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으로 시작한 IPTV이지만, 역시나 쉽지가 않군요. IPTV의 경쟁사는 Telco자신들이 아니라 바로 케이블사업자들입니다. 애초부터 우리나라의 유무선 PayTV 시장은 Telco들이 탐낼만큼 먹거리가 큰 사업영역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TPS니 QPS니 하는 논리로 발을 담근거죠. 

이 시점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이제 마케팅비용이 소진된 상황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1. IPTV가 CableTV에 비해서 서비스 자체가 '혁신적'인 가요? 답은 아닙니다. 단지 컨텐츠 전달 통로가 다른것 뿐인데, 소비자들은 컨텐츠를 구매하지 그 전달통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 그렇다면 IPTV가 Cable사업자들에 비해서 컨텐츠 수급능력이 뛰어날까요? 역시 답은 부정적입니다.

기사에서 놀라운 점은 CJ헬로비전이라는 MSO의 가입자 기반이 252만 정도라는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기사를 보면 전체 가입자 수는 140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케이블TV가입자 수

Telco들이 답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 과연 인터넷접속상품의 시장 지배력이 IPTV로 얼마만큼 전이될 것인가? 그 지배력 전이의 강도가 기존 케이블사업자들을 걷어내고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만큼 강한것인가? 그렇게 해서 얻어진 시장의 크기는 시장을 얻기 위해 감내할 만한 비용을 넘어서는가?

여전히 암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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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인터넷TV)가 초반 바람몰이에 실패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해 11월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면서 '방통 융합의 꽃'이라는 평가속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실시간 IPTV는 하지만 출범 5개월이 넘도록 콘텐츠 부재로 인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전긍긍하는 형국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메가TV와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TV, 그리고 LG데이콤의 마이LGtv 등 IPTV 서비스 3사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 이후에도 가입자가 늘지 않는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 3월 말까지 누적 가입자는 KT가 70만여명, LG데이콤이 1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3월말 현재 집계가 끝나지 않은 SK브로드밴드는 2월말(76만7000여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해 말과 비교하면 KT는 5만명, SK브로드밴드는 1만여명 줄어들었고, LG데이콤은 4만여명 소폭 증가에 그쳤다.

IPTV와 경쟁하는 케이블TV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IPTV가 실시간 서비스를 시작하면 케이블TV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상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로 수도권 주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엔앰은 3월 한달 순증 가입이 4400여건으로, 전년 동기(3700여건) 대비 오히려 700여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MSO인 CJ헬로비전도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누적 가입자 252만7000여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TV에 대한 IPTV의 공세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IPTV가 이처럼 바람몰이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콘텐츠 부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최근 방통위에 보고된 'IPTV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2008.12~2009.02)간 IPTV 서비스 가입자 증감은 KT가 -4만6601명, SK브로드밴드가 -1598명, LG데이콤이 +1만9971명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탈자의 60% 이상이 IPTV 서비스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고, VOD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KT와 SK브로드밴드 등이 3~6개월 간 무료로 실시간 IPTV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유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각 IPTV 서비스는 지상파와 케이블TV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로 채널을 구성, 케이블TV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PTV 사업자측은 이에 대해 "멀티앵글 서비스와 실시간 거래 등 IPTV만의 특화된 콘텐츠 및 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면서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유료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합상품에 묶이더라도 시너지가 약한 만큼, IPTV 사업자들이 특화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