕망(greed) 그리고 삶에 대한 혐오를 벗어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 진정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것, 그리고 필요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지금 이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 이미 우리가 가진 물질적 기반은 차고도 넘친다. 필요한 것은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걸러내고, 현재 가진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명상 등의 정신집중 훈련이 도움을 줄 수 있다. thinking이 아닌 awareness를 기르는 훈련을 통해 자꾸만 과거와 미래로 방황하려는 우리의 ‘생각’을 붙잡아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명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삶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때로는 불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경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한다. 어려움이 없다면 사람들을 변화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대에 많은 사람들은 삶의 불확실성에서 회피하기 위해 ‘우상’을 만들고 여기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이 때문에 진정한 개성은 더욱 더 찾기 어려워진다. 잃어버린 개성을 찾기 위해서 소비에서 ‘개인화’와 무한대에 가까운 선택을 강조한다. 

많은 소유는 그만큼의 무게를 수반한다. 소유에 집중하는 삶은 ‘존재하는 삶’과 양립하기 어렵다.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한끼를 줄였는데, 상당히 많은 것을 얻었다. 적게 먹는 것을 통해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데, 실제로 그랬다. 평상 시 적게 먹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이 생겼을때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다. 먹으면 맛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프롬이 이야기하는 존재하는 삶이란 지나친 소유지향을 벗어나서, 진정한 자유를 지향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필요한 것만큼 확보하고 확보한 것을 온전히 누리는 삶. 만일 모든 사람들이 이런 삶의 태도를 실행한다면, 현대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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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