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a'에 해당되는 글 205건

  1. 2021.01.03 A Deadly Education
  2. 2020.12.23 세습 중산층 사회
  3. 2020.11.23 디지털 미니멀리즘
  4. 2020.09.03 The Male Brain

A Deadly Education

2021. 1. 3. 11:42 from Lectura

  • 2021.1, 나오미 노빅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모두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존재는 생존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은,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안전망이다.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노력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위계(Hierarchy)가 필요하고, 위계는 필연적으로 빼앗긴 사람들(Dispossessed)을 만들어 낸다. 빼앗긴 사람들은 비록 위계안에서 불리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문명 밖으로 내던져진것 보다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을 참고 견딘다. 

 

당신이 빼앗긴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불공평한 위계를 뒤집어 엎고, 문명을 무로 돌릴 것인가? 위계 안에서 어떻게든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와 헝거게임을 뒤섞은 것 같은 이 소설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마법사 아이들은 마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maleficients 라는 사악한 존재들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사춘기 마법사들은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Scholomance라는 학교로 모이고,  졸업할때까지 이곳에서 마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말그대로 전쟁터와 같은 곳. 사악한 존재들이 끊임없이 아이들을 죽이거나 헤치기 위해 노리고 있다. 입학생 중에 1/4 정도만 살아서 나가는 학교.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자기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하루하루를 헤쳐나가야 한다. 친구 한명 없이 외롭게 생존을 이어가던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학교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주변 친구들과의 우정을 만들어내고, 성장하는 스토리는 해리포터와 같은 청소년 성장소설로 읽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우화로도 읽을 수 있다. 일상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부상이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마키아벨리적인 삶의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모든 행동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위계가 이미 이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면, 그 위계안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면, 균형적인 판단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느 순간에서는 High Risk/High Return의 결정을 해야 위계안에서 지위를 올릴 수 있다. 

 

  • We all have to gamble with our lives in here, we don’t get a choice about that; the trick is figuring out when it’s worth taking a bet.

 

이 과정에서 나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부주의 하거나, 단순히 운이 없는 사람들이 뒤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들에 대한 동정은 사치가 된다. 이런 행태를 악하다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은 어디까지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디서 부터 악한 것이 될까?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악이라 부르고,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규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어떤면에서 무척이나 해롭다. 

 

  • She says it’s too easy to call people evil instead of their choices, and that lets people justify making evil choices, because they convince themselves that it’s okay because they’re still good people overall, inside their own heads.

 

주인공 'El'의 선택은 영웅적이다. 위계를 무로 돌리지 않으면서도, 빼앗긴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영웅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그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본인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위계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서 사회와 문명은 새로운 생명을 얻고, 다시 한번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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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세습 중산층 사회

2020. 12. 23. 15:06 from Lectura

  • 2020.12 조귀동 지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386세대가 사회의 기득권이 되면서 그 자녀 세대에 계층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핵심요약

  • 386세대(현재 50대 60년대생)의 생애과정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성장과정과 궤를 같이함

  • 그들이 취업시장에 들어오던 8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는 중화학 공업화와 대기업의 성장/고도화를 동시에 겪으면서 취업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함(그 전 세대의 대졸자 취업율은 50%에 머물렀음)

  • IMF는 이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었는데, 그 당시 차부장이였던 50년대생들이 구조조정을 당해 만들어진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직에서 상층으로 올라감

  • 386세대의 자식세대는 중산층 부모를 둔 G세대(Global)와 N포세대로 나뉨

  • 초임 기준 월 3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직장은 2017년 기준 11.4%에 해당됨

  • 상위10개(포스텍, 카이스트, 성균관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대학졸업생의 월평균 초임과 취업율은 다른 수도권 4년제나 지방4년제에 비해 큰 격차를 보임

  • 이는 대기업들의 사업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저숙련 노동자의 수요는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 가능

  • 일부 전문직, 공무원, 대기업에 취업하는 약 10%와 나머지 90%의 삶의 격차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됨

  • 부모 세대의 사회자본은 교육 투자와 주택 구매라는 형태를 통해서 자녀 세대로 이전 됨

  • 성장율과 이자율이 동시에 낮아지고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인적자본 확대를 통한 임금소득의 증대는 더욱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였음. 이에따라 중산층은 자녀교육에 더욱 많은 자본을 투여 함. 

 

어느 책에선가 우리나라 최초로 계층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던 시기가 90년대라는 주장을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우리사회는 그때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계층화가 진행되었다. 계급화 논의의 가장 주요한 전장은 교육과 부동산이다.  모두들 알고 있다. 저 두 영역이 앞으로 내 자식의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분야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모두 빚을 내서라도 자식은 좋은 대학에 보내고, 요지에 있는 아파트를 구매하려 한다. 

 

역사를 통해 계층화가 일어나지 않은 사회는 없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그 동안 경험이 특수했던건 아닐까? 다 같이 못살던 나라에서 이제 선진국에 들어섰으니, 계층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과거 모두 못 살던 나라에서 그나마 선진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충분한 소득을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근로 소득으로 인한 계층화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계층화에서 비롯된 사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전 세계 선진국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보편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우리나라도 빨리 이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영국과 같은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치인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유럽 선진국들이 대중주의 기반의 파시즘을 막아내고 있다. 영미식 자본주의와 유럽식 자본주의의 차이일까?

 

궁극적으로는 증세를 통해 세입을 늘려 추가된 세원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해주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계층화에 이르는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겠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계층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 계층화를 통한 초과수익을 세금을 통해 회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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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

2020. 11. 23. 15:24 from Lectura

 

  • 2020.11, 칼 뉴포트 지음 / 김태훈 옮김

기술이 발달할 수록 우리의 시간은 잡동사니에 소비된다. 먹고, 잠자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필수적인 활동이 쉽게 이루어질 수록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우리는 그런 시간들을 생산적이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게 소비한다.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류에게 주어진 새로운 장난감은 바로 핸드폰. 이것 덕분에 우리는 무의미한 시간 소비 활동을 짬을 내서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수시로 이메일/SMS/SNS를 확인하고, 생각이 날때 마다 새로운 딜을 찾아다닌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동료와의 어색함이 참기 힘들어 대화를 시작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바쁘게 확인할 필요가 있는 양 핸드폰을 바라보며 , 무례를 감춘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러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업이 이윤을 창출 하기 위해 정교하게 엔지니어링 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신문에서부터 시작된 광고사업의 거대한 후계자인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들은 A/B 테스트를 통해 보다 많은 반응을/클릭을 이끌어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가 별다른 일이 없으면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북 앱을 열어서 시간을 보내는 지금의 우리들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무의미한 행위를 대신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을 만들라는 방안이다. 마약에 빠져드는 이유가 그것을 대신할 만한 다른 활동을 찾지 못해서라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가 해로운 행위에 중독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개인의 의지력 문제만은 아니라는 다양한 증거가 있다. 이때문에 습관이 중요하고, 하루하루의 삶에서 질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

 

  • 편의성이 안기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그 혜택을 놓치는 데 따른 아쉬움은 금세 사리진다. 반면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 있는 기쁨은 아주 오래간다. 

  • 디지털 도구가 제공하는 손쉬운 딴짓보다 나은 양질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디지털 도구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친구의 목소리를 듣거나 친구와 커피를 마시는 것이 포스트에 붙는 '좋아요'로 대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해결해야 할 문제, 난관, 필요의 존재에 그 가치가 좌우되는' 활동으로만 삶이 구성되면 존재론적 절망에 취약해진다. 

  • 실존을 가로막는 장벽을 세우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투브 이전에는 아무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보고 술을 마시면서 깊은 질문을 회피했다. 21세기 주의 경제의 첨단 기술은 특히 이 일을 잘한다. 

  • 컴퓨터로 접속할 때 로그인해야 한다는 사소한 불편만으로도 차라리 소셜 미디어를 쓰지 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경우 해당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도 놀라며 인정한 대로 이전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사실 편리하게 딴짓을 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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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le Brain

2020. 9. 3. 12:39 from Lectura

 

  • 2020.9, Lousann Brizendine

 

같은 작가가 쓴 ’The Female Brain’에 대한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작인 ‘The Female Brain’에 비해 비교적 짧은 책이다. 

 

루안 브리젠딘 박사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의 뇌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 여자의 뇌가 estrogen, progesterone, oxytocin에 기반해서 움직있다면, 남자의 뇌는 testosterone, vasopressin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 인형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과 차나 로보트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의 차이는 뇌에서 기인한다. 때문에 행동교정을 통해 유아의 장난감 선호를 바꾸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하였다. 

  • 남자와 여자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부분 및 각각의 방식도 다르다.

 

저자는 남자의 일생을… 사춘기 이후 성호르몬에 의해 공격성, 성적 추구, 지위를 추구하다가 노년에 들어 감성적이고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개인이 되는 것으로 그린다. 여기서 묘사된 사례들은 다소 평면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호르몬이 우리의 기분과 모든 일상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호르몬의 노예인 남성에 대한 이미지가 어쩌면 진실에  가까울 수도 있다. 

 

재미있게도 리뷰를 쓰기 전에 한글 번역본을 검색하던 중, 과학 칼럼리스트들의 글들을 검색했는데 대다수가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였다. 이 부분은 2019년에 출간된 ‘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라는 책과 관련이 있는듯 싶다. 좀더 찾아보니 남여의 뇌에 차이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과학계에서도 꽤나 뜨거운 감자인 것으로 보인다. 남여의 뇌에 구조적인 차이가 없다는 주장은 페미니즘에 기초한 이데올로기적인 주장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 만일 그렇다면 이데올로기의 해악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남여의 신체가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뇌에 차이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남여의 호르몬 생성과 사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남여의 성적 지향과 성에 대한 태도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 성적 지향과 태도를 결정짓는 것은 뇌이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차이인가? 저자도 이런 것을 의식해서인지 책 말미에 동성애자인 남성과 이성애자인 남성 뇌 비교에 대한 장을 추가적으로 할애하였다. 결론은 동성애자인 남성의 뇌는 이성애자인 남성의 뇌보다 여성에 가깝다는 것. 성정체성을 제외한 다른 특징에 대해서는, 특정 기능의 성별 차이가 개체간 차이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렇다면, 남여의 뇌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편으로 성적 차이가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된다. 쉽게 결론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참고로 본서의 번역본은 ‘남자의 뇌: 무엇이 남자의 행동을 조종하는가’라는 제목으로 2019년 11월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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