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는 아랍연맹을 처음으로 방문합니다. 저의 방문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천년 전부터 우리 한국과 아랍은 서로 교류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러나 출토되는 유물을 보면 교류의 역사는 500년 정도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물론 우리는 전 세계가 쓰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를 쓰고 있습니다만, 달력도 아라비아에서 첫 발명한 달력을 지금까지 쓰고, 그레고리력과 함께 쓰고 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라비아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아라비아의 많은 전설들을 함께 배웁니다. 그와 같은 교육을 통해서 아라비아가 세계 역사에서 아주 번승하고 영광을 누린 때도 있었고 또한 세계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석유를 여섯 번째로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말하자면, 아라비아에서 석유를 생산해 주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국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랍권까지 교류하고 투자하는 경제적 활동들이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와서 한국도 경제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보다 넓은 교류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랍세계 자체도 경제적으로 통합돼 가면서 보다 더 개방적인, 보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한국이 아라비아를 매우 중요한 국가로 다시 주목하게 됐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에게 있어서 경제적으로 아랍권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됐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도 그동안 경제성장, 발전의 경험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역량이 아랍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아랍지역 사이에 이런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을 찾기 위해, 새로운 천년을 보다 더 건설적인 관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아랍권이 새롭게 연맹을 강화하고 또 그 사이에 경제적으로 보다 더 자유로운 공동의 시장, 자유로운 시장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아랍연맹 자체의 결속력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랍세계가 세계 질서 속에서 보다 더 큰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또한 그것은 세계평화에 대해서도 아랍권이 더 큰 기여를 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은 아랍권이 이와 같이 세계 질서 속에서 보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지난 날 약 40년에 걸쳐서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해방되면서 바로 또 국가가 분단된 상태에서, 냉전체제 속에서 동서 양 진영의 첨단에서 민족끼리 서로 대립하고 전쟁을 치르는 불행한 역사를 지내왔습니다. 그와 같은 어려운 역사를 겪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많은 도움을 받게 됐고 보다 더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노선을 취해 가는데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국민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성공했고 세계질서 또한 냉전체제가 해체됨으로 해서 한국이 이제 좀더 독자적인 위치에서 세계 질서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금은 느끼고 있다. 우리 한국과 한국국민은 앞으로 한국 문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나누고 세계 공존과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지났습니다만 그러나 아직까지도 세계 여러 곳에는 제국주의시대가 남겨놓은 질서의 잔재가 남아있고 또 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한국도 그와 같은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북핵문제도 그와 같은 후유증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긴 역사에서 보면 60년이라는 세월은 매우 짧은 세월이고 앞으로 30년, 40년을 더 내다보면 세계질서는 지금과는 훨씬 더 다른 질서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에 있어서 보다 자주적이고 보다 더 평등한 관계 속에서 함께 번영하고 평화를 함께 누리는 질서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까 결국 아랍의 상호연대, 나아가 큰 통합이라는 것이 성공할 것이고 앞으로 그와 같은 통합을 통해 아랍권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질서 속에서 새로운 평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개별국가의 번영과 아랍연맹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한국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열심히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저의 희망 중 하나는 한국처럼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장래에 있어서는 옛날의 제국주의세력이면서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그런 국가들과 대등한 능력을 가지고 세계평화에 당당하게 함께 참여하고 기여하는 그와 같은 일을 한국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평화 세력으로서 적극적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 한국의 희망입니다. 우리 한국이 이와 같은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을 평화를 애호하는 가까운 친구로 항상 생각해 주시고, 또 한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 도와주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친구처럼 항상 도움을 청하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