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에 'SDE' 님의 글입니다. 제목이 글 내용을 말해주는..  요즘 아고라 경제방을 자주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미네르바'님의 글에 반해서 자주 들리기 시작했는데, 정작 'SDE' 님 같은 분이 계시군요. 거의 경제학 쪽 학위자 같은데.. 최근의 위기를 풀어 설명하는 능력이 '미네르바'님에 비해서 훨씬 낫네요. 

'미네르바' 님의 글은 화끈하고..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에서 돌아가는 메카니즘을 옅보기에는 좀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죠. 이에반해 'SDE'님의 글은 정말로 내공이 높은 고수의 풀어 쓴 글이랄까.. 그런데도 아고라에서 인기는 높지 않은듯 싶은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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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 가치설

 - 노동 가치설 그 자체는 아담 스미스에 의해 탄생되어 리카르도에 의해 거의 완성된 것으로서 실은 고전 경제학 사상 최고/최대의 업적이며 이로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탄생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한 것임.

 

-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설은 고전 경제학에서 논하는 노동 가치설을 거의 그대로 승계한 것임.

 

-아담스미스/리카르도의 노동 가치설과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설의 차이는 똑 같은 노동 가치설을 통해 고전 경제학은 어떻게 한 국가의부가 창조 되는 가를 논한 것이며(자본가적 시각),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노동이 어떻게 자본가에게 착취 되는 가를 논한것(노동자적 시각)

 

-마르크스나 고전 경제학이나 "가치" 는 오직 "인간의 창조적인 사회적 노동" 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밝힌 점에서 노동가치설을 중심으로 고전경제학과 마르크스 경제학을 구분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

 

- 가치는 오직 인간의 노동에 의해서만 창조된다는 것이 "경제학 적 시각" 임.

- 노동가치설을 부정하는 것은 경제학 자체에 대한 부정이며 실은 경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논하는 것임. (예를 들어 반공사상 자체...)

 

2. 공황론

- 마르크스의 최대 업적은 "이윤율 경향적 저하"로 알려진 자본주의의 공황 메카니즘을 밝힌 것.

- 간단히 말하면 자본가는 노동자의 임금을 줄이려 하고 새로운 기계를 사들여 자동화율을 높임으로서 이익을 극대화 하려 하나 이것은 결국 가치를 만드는 노동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이윤율이 떨어져 공황이 온다는  이론.

 

- 얼핏 보아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자본주의 역사상 거의 모든 형태의 산업 공황은 마르크스의 공황론과 같은 과잉생산 공황으로 발생함.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만일, 궁극의 생산기계가 만들어져 노동자 한 명도 쓰지 않고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 과연 자본가는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답) 똑같은 상품만 생산했기 때문에 아무리 가격이 싸도 소비자들은 궁극의 생산기계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외면하여 나중에는 하나도 팔리지 않게 되어 자본가는 망하게 됨.

   --- 반례) 그렇다면 궁극의 생산기계에 다른 디자인이나 다른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바꾸면 될 것 아닌가?

         답) 맞음,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다른 디자인, 다른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바꾸어 주어야함. 그런데 디자인과 기능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은 노동자 아닌가?  고로, 기존의 단순 노동자 보다 훨씬 지식집약적인 노동자를 사용해야 하므로 실은 임금이 더 올라가고 더 많이 들어가게 됨.

               즉, 자본가가 이익을 더욱 취하기 위해서는 기계화 보다 창조적인 인간의 노동을 더 많이 이용해야 함. 이것이 노동 가치론임.

 

 - 마르크스 공황론이 실제로 일어났던 실례

   --- 거의 완벽하게 들어 맞은  경우가 대구의 섬유산업임. 대구는 중국의 섬유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에서 워터제트라는 최첨단방직기를 앞다투어 도입했음.  1 Km의 섬유를 생산하는데 단 3명의 노동자만 있으면 되었음. 워터제트 도입으로 한국은 중국보다노동생산성 면에서 중국을 압도할 정도 였음.

        --- 결과) 워터제트 도입한 기업들은 전부 망했음.중국보다 싸게 섬유를 생산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패션산업의 특성상, 워터제트를 돌릴 수 있을 만큼 섬유를 대량 주문 하는경우가 없었음. 전부 소량 다품종을 요구하다 보니 한국 섬유 업계는 손해 감수하고 워터제트를 돌렸음. 결국 다 망했음 (워터제트도입할 돈 없는 영세기업만 살아남았음)

 

  --- 한국의 IMF 금융공황도 마르크스 이론에 완전히 정합한 실례임.

  --- 미국의 1929년 대공황도 과잉생산공황이라는 점에서 마르크스 이론이 정확히 들어 맞은 경우

 

3. 마르크스 주의 경제학의 한계

- 실은 마르크스 주의자도 마르크스 주의 경제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다는 것이 한계임

 -- 쉽게 말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오해하고 있음

 -- 대표적으로 좌파 경제학자들 중에 공황의 원인을 과소소비공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은 마르크스 경제학과는 관계가 없으며 실은 마르크스 주의 경제학을 부정하는 것임.

 

-마르크스주의 공황론은 매우 긴 장기 평균을 가정하여야 하며 (최소 25년 이상), 중간 정도의 자본 발전 (즉, 지식 집약적자본이 채 발전되지 않은 정도), 중간 정도의 자본 규모 (대규모 집적된 자본의 경우가 아님 -> 이 경우는 후에금융자본론(힐퍼딩), 제국주의론(레닌) 등에 의해 논해졌음)에서 "산업 부분의 공황" 설명에 정합성을 가진 이론임.

 

- 즉, 국가 경제의 기술 경쟁력이 선진국 보다 떨어지며

   국가 경제의 규모가 선진국 보다 떨어지며

   경제 발전의 역사가 채 50년이 되지 않는 국가에 아주 잘 정합하는 이론임.

   (즉, 한국의 IMF 금융공황, 남미의 공황 등을 설명하기에 좋은 이론임)

 

- 고로, 산업혁명이 늦은 러시아에서 먼저 사회주의 혁명이 발생한 것도 실은 당연한 것임.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