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2013. 12. 23. 10:25 from Lectura







- 2013.11, 제레미 리프킨 / 신현승 옮김 


"곡물로 키운 소의 쇠고기는

불에 탄 삼림, 침식된 방목지, 황폐해진 경작지,

말라붙은 강이나 개울을 회생시키고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메탄을 허공에 배출시킨 그 결과물이다."

                                          - 351 page

 

이 문장이 책의 전체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 쇠고기 위주로 이루어진 미국, 서유럽, 일본의 식생활은 전지구적인 불평등적인 분업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사육되는 지나치게 많은 육우 역시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책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장황하게 쓴, 제레미 레프킨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그나마 앞장에서 소와 관련된 신화적인 역사를 소개시켜주는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면을 알려주는 부분이라서 재미가 있었다. 나머지 부분은 소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정도? 


 

목차별 내용 정리


제1부 소와 서양 문명

- 현재 재배되고 있는 많은 곡물이 소를 먹이는데 사용되고 있고, 이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기아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 소는 역사적으로 생식력, 풍요, 호전성 등을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이러한 속성을 가진 신으로 숭배받았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상징은 숫소이고 헤라의 상징은 암소이다. 소를 숭배하는 종료는 로마의 미트라교가 있으며, 인도의 힌두교 역시 소를 신성시한다. 인도의 경우 실질적으로 생산의 많은 부분을 소에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숭배의식은 합리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의 투우조차도 이러한 소숭배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 인간은 소와 종교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교적인면 보다는 실용적인 면으로만 소를 대하게 되었다.

 

제 2 부 미국 서부 정복기

- 스페인의 식민지개척자들은 본국의 소를 아메리카대륙으로 가져갔고, 광할한 아메리카 대륙의 목초지들은 소들이 번식하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였다.

- 영국의 자본가들은 제국을 이루고 난뒤의 주체할 수 없는 풍요를 가지고 집착적으로 소품종에 대한 개량에 몰두하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돈벼락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벼락부자에게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었다. 어쩌면 신흥부자는 모두 벼락부자인지도 모르겠다. 그 자리에 어울리는 품위는 나중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 미국인들은 서부에 있는 인디언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직접적인 군사행동에서 인디언들의 삶의 기반을 파괴하기로 하였고, 이는 곧 평원에서 사는 거대한 버팔로를 몰살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런 작업은 결실을 맺어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곧 식료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게 되었고,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거의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목축업자들이 기른 소고기를 정부로부터 배급 받아서 살게 되었다.

- 미국 서부의 목초지는 영국의 투자가, 목축업자, 미국서부의 목축업자들이 선점하여 말도 안되게 낮은 가격에 공유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후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현재까지도 미국 서부의 목축업자들의 부의 원천은 바로 이렇게 불하받은 저렴한 가격의 광대한 토지이다. 아들 부시 대통령이 그토록 보수적인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 요컨대 강한 자립심의 상징인 서부 목축업자들, 문명의 서부 확장을 위해 트레일을 개척했던 용맹한 개척자들의 이미지는 축산 실업가들이 스스로 조장한 것이며 싸구려 잡화점의 소설과 서부 영화에서나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한낱 전설에 불과한 것이다.

 

제 3 부 쇠고기의 산업화

- 육류포장업자들은 거대한 회사가 되어갔다. 특히, 도살 및 해체 작업을 컨베이터벨트를 이용하여 효율화하였고, 이는 후에 헨리포드에게 영감을 주어 자동차 공장에서 사용되었다. 놀라운 점은 도살이라는 작업을 공장화한 결과 사람들의 감정적인 반응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되었다는 점이다. 유태인 학살에 공장화를 도입한 나치에 부역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현상이 아니었을까?

"대량으로 소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진정 놀라운 것은 살생에서 완전히 중립적인… 그것은 생산 과정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좀처럼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어떤 사람언 전혀 보지도 못하고, 어떤 사람은 전혀 느끼지도 못하며, 또 어떤 사람은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제 4 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 서구 사업사회의 쇠고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많은 남반구 사람들은 굶주리게된다. 이런 연관관계는 바로 곡물로 인해 만들어지는데, 소를 사육하기 위해서 많은 곡물아 사료로 전용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먹는 곡물을 기를 수 있는 광대한 땅이 소를 먹이기 위한 사료를 기르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 수백만 인구가 최소한의 일일권장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가운데 극소수의 특권층이 곡물 사료로 사육돈 쇠고기를 소비하는 현상은 현재 우리 문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 이러한 불균형도 문제이지만, 소를 지나치게 소비하는 북반구와 기아에 시달리는 남반구는 각각 불균형으로부터 고통을 받는다. 소를 많이 소비하는 계층에서는 다양한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 제1세계의 지적 앨리트들이 제2세계와 제3세계의 국가에서 지나치게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는 문제에 대해 고심하는 것은 아주 모순된 모습인 듯하다

 

제5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소 떼

- 본 장에서는 대규모 축산단지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 과데말라에서는 3%도 채 되지 않는 인구가 농경지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을 육우용 목초지로 사용하고 있다. 1990년 콰테말라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1/3이 미국에 수출되었다.

 

제6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 육식과 관련된 우리들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 고기를 삶는 요리방식은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것으로 여겨진 반면 굽는 방식은 남성적이며 지배적인 요리방식으로 간주되었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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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