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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4 팩트풀니스
  2. 2021.03.08 Spinning Silver
  3. 2021.02.14 Lords of Finance (금융의 제왕)
  4. 2021.02.14 듄 신장판 리뷰

팩트풀니스

2021. 3. 14. 19:03 from Lectura

  • 2021.3,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스티븐 핑커의 ‘Enlightment Now’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합쳐 놓은 듯한 책.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이를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하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우리가 오류를 저지르는 10가지 본능은 다음과 같다.

 

  • 간극 본능: 극단적인 두 가지 분류만으로 파악하려는 경향.

  • 부정 본능: 부정적인 사실에 집중하는 경향

  • 직선 본능: 미래의 추세는 현재 추세의 연장일 것이라는 편견

  • 공포 본능: 공포에 휩쓸렸을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

  • 크기 본능: 하나의 숫자만으로 판단하려 할 때 생길 수 있는 오류

  • 일반화 본능: 지나친 범주화로 세상을 단순하게 파악하려는 경향

  • 운명 본능: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오류

  • 단일 관점 본능: 하나의 설명으로 모든 복잡한 현실을 설명하려는 경향

  • 비난 본능: 일이 잘못될 경우 희생양을 찾아 잘못된 원인으로 지목하는 오류

  • 다급함 본능: 시간에 촉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경향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느리지만 세상이 착실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Dollar Street 프로젝트는 특히 인상깊다. 유용한 독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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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Spinning Silver

2021. 3. 8. 20:17 from Lectura

  • 2021.3, Naomi Novik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 Arthur C. Clarke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하루의 삶에 고착되어, 그것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간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것은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다. 전혀 알지 못했던 실체의 새로운 측면이 펼쳐지고, 세상은 다시 한번 놀라움과 경이가 가득한 장소로 바뀐다. 판타지의 미덕은 그런 경험을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의 입장에  보는 .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있도록 많은 환타지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화려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다. 중세시대 귀족과 영웅의 이야기들, 가만히 앉아서 하인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오게 하고, 파티에 가고, 화려한 옷을 걸치는  혹은 상상하기 힘든 괴물과 싸우고, 적을 물리치는 .

 

다른 한편  우리는 이미 마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뜨거운 물을 원할 때마다   있고, 요리를 위해서 연기를 마시며 불을 피울 필요가 없고,말이 없는 마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다니며, 심지어는 멀리 떨어진 사람과 작은 전자기기로 대화를 나눈다. 이런 모든 것들은 200 전의 사람에게 마법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인간은 또한 적응의 동물이다. 생존에 문제가 되지 않고, 하려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익숙한 것들은 인식의 뒷편으로 물러서고 당연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우리가  배은망덕한 이기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삶을 지속하기위해 만들어진 진화의 결과물이다. 과학기술에 의해 뒷받침되는 우리의 삶을 환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이 본다면 마법처럼 느끼지 않을까? 중세 사회구조의 밑바닥에 있던 일반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자. 오늘날로 치면 하루 1$ 이하의 생활비 살아가는 세계인구 10% 정도의 절대빈곤층을 생각해 보자집은 좁은 흙바닥이고, 벽은 통나무로 만들어져있다.  사이의 빈틈을 통해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난방과 요리는 집안에 있는 하나뿐인 벽난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기는 탁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로인해 호흡기 관련 질병을 앓는다. 침대는 없고, 짚을 엮어 만든 잠자리가 전부이다. 이런 삶을 살던 사람이 오늘날 일반적인 도시인의 삶을 경험한다면, /그녀에게는 분명 마술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의 주인공  한명인 Wanda에게는 심지어 글을 쓰는 것과 숫자를 기록하는 것도 마법과 같은 일이다.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적합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Miryem 그녀의 부모를 통해 일반적인 삶을 옅보게된다. 그녀와 동생들에게 일상적인 삶은 마법과도 같다. 자신들의 집보다도  방이 Miryem 외할아버지 집에서는 하인들이나 사용하는 방이라는 것을 알지만, 마술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환타지는 마법을 다루는 장르이지만,  책은 마법과 일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는 익숙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으로 인해 하루를 스쳐가는 많은 마법 같은 순간을 놓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한편 겨울 나라의 왕인 Staryk에게는 Miryem 은화를 금화로 바꾸는 재능이 마법이다. 그가 Miryem 재능을 마법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무척이나 과학적이다.

 

“A power claimed and challenged and thrice carried out is true; the proving makes it so.”

 

 소설을 재미있게 만드는  다른 축은 탐욕이라는 주제이다. 소설에서 가장  악은 내부의 뜨거운 욕망으로 끝없는 제물을 탐하는 악마인 Chernobog이다. 불의 화신인 그는 Lithvas 왕에게 달라붙어 그의 욕망을 자극하지만, 또한 스스로가 끝없는 욕망의 희생물이다. 지나친 성장에 의한 욕망으로 인해, 그는 결국 몰락한다. 소설에서 계속해서 욕망을 추구한 인물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파국을 맞게 된다. Chernobog, Wanda 아버지, 겨울의 왕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Staryk  Miryem 통해서 끝없는 겨울을 추구하지만, 결국 악마를 자신의 왕국으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소설을  읽고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마법을 살고 있으면서,  마법에 대한 경탄을 잃고, 끝없는 욕망만을 추구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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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 2021.2, Liaquat Ahamed

 

최근의 양적완화와 이에 따른 자산거품을 생각하면 궁금해진다. 역사에서 배울 수는 없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 유명한 1929년의 월스트리트 대폭락, 일명 '검은 목요일'. 엄청난 거품에 뒤이은 주식시장 폭락이 장기간의 대공황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이 시대를 잘 살펴보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공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 전에 발생했던 1차대전을 빼놓을 수 없다. 간략하게 개조식으로 정리해 보자.

  • 1차 대전 이전까지는 영국 주도의 Pax Britannica로 인해 장기간의 풍요를 누렸던 시기

  • 당시 영국은 월등한 산업생산성에 바탕을 둔 유휴 자본을 활용하여 국제적인 금융의 중심지가 됨

  • 그러나, 1차 대전은 장기간의 소모전으로 서구 열강의 유휴 자본을 모두 소진(미국 제외)

  • 종전 이후 독일은 거액의 배상금으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에 진 전쟁부채 형태로 국제적인 채무관계가 형성됨

 

대공황을 만들어낸 근본 원인은 바로 저 채무관계로 인한 국제적인 유동성의 축소였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당시 국제 금융 질서의 기반은 금본위제였다는 것. 즉, 금의 공급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 이상,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 더군다나 이런 문제점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던, 미국의 부상과 영국의 생산성 저하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국제 금융의 중심은 영국의 파운드화였고, 파운드화의 가치는 영국이 가진 금에 기반을 두었다. 전쟁 이후 생산성 격차에 의해 대부분의 유휴자본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갔지만, 영국의 중앙은행은 금본위제를 포기할 수 없었고 이로인해 영국수출품의 경쟁력 하락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파운드화의 가치를 재조정하지 않고 국내의 유동성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은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유일했다. 이를 위해서 미국이 자국의 이자율을 인위적으로 낮춰야 했고, 결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발생했던 것.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금본위제를 고수했던 당시 중앙은행장들은 어리석은 노인네 처럼 과거에 집착한 셈이다. 화폐와 금의 관계를 끊고, 화폐 발행량을 늘려 유동성을 공급했으면 쉽게 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당시 중앙은행장들의 공포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중세시대를 겪으면서 자주 발생했던, 화폐가치의 인위적인 조작으로 인해 빈번했던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의 방지이다. 이런 측면에서 작년에 미국중앙은행에서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용인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의 발언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때 엄청나게 이례적인 말이며,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이 얼마나 유래없는 상황인지를 알려준다.  

 

전후 배상금을 둘러싼 국제금융인들의 협상과정과 독일이 겪었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독일인들이 나찌를 선택한 이유가 납득이 갔다. 다음은 이 책의 주요한 인물이기도 한 독일의 중앙은행장 Schacht 가 한 발언이다. 

 

“ Don’t forget what desperate straits the Allies drove us into . They hemmed us in from all sides — they fairly strangled us ! Just try to imagine what a cultured people like the Germans has to go through to fall for a demagogue like Hitler . . . . All we wanted was some possibility for export , for trade , to live somehow . . ."

 

왜 독일인들이 히틀러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추대하고 따랐는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당시 독일인들의 상황이 나찌든 누구든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정치세력을 선택할 정도로 필사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인들의 집단적인 정서 보다는, 현대인의 소비생활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툴로 보인다. 장기간의 경제적 어려움과 이를 초래한 서구열강들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던 독일인들에게 국가사회주의가 보여준 비전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을지 쉽게 이해가 간다. 

 

1차 대전 이후 세대가 유동성 부족으로 대공황을 겪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기침체는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유동성은 이미 차고 넘치므로... 가장 그럴듯 한 설명은 'Secular Stagnation'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소비하지 못할 만큼 풍족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최소한 발전한 선진국에 대해서는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Bullshit Job'의 근본원인도 이미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모두 바쳐도 충분히 소비하지 못할 만큼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일부 국가의 일부 계층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그 일부국가의 일부계층이 가장 구매력이 높은 집단이다.

 

월러스틴이 이야기한 장기 자본이득 저하현상과 피케티가 이야기한 자본소득이 노동소득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현상은 모두 같은 이야기한다. 즉, 세계 경제가 소비능력을 넘어서는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 이제 경제의 문제는 공급능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능력을 늘리는데 있다. 우리 세대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향해가고 있다. 노예 없이도 전체 사회의 물질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된,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 없어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기이한 SF와 같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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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듄 신장판 리뷰

2021. 2. 14. 11:25 from 내가 쓴글

예전에, 아마도 30년 전 쯤?, 읽었던 듄은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다. 워낙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닥 재미가 없었달까? 

 

듄 영화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신장판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워낙 디자인이 예뻐보여서 내용과 관련없이 안살 수가 없었다. 배달되어온 책을 보니... 오.. 이쁘다. 이건 내용을 떠나서 디자인 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는 책이다.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쁘네. 6권으로 된 책은 모두 표지가 별도로 되어있다. 

 

 

1권은 노란색 표지이고, 2권은 주황색 이런 식으로 각권이 다른 색깔의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있다. 하드커버 판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성의있게 만들어진 만듬새는 거의 처음인듯 싶다. 장르소설이지만 제본과 장정은 사회과학서 같은 느낌. 

 

여하튼, 감동하면서 1권을 읽어보니... 이건 재밌네! 오.. 재미있다. 

 

내가 30년 전에 읽은 책은 아무래도 축약본이였던듯. 책이 이뻐서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재미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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