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통신사업을 강화하기보다는 정리하고 반도체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기사인데, 제 생각도 LG입장에서 통신사업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LG입장에서 매몰비용을 제외하면, 통신사업을 강화할만한 이유를 찾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LG의 통신계열사들이 뚜렷한 경쟁역량을 보여준것도 아니고, 통신시장이 예전처럼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M/S가 증가할 만한 별다른 요인이 있느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통신시장에 돈을 더 쏟아붓는 것은 썩 현명한 행보는 아니겠죠.
더군다나, 전체 그룹경영관점에서 전자와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사실 통신보다는 반도체가 더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통신은 해봐야 내수용이고... 또 전 세계적인 추세도 장비와 통신장비제조와 서비스를 함께 하기 보다는 분리하는 경향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을 정리하기도 힘든 것이 일단 LG가 통신시장에서 발을 뺄 경우 정통부의 '유효경쟁체제'가 더이상 구호로써도 받아들여지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정통부에게도 통신3강 정책을 폐기하기 전에는 전혀 반가운 상황이 아닌것이죠.
아마도.. 본 기사에서 나온 종합유선방송과의 협력강화 정도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큰 실효를 거두기에는.. 아직 시장상황이 좀 이른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둘 사이는 협력 이상을 넘어서서 한쪽이 한쪽을 인수하기가 힘들거든요. 공부못하는 애들끼리 정답가지고 싸우면 별로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됩니다.
두 세력이 협력을 통해서 시장파이를 키우거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킬만한 사업이 있는가인데, IPTV든, BcN이든 아직은 청사진일뿐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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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정통장관 · SKT · KT사장 잇단 접촉
“통신사업 구조조정 · 전자에 힘쏟기” 관측
SKT · KT · 종합유선방송업체 인수전 예상
김재섭 기자
엘지가 통신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엘지가 지금처럼 계속 전자를 주력사업으로 키우려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통신사업을 갖고 있는 것보다 반도체로 돌리는 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본무 엘지 회장이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남중수 케이티 사장 내정자 등 통신시장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업계에서는 2001년 에스케이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케이티에프의 한솔피시에스의 합병 때보다 더 큰 통신시장 ‘제2차 빅뱅’을 예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들의 통신시장 진출과 유선·무선, 통신·방송의 융합 추세와 맞물려 대규모 인수·합병이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엘지 사업구조 조정설 솔솔=통신시장 구조개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구 회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는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통신사업을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란 풀이도 많다.
엘지의 주력사업은 전자다. 휴대전화, 가전,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기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자에서 앞선 기술력을 유지하고, 나은 제품을 남보다 먼저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품,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이 필요하다. 엘지는 1999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때도 “전자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엘지반도체를 하이닉스(당시는 현대전자)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
반면, 통신사업은 전자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룹 내부에서 “괜스레 통신시장에 뛰어들어,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영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엘지가 한솔피시에스 합병을 검토하다 막판에 포기한 것도, 전자 쪽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통신사업에 자신감을 잃었고,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해도 꼴찌 신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것도 엘지의 통신사업 정리 가능성을 높인다. 구 회장은 1997년 회사 창립 50돌 기념 기자간담회 때도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기를 쓰고 개인휴대전화 사업권을 땄더니 메추리알도 낳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엘지의 통신 계열사들은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미뤄 왔다. 정통부의 후발업체 지원 정책과 계열사들의 지원에 기대 곶감 빼먹기를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엘지 쪽에서 보면 반도체 쪽에 투자하는 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엘지가 통신사업 정리로 자금을 마련해,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닉스나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상황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 관계자는 이에대해 “구 회장이 진 장관이나 최 회장을 만난 것을 사업구조조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며 “특히 하이닉스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 빅뱅 예상=엘지의 통신 계열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지텔레콤, 유선전화 서비스를 하는 데이콤, 통신업체들에게 통신망을 임대하는 파워콤이 있다. 이 가운데 데이콤과 파워콤은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탐을 내고 있다. 종합통신업체로 탈바꿈하고, 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업체 고위관계자는 “엘지에서 내놓겠다고 하면 사들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에스케이로 갈 경우, 엘지텔레콤은 케이티에서 탐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종합유선방송 업체가 엘지 통신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엘지가 종합유선방송 업체와 손잡는 상황도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종합유선방송과 엘지 통신사업이 결합되면, 그 즉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도하는 종합통신 업체의 그림이 완성된다”며 “에스케이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우선 LG입장에서 매몰비용을 제외하면, 통신사업을 강화할만한 이유를 찾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LG의 통신계열사들이 뚜렷한 경쟁역량을 보여준것도 아니고, 통신시장이 예전처럼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M/S가 증가할 만한 별다른 요인이 있느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통신시장에 돈을 더 쏟아붓는 것은 썩 현명한 행보는 아니겠죠.
더군다나, 전체 그룹경영관점에서 전자와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사실 통신보다는 반도체가 더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통신은 해봐야 내수용이고... 또 전 세계적인 추세도 장비와 통신장비제조와 서비스를 함께 하기 보다는 분리하는 경향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을 정리하기도 힘든 것이 일단 LG가 통신시장에서 발을 뺄 경우 정통부의 '유효경쟁체제'가 더이상 구호로써도 받아들여지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정통부에게도 통신3강 정책을 폐기하기 전에는 전혀 반가운 상황이 아닌것이죠.
아마도.. 본 기사에서 나온 종합유선방송과의 협력강화 정도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큰 실효를 거두기에는.. 아직 시장상황이 좀 이른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둘 사이는 협력 이상을 넘어서서 한쪽이 한쪽을 인수하기가 힘들거든요. 공부못하는 애들끼리 정답가지고 싸우면 별로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됩니다.
두 세력이 협력을 통해서 시장파이를 키우거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킬만한 사업이 있는가인데, IPTV든, BcN이든 아직은 청사진일뿐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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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정통장관 · SKT · KT사장 잇단 접촉
“통신사업 구조조정 · 전자에 힘쏟기” 관측
SKT · KT · 종합유선방송업체 인수전 예상
김재섭 기자
엘지가 통신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엘지가 지금처럼 계속 전자를 주력사업으로 키우려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통신사업을 갖고 있는 것보다 반도체로 돌리는 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본무 엘지 회장이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남중수 케이티 사장 내정자 등 통신시장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업계에서는 2001년 에스케이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케이티에프의 한솔피시에스의 합병 때보다 더 큰 통신시장 ‘제2차 빅뱅’을 예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들의 통신시장 진출과 유선·무선, 통신·방송의 융합 추세와 맞물려 대규모 인수·합병이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엘지 사업구조 조정설 솔솔=통신시장 구조개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구 회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는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통신사업을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란 풀이도 많다.
엘지의 주력사업은 전자다. 휴대전화, 가전,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기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자에서 앞선 기술력을 유지하고, 나은 제품을 남보다 먼저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품,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이 필요하다. 엘지는 1999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때도 “전자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엘지반도체를 하이닉스(당시는 현대전자)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
반면, 통신사업은 전자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룹 내부에서 “괜스레 통신시장에 뛰어들어,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영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엘지가 한솔피시에스 합병을 검토하다 막판에 포기한 것도, 전자 쪽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통신사업에 자신감을 잃었고,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해도 꼴찌 신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것도 엘지의 통신사업 정리 가능성을 높인다. 구 회장은 1997년 회사 창립 50돌 기념 기자간담회 때도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기를 쓰고 개인휴대전화 사업권을 땄더니 메추리알도 낳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엘지의 통신 계열사들은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미뤄 왔다. 정통부의 후발업체 지원 정책과 계열사들의 지원에 기대 곶감 빼먹기를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엘지 쪽에서 보면 반도체 쪽에 투자하는 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엘지가 통신사업 정리로 자금을 마련해,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닉스나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상황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 관계자는 이에대해 “구 회장이 진 장관이나 최 회장을 만난 것을 사업구조조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며 “특히 하이닉스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 빅뱅 예상=엘지의 통신 계열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지텔레콤, 유선전화 서비스를 하는 데이콤, 통신업체들에게 통신망을 임대하는 파워콤이 있다. 이 가운데 데이콤과 파워콤은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탐을 내고 있다. 종합통신업체로 탈바꿈하고, 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업체 고위관계자는 “엘지에서 내놓겠다고 하면 사들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에스케이로 갈 경우, 엘지텔레콤은 케이티에서 탐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종합유선방송 업체가 엘지 통신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엘지가 종합유선방송 업체와 손잡는 상황도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종합유선방송과 엘지 통신사업이 결합되면, 그 즉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도하는 종합통신 업체의 그림이 완성된다”며 “에스케이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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