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ider Phlebas

2017. 9. 17. 21:24 from Lectura


- 2017.9, Iain M. Banks


이상적인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결정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Mind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사회는 모든 자원의 희소성을 극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지 않다. 사회 구성원들은 합리적인 범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일할 필요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다. 단지 Mind를 통해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들은 노동, 정치, 경제, 군사 등 많은 이슈들을 기계들에게 맡겨놓고 있다. 그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다른 일들을 한다. 


‘Besides, it left the humans in the Culture free to take care of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ed in life, such as sports, games, romance, studying dead languages, barbarian societies and impossible problems, and claiming high mountains without the aid of a safety harness.’


이 사회의 이름은 ‘Culture’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Idirans’라는 지적인 존재가 있다. 이들은 Culture와 거의 대등한 기술 발전을 이뤘으면서도, 종교적인 광신에 사로잡혀있다. 교리에 따라 은하계의 모든 지적생물들을 개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호전적인 군사 종족이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Culture가 불리해 보인다. 향락적인 문화를 가진 문명과 군사적인 문명과의 전쟁은 뻔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Horza라는 주인공이 있다. 그는 Culture와 Idiran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종족이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Idiran을 위한 첩보활동을 한다.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Culture에 대한 반감이었다. 그것은 기계 문명에 대한 생명체의 반감이다. 아무리 합리성을 가장 하고 있더라도, 냉정한 기계로 대표되는 문명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그는 진화과정의 종말이라고 보았다. 그는 공정하지 않은 삶에서 공정성을 추구하는 Culture의 가식을 혐오한다. 이야기는 Culture에 대항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미니 시리즈 firefly 같은 작은 용병단 이야기를 풀어낸다. 


sf에서 빠질 수 없는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배경도 있다. 태양보다도 거대한 인공 거주물인 Orbital. 그 바다를 횡단하는 Megaship. Culture의 거주지이자 모든 지식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General System Vehicle. 사람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Game of Damage’ 등… 스페이스 오페라 답게 현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예전에 번역본을 읽었을때도 마지막 Command System: Terminus는 대충 건너뛰었던것 같은데, 다시 읽어봐도 역시 지루한 전개이다. 초중반 까지의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적인 빠른 진행과 비교했을때 더욱 늘어지는 느낌. 어쩌면 그 동안 찾지 못했던 Banks라는 작가의 다소 어설픈 초기 모습일 수도...


speculative fiction이라는 의미에 가장 충실한 소설 중 하나.  


’The only desire the Culture could not satisfy from within itself was one common to both the descendants of its original human stock and the machines they had (at however great a remove) brought into being: the urge not to feel us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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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