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 니얼 퍼거슨 / 구세희, 김정희 공역


부제가서양과 나머지 세계' 이다. 처음 정도 읽기 까지는 책이 15C 전후해서 동양을 따라 잡은 서양의 특징을 분석한 알았다. 물론 그런 내용이 주가 되기는 하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패권 이전에 대해서, 어떤 요인으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 가까운 책이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서양의 핵심경쟁력(?) 다음과 같은 6가지이다.

1. 경쟁 : 정치적, 경제적 삶의 분산화. 근대 민족 국가와 자본주의의 발판을 만듦

2. 과학 : 자연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변화시킨 방식. 다른 무없보다도 서양에 군사적 강점을 제공함

3. 재산권 : 개인 소유권자를 보호하고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수단으로서의 법률. 가장 안정적인 대의제의 기반을 형성함

4. 의학 :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연장한 과학의 분야. 서양 아니라 그들의 식민지에서도 발전함

5. 소비 사회 : 의복이나 다른 소비재의 생산과 구매가 주요한 경제적 역할을 하는 물질적 삶의 방식. 이것이 없었다면 산업혁명은 유지되지 않았을 것임

6. 직업윤리 : 신교에서 유래한 도덕적 틀과 행위 방식. 1번부터 5번으로 야기된 사회 불안과 사회 역학을 고정하는 접착제 역할을

중국은 서양보다 앞선 과학기술을 가졌지만, 사회체제가 유럽에 비해 중앙집권적이었고 역동적이었다. 가장 쉽게 있는 사례가 바로 정화의 함대이다. 포르투갈의 바스코다가마 보다 50년은 앞서서 서쪽으로의 항해를 했지만 상업적 잠재성을 살리기 보다는 중국 문명의 우월성을 전파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중국이 외부로의 확장을 멈춘 이유가 무엇이었든, 만일 이와 같은 선구적인 시도를 뒷받침할 만한 내부적인 동인이 있었다면 후에 다시 유사한 시도가 반복되었을테지만 불행히도 너무나 중앙집권적이고 자체적으로 영속성을 보장 받는 보였던 중국이었기에 제국 차원에서 정책이 변화하자 이와 같은 모험은 중단되고 말았다.

반면 유럽은 지리적으로 분열되고 권력은 분산화되었고 높은 내부 경쟁으로 체제내에서의 자원이 부족했기에 강력한 상업적 동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있었고 공격적인 외부로의 확장이 가능했다..라고 보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요컨데 유럽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중치적 분열은 중국의 거대 제국과 조금이라도 닮은 왕국이 창조될 개연성을 애초에 차단하고 유럽인들이 머나먼 땅에서 경제적/지리적/종교적 기회를 찾게 만들었다. 이것 또한 분할통치의 예가 아니냐고 사람이 잇을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유럽인들은 스스로 분열함으로써 세상을 지배할 있었다. 유럽에서는 작은 것이 미덕이었다. 이는 경쟁, 국가 사이의 경쟁뿐 아니라 국가 내의 경쟁을 의미했으니까....


유럽은 종교개혁 이후에 과학혁명을 겪었다. 과학이 단순한 기술의 개선이 아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종교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나 16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앞선 과학문명을 누리던 이슬람 세계는 그렇지 못하였다. 과학혁명을 더욱 촉진시킨 것은 인쇄술의 발명이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상이 중앙정부의 간섭없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있었다. 같은 해석은 기술발전과 과학 발전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 비서양 국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과학 이외에 서양의 다른 핵심적인 성공 공식, 사유재산권, 법치주의, 대의제를 거부하면서도 서양의 과학 지식을 수용하는 것만으로 혜택을 얻을 있을까?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의 상반된 발전경로는 사회가 발전할 있는 잠재성과 사회의 법적 기반과의 관계를 설명해준다. 북아메리카는 영국의 영향하에 법치주의에 기반한 재산권을 인정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남아메리카는 스페인/포르투칼의 영향으로 중앙집권적이며 전제주의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북아메리카는 비교적 쉽게 정치적 안정을 유지한 반면 남아메리카는 고통으로 점철된 시기를 보내야 했다.


...북아메리카가 남아메리카보다 잘살게 단순한 이유는 다수에세 분재된 재산권과 민주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영국 정책 모델이 소수에게 부와 권력을 집중한 스페인 모델보다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가장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영국은 대륙보다 노동력이 훨씬 귀했다. 번째 이유는 영국에는 석탄이 풍부하고 구하기도 쉬워 영국 해협 반대편의 국가들보다 훨씬 저렴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여 인당 생산성을 높일 유인이 충분하였다. 이렇게 확대된 생산력을 사용해서 세계에 자신들이 만든 옷감과 의류를 수출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적인 시장이 탄생하였다. 산업생산과 대량 소비는 근대 서양식 발전을 나타내는 모델의 다른 얼굴이다.


읽고 나서 생각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핵심국가의 변동에 대한 분석으로 보기에는 세계체제 이론 보다 깊이가 없다는 것이고, 애초에 제기한 질문. , 서양세력이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에 비해 근대에 들어와서 우월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기에는 분석의 대상이 되는 역사가 지나치게 확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량에 비해 읽고나서 남은게 그닥 많지 않은 책이라는 느낌.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