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기자(nirvana@economy21.co.kr) 2005년 04월 18일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
김 영익 대신경제연구소 상무는 지난해 ‘족집게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가의 대세 상승, 대세 하락을 잘 맞춘다며 그에게 베스트 스트래터지스트, 베스트 애널리스트상을 주면서 언론이 붙인 것이었다. 김 상무는 본인을 ‘6할7푼’ 타자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경 상수지와 유가의 선행성을 이용해 만든 주가예고지표가 주가를 맞추는 확률이 67%이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가 2002년 이후 일관되 게 주장해 온 것이 있으니, ‘종합주가지수 3000’론이다. 이번에는 ‘2010년 이전’이라고 아예 연도까지 못박았다.
2010년 종합주가지수 3000론의 근거는?
“우 리나라의 인구구조, 경제성장률, 기업의 수익구조와 패턴이 일본의 19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상황과 비슷하다. 우리 경제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총 저축률이 국내 투자율을 넘어섰고 구조적으로 저금리 기조에 들어섰다. 경기 순환 면에서도 예전과 달 라졌다. 과거에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지수가 1000을 넘어섰지만 최근엔 내수경기가 부진해도 넘어선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안정적으 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높여나가고 있는 덕분이다. 80년대 초 일본 증시도 이런 조건 속에서 급상승한 적이 있다.”
누 군가 주식을 사야 주가가 오른다. 지금 외국인의 거래소 주식 지분율은 42%에 머물러 있다. 연기금,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같은 국내 투자자금이 많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순유입액은 연 6조원, 아주 많이 봐서 8조원 규모다. 2003년 이후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연 10조원 가까이 들어와 증시를 올리던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지수 3000까지 끌어올릴 만한 힘은?
“우 리 증시에 외국인, 연기금, 기업 등 장기 보유자가 늘면서 상장주식의 유통물량이 줄어들었다. 공급 곡선이 비탄력적이다. 이런 상태 에선 수요가 오르는 대로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 이후 수요자는 외국인은 아니다. 국민연금, 적립식 펀드나 개인연금 등 개인 자금, 기업 자금이 주가를 올릴 것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여전하다. 과연 개인 자금이 부동산을 버리고 주식시장으로 올까?
“부 동산 투자 자금과 금융시장 투자 자금은 성격이 다르다. 금융 자산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오면서 금융 자산 내 재분배가 일어날 것 이다. 우리나라 주가와 부동산가는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이 이익은 많이 내는 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자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면서 부동산가, 주가가 같이 올랐다. 우리나라 기업도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 이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펀드 등 간접 투자 상품의 인기가 높다. 유망펀드 유형은? 투자전략은?
“가치 주 펀드가 좋다. 가치주란 지금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은 것이다. 현재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8배인데, 2~3년 지나면 15배까지 올라갈 것이다. 수중에 돈이 있으면 올 5~7월 주가 주정기에 주식, 펀드를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적립식 펀 드는 주식형 펀드로 가입하는 것이 낫다. 채권값 상승기는 끝났다. 앞으로 채권형 펀드는 5~6%대 수익률을 낼 것이다.”
변액보험 같은 상품은 가입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어떤 상품은 최소 10년을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있다.
“10년짜리 상품 가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산가 버블은 오래가지 못한다. 변액보험이라면 지금은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중간에 채권형으로 전환해 줄 필요가 있다.”
해외 투자는 어떤가?
“일 본 증시도 3~4년간 괜찮다. 일본 가계 금융 자산의 75%를 보유한 55~65살 인구들이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도 좋 다. 위안화 절상으로 주가가 더 조정을 받을 때를 기다려 매수할 만하다.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니까 앞으로 증시 투명성도 많이 높이 고 외국인 투자한도도 늘려줄 것이다.”
2010년 이후 시장 전망은?
“장기 예측은 예측력이 떨어진다. 2008, 2009년부터는 버블 붕괴를 경고하는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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