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통신회사 NTT는 10일 오는 2010년을 목표연도로 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경영계획의 골자는 선명한 동영상을 교환할 수 있는 光케이블을 3,000만세대·사업소에 단독으로 부설, 브로드밴드 시대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내용으로 소요될 투자금액은 5조엔에 이른다.
NTT는 2004년 상반기 결산 결과, 사상 최초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성장력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상태로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어느정도 공급할 수 있느냐가 차세대 통신인프라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1일 지적했다.
이번 계획은 전화국에서 가정 및 사무실까지 연결되는 가입자 회선을 현재 주로 사용되는 구리선에서 光케이블 회선으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수요가 있는 고객과 지역에 대해서만 光케이블 회선을 부설해 왔지만 앞으로는 수요를 환기하는 쪽으로 방침을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NTT의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6,000만 회선으로 이 가운데 약 절반이 光케이블 회선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새롭게 부설할 光케이블 회선의 통신속도는 최대 100Mbps로 하이비전과 비슷한 수준의 동영상을 교환할 수 있으며 실험에서는 약 100개 채널분량 수신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그동안구리선이나 ADSL에서는 불가능했던 선명한 동영상 등의 리얼타임 교환이 가능하게 되면 앞으로 생활이나 업무 방식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그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의료 서비스, 원격 교육 등이 가능해지는데 즉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의 얼굴색이나 환부 등을 선명한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등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다. 또한 기업에서는 제품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개발중인 제품의 영상을 선명한 화면을 통해 본사, 연구소, 공장 등 멀리 떨어진 거점에서 동시에 확인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가능하게 된다.
이 밖에 장래는 방송 인프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한 대책 외에도 지방의 CATV방송국이 NTT로부터 光케이블 회선을 임대해 전파를 전송할 수 있게 되는데 NTT는 이미 CS(통신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퍼펙 커뮤니케이션 등과 IP기술을 이용한 영상전송 실험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NTT는 보안관련 정보통신 시스템 구축 및 운용, 인증·과금시스템을 활용한 수수료 사업도 육성하고 이를 2010년까지 연간 매출액을 5,000억엔 규모로 확대할 계획으로 통신요금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장래는 모든 통신회선을 光케이블로 교체할 방침으로 시기에 대해서는 수요 등을 지켜보면서 2010년까지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투자부담에 대비해 2010년까지 유선전화 사업에서 8,000억엔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으로 이 가운데 3,000억엔은 자연감소 등을 통한 감원으로 비용을 절감하기로 결정했다.
(정은정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