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

 

월러스틴 교수가 세계체제에 대해서 개론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세계체제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 세계체제론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가정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근대세계체제1'을 읽으면서 뭔가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독자가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해소하기 위한 책으로 보면 좋을듯 하다.

 

크게 5가지 꼭지로 세계체제를 설명하고 있다.

 

 - 세계체제 분석의 역사적 기원 : 사회과학 전공학문들에서부터 역사사회과학까지.

   세계체제가 발생하게 된 학문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 '근대세계체제'에서도 이야기한바 있는 사실이지만, 현대의 학문들이 각자의 영역을 확고하게 나누고 있는 경향 들에 대한 종합적인 반발로서의 세계체제론을 이야기한다.

 

 - 자본주의 세계경제로서의 근대 세계제체 : 생산, 잉여가지 그리고 양극화

   현재의 세계체제가 성립하게된 배경과 체제의 기본 동인이 되는 자본축적, 국가의 역할, 핵심부와 주변부의 발생 이유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국가체제의 번영: 주권민족국가, 식민지 그리고 국가간 체제

   근대국가와 세계체제안의 자본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좀더 상세하게 살펴본다. 세계체제의 이해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장이 아닐까 한다.

 

 - 지문화의 창조: 이데올로기, 사회운동, 사회과학

   지금의 세계체제가 중도적인 자유주의에 의해 주도된 역사, 그 이후 1968년 이후 발전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약화된 세계체제 기저의 흔들림, 좌파 사이의 여러 다양한 의견 사이의 대립과 반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 근대 세계체제의 위기 : 분기, 혼돈 그리고 선택들

   왜 지금에 와서 세계체제가 다시 위기에 봉착했는지, 자본 수익율이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경향과 이러한 추세가 점점 세계체제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 앞으로 다가올 혼돈의 시대와 그 이후 다시 나타날 새로운 세계체제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 헤게모니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독점내지는 과점이 가능한 상품이 자본의 초과수익을 가능케 하고, 이러한 상품이 지리적으로 밀집한 국가가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

  '헤게모니는 자본주의적 기업, 특히 독점적인 선도산업들이 체제 안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안정성을 창출한다'

 

- 헤게모니가 지속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산의 효율성을 이룩하고 나서 헤게모니를 쥐게 되면, 이러한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 군사적, 정치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때 이러한 군사적 정치적인 비용으로 인해 헤게모니 국가 자체의 효율성이 줄어들거나, 다른 경쟁국가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나면 헤게모니를 상실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일찍이 다른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시작하며, 이에 따라 헤게모니적 패권의 우월한 지위가 상당 정도로 감소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되며, 마침내 이 우월성을 소멸시켜 버린다. 이 우월성이 사라지면서 정치적인 힘 역시 사라지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군사력밖에 없으며, 헤게모니가 단순히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위협을 뛰어넘어 실제로 그 군사력을 사용하게 되는것은 헤게모니가 약화되었다는 첫번째 징후이자 동시에 이후의 쇠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표시이다'

 

- 핵심부와 주변부 사이의 착취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표준적인 국제무역론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현실적인 국가간 무역에서는 선도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더 유리한 교역조건을 갖추고 있고, 이를 정치적인 압력등을 이용하여 주변부국가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재료와 돈이 주변부에서 핵심부로 흘러들어가고, 핵심부는 원재료를 가공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덧붙여 세계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헤게모니를 상실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이후.. 이러한 징후는 여러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자본가들이 제조업을 떠나 투기적인 금융업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장기적익 수익율저하에 저항하는 방법이었으며,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여 주변국들과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전형적인 핵심국가의 몰락 징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체제론의 이해를 위해 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앞으로 더 읽어야 할듯 싶다.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