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재편 탄력받나' 촉각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통신시장의 재편 논의가 한층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G그룹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신 3강체제 구축론'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윤 사장의 퇴진 이후 하나로텔레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매각작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통신시장 재편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윤창번 사장 사임배경=윤창번 사장은 11일 주요 주주들이 참석하는 프리보드 미팅을 통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이번 사의 표명은 사실상 경질에 의한 중도하차로 해석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표면적인 원인은 구조조정을 둘러싼 뉴브리지ㆍAIG 등 외국인 대주주들과의 갈등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외국인 대주주들이 2분기 실적악화를 빌미로 다시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압박했지만, 윤 사장은 직원조회를 통해 `구조조정은 없다'고 맞서면서 대주주와 윤 사장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

하지만 외국인 대주주와 윤 사장이 갈등을 빚은 구조조정 필요성의 본질적 배경은 무엇보다도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올들어 하나로텔레콤이 실적악화 및 주가하락에 시달리면서 윤 사장의 중도 퇴임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상태다.

하나로텔레콤은 데이콤과 파워콤에 맞대응하기 위해 하나포스 광랜을 적극 보급하고 마케팅 지출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 2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파워콤이 9월부터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윤 사장 취임 당시 3500원대였던 주가는 올들어 23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재 2700대로 다소 회복한 주가가 하반기에 실적악화로 더욱 떨어질 경우, 투자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대주주입장에서는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아울러 윤 사장의 주도로 47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두루넷이 파워콤의 진입 등으로 가입자 유지를 위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점도 윤 사장의 중도퇴임을 촉발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외국인 대주주들이 하반기에도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윤 사장 경질과 구조조정'이라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나로텔레콤, 어떻게 운영될까=하나로텔레콤은 윤 사장의 중도 퇴임에 따라 당분간 권순엽 수석부사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을 제외하곤 사내임원중 등기 이사가 없어 일단 비상임 이사인 데이비드 영 AIG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집행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승계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대주주측이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내정한 권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신임 CEO 선임은 아무리 빨라도 10월말이나 11월초에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등기이사를 선임하고 이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신임 CEO는 하나로텔레콤 외국인 대주주들의 매각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그동안 SK텔레콤을 겨냥한 윤 사장 카드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최근들어 LG그룹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CEO를 영입할 경우 매각대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중립적인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측이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내정한 권순엽 부사장,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사장 등이 유력한 신임 CEO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CEO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새로운 CEO 선임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윤 사장이 그동안 영입했던 임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 않고, 노조의 반발도 우려돼 하나로텔레콤은 한동안 적지 않은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 재편논의 가열=현재 통신시장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진대제 정통부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남중수 KT 사장 내정자 등을 잇따라 만나는 등 LG그룹이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 등 이른바 3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신 3강체계 구축'을 위한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 재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KT와 SK텔레콤도 유무선통합 및 방송통신융합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시장구조와 관련한 전략들을 암중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로텔레콤 외국인 대주주들이 윤 사장 경질을 통해 사실상 구조조정에 이은 매각작업을 본격화 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향후 통신시장의 재편 논의는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대주주측은 우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매물가치를 상승시킨 이 후, SK텔레콤 뿐 아니라 LG그룹 등 다수의 인수그룹을 대상으로 매각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이 이미 오랫동안 시장에서 M&A대상 기업이었고, SK텔레콤과 LG그룹이 성급히 인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하나로텔레콤 외국인 대주주들이 향후 추진할 매각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통신시장 재편을 촉발할 지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정렬기자@디지털타임스
Posted by 중년하플링 :

월러스틴은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전쟁은 이미 끝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상황이 부쉬에게는 아주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것이죠.

현재 이라크 상황, 특히나 헌법 제정,에 대해서 두가지 지적을 하고 있는데, 헌법에 이슬람적인 요소를 얼마만큼 집어 넣을 것이냐, 또 연방제를 통해서 쿠르드 족의 자치권을 어느정도 인정할것이냐의 문제라고 합니다. 보다 절출이 어려운것은 두번째 문제이구요.

미국 국내의 상황도 무척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찌됐던 미국이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있는한은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수세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It's over. For the U.S. to win the Iraq war requires three things: defeating the Iraqi resistance; establishing a stable government in Iraq that is friendly to the U.S.; maintaining the support of the American people while the first two are being none. None of these three seem any longer possible. First, the U.S. military itself no longer believes it can defeat the resistance. Secondly, the likelihood that the Iraqi politicians can agree on a constitution is almost nil, and therefore the likelihood of a minimally stable central government is almost nil. Thirdly, the U.S. public is turning against the war because it sees no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As a result, the Bush regime is in an impossible position. It would like to withdraw in a dignified manner, asserting some semblance of victory. But, if it tries to do this, it will face ferocious anger and deception on the part of the war party at home. And if it does not, it will face ferocious anger on the part of the withdrawal party. It will end up satisfying neither, lose face precipitously, and be remembered in ignominy.

Let us see what is happening. This month, Gen. George Casey, the U.S. commanding general in Iraq, suggested that it may be possible to reduce U.S. troops in Iraq next year by 30,000, given improvements in the ability of the Iraqi government's armed forces to handle the situation. Almost immediately, this position came under attack from the war party, and the Pentagon amended this statement to suggest that maybe this wouldn't happen, since maybe the Iraqi forces were not yet ready to handle the situation, which is surely so. At the same time, stories appeared in the leading newspapers suggesting that the level of military sophistication of the insurgent forces has been growing steadily and remarkably. And the increased rate of killings of U.S. soldiers certainly bears this out.

In the debate on the Iraqi constitution, there are two major problems. One is the degree to which the constitution will institutionalize Islamic law. It is conceivable that, given enough time and trust, there could be a compromise on this issue that would more or less satisfy most sides. But the second issue is more intractable. The Kurds, who still really want an independent state, will not settle for less than a federal structure that will guarantee their autonomy, the maintenance of their militia, and control of Kirkuk as their capital and its oil resources as their booty. The Shiites are currently divided between those who feel like the Kurds and want a federal structure, and those who prefer a strong central government provided they can control it and its resources, and provided that it will have an Islamic flavor. And the Sunnis are desperate to maintain a united state, one in which they will minimally get their fair share, and certainly don't want a state governed by Shia interpretations of Islam.

The U.S. has been trying to encourage some compromise, but it is hard to see what this might be. So, one of two possibilities are before us right now. The Iraqis paper over the differences in some way that will not last long. Or there is a more immediate breakdown in negotiations. Neither of these meets the needs of the U.S. Of course, there is one solution that might end the deadlock. The Iraqi politicians could join the resisters in a nationalist anti-American thrust, and thereby unite at least the non-Kurd part of the population. This development is not to be ruled out, and of course is a nightmare from the U.S. point of view.

But, for the Bush regime, the worst picture of all is on the home front. Approval rating of Bush for the conduct of the Iraqi war has gone down to 36 percent. The figures have been going steadily down for some time and should continue to do so. For poor George Bush is now faced with the vigil of Cindy Sheehan. She is a 48-year-old mother of a soldier who was killed in Iraq a year ago. Incensed by Bush's statement that the U.S. soldiers died in a "noble cause," she decided to go to Crawford, Texas, and ask to see the president so that he could explain to her for what "noble cause" her son died.

Of course, George W. Bush hasn't had the courage to see her. He sent out emissaries. She said this wasn't enough, that she wanted to see Bush personally. She has now said that she will maintain a vigil outside Bush's home until either he sees her or she is arrested. At first, the press ignored her. But now, other mothers of soldiers in Iraq have come to join her. She is getting moral support from more and more people who had previously supported the war. And the national press now has turned her into a major celebrity, some comparing her to Rosa Parks, the Black lady whose refusal to move to the back of the bus in Atlanta a half-century ago was the spark that transformed the struggle for Black rights into a mainstream cause.

Bush won't see her because he knows there is nothing that he can say to her. Seeing her is a losing proposition. But so is not seeing her. The pressure to withdraw from Iraq is now becoming mainstream. It is not because the U.S. public shares the view that the U.S. is an imperialist power in Iraq. It is because there seems to be no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Or rather there is a light, the light an acerbic Canadian cartoonist for the Calgary Sun drew recently. He shows a U.S. soldier in a dark tunnel approaching someone to whose body is attached an array of explosives. The light comes from the match he is holding to the wick that will cause them to explode. In the month following the attacks in London and the high level of U.S. deaths in Iraq, this is the light that the U.S. public is beginning to see. They want out. Bush is caught in an insoluble dilemma. The war is lost.

by Immanuel Wall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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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commentaries, published twice monthly, are intended to be reflections on the contemporary world scene, as seen from the perspective not of the immediate headlines but of the long term.]

Posted by 중년하플링 :


이정환 기자(cool@eocnomy21.co.kr) 2005년 08월 08일


KT와 SK텔레콤의 벽은 높았다. 이제 그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LG그룹의 고민은 너무도 깊다. 통신사업을 접느냐, 한번 더 '올인'하느냐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거대한 공룡들의 전쟁,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상황이다. 한계를 인정한다면 일찌감치 털고 빠져나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데이콤을 인수하는 회사가 앞으로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난 것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핵심은 데이콤이다. 데이콤의 대주주인 LG가 이 회사를 어디에 갖다 붙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먼저 현재 통신산업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유선의 KT와 무선의 SK텔레콤 양강구도는 이제 확고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유선과 무선 어디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 LG다. LG는 기를 쓰고 3강구도를 만들어내든가, 아니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구 회장이 적진에 가서 최 회장을 만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둘 사이에 어떤 밀담이 있었던 것일까.


LG, 통신산업 포기할 것인가


먼저 논의를 데이콤에 모아보자. LG는 2000년 데이콤의 주식 40%를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이어 2002년 데이콤은 한국전력의 자회사 파워콤의 주식 43%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떠오른다. LG가 데이콤을 소유하고 데이콤이 파워콤을 소유하는 구조다. LG에게 데이콤은 유선통신사업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G의 기대와는 달리 데이콤의 시장점유율은 참담한 수준이다. 유선전화사업의 시장점유율은 10%, 초고속 인터넷의 점유율은 2%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콤에게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략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데이콤과 자회사 파워콤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파워콤은 한국전력에서 광통신망과 케이블TV 전송망 등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올해 8월부터는 초고속 인터넷사업에도 뛰어든다. 만약 사업영역이 겹치는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경우 우량한 파워콤이 데이콤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파워콤 지분을 사들이려면 2천억원이 넘는 엄청난 비용이 들겠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LG로서는 통신과 방송, 인터넷을 결합한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과 합병하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KT와 경쟁하려면 결국 2위와 3위 업체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시나리오다. 파워콤이 초고속 인터넷사업에 뛰어들면서 하나로텔레콤의 발길은 더욱 바쁘게 됐다. 하나로텔레콤으로서도 어떻게든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콤과 파워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까지 결합한다면 KT의 아성을 넘보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거나 그 반대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 경우 3강구도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SK와 KT에 견줄 때 여전히 경쟁력 열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세 번째는 데이콤이 SK텔레콤에 넘어가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확보했지만 유선 기반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 통신환경이 유무선 통합쪽으로 옮겨간다면 SK텔레콤에게 최선의 파트너는 데이콤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SK가 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까지 집어삼킨다면 통신산업은 유무선을 통틀어 SK와 KT의 확고한 2강구도로 재편된다. 이 경우 LG그룹의 통신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철수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구 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에서도 이런 지각변동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파워콤 초고속인터넷 사업 효과 주목


이런 일련의 시나리오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은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사업이 미칠 효과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말 두루넷을 합병할 계획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두루넷 합병법인은 파워콤과 피곤한 싸움을 치러야 한다. 어떻게든 통신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지금 통신 공룡들의 최대 관심사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합병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독자적으로 갈 경우 둘 다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합병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두 회사가 올해 안에 반드시 합병하게 될 거라고 단언했다. 정 연구원은 "이들의 합병회사가 LG에 남느냐, SK로 가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며 "LG의 경우 자금여력이 없고 SK는 독과점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규제가 풀어야 할 과제이나, 어떻게든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이 합병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두 회사가 연합해서 이 합병회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자세한 설명을 꺼렸지만 이 경우 LG가 통신산업을 접는다는 가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상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모두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이런저런 소문 때문에 주가가 잔뜩 올라 있는 상황이라 인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하는 경우도 한전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 인터넷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봐야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회의적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을 SK가 가져가는 시나리오에 비중을 둔다. LG그룹의 통신부문은 이합집산 과정을 거치면서 SK와 KT의 2강구도로 흡수될 거라는 이야기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 AIG뉴브리지컨소시엄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 연구원은 "LG 입장에서는 욕심이 나겠지만 5억달러에 이르는 그 엄청난 지분을 사들일 만한 여력이 거의 없다"며 "3강구도로 가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고 그만큼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시훈 연구원은 세 번째 시나리오와 관련, 좀 더 구체적으로 데이콤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단계로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사업 진출이 하나로텔레콤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된다. 파워콤은 이미 전국 전역에 광동축혼합망(HFC)을 구축해 둔 상태다. 그동안은 이 망을 하나로텔레콤이나 두루넷 등에 임대해 줬는데 이제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VDSL보다 5배 이상 빠른 HFC 서비스가 시작되면 하나로텔레콤은 물론이고 KT까지도 위협을 느낄 수 있다.

2단계로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하게 되면 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진다. 하나로텔레콤의 실적은 더욱 나빠지고 주가도 빠지게 된다. 3단계로 SK텔레콤의 자금을 활용,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데이콤과 합병한다. 이 경우 LG와 SK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목을 조여가다가 값이 떨어지면 싸게 사들이자는 전략인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하나로통신 대주주의 입장에서도 지분을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다. LG가 통신사업에서 아예 손을 뗄 수도 있고 SK와 제휴관계를 계속 가져갈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KT와 KTF가 합병해 덩치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LG, 하이닉스반도체에 눈독” 소문


LG그룹은 아직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를 부정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을 접는다는 시나리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LG그룹 관계자는 "통신 3사 모두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당연한 반응이지만 그는 "아직까지는 통신사업을 철수할 계획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은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사업에 주목하면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LG가 통신에서 손을 떼고 다시 반도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데이콤 등 통신사업을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다는 시나리오다.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에 그룹의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전략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물론 LG는 이 시나리오도 전면 부정한다.
굳이 LG의 움직임이 아니라도 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내년이면 와이브로와 HSDPA 등 광대역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출시된다.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이 결합하고 유선통신이 무선통신에 흡수된다. 통신산업과 방송, 금융, 미디어, 교육 등 다른 산업의 연관성이 더욱 높아지고 합종연횡도 활발해졌다.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엄청난 설비투자와 선도적인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소모적인 경쟁을 넘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변화를 따라잡는 게 생존의 과제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LG는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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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T 엇갈린 실적의 의미

3일 발표된 KT의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4.4%나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33.3%나 줄어들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터넷과 전화사업은 각각 0.9%와 2%씩 매출이 늘었지만 무선사업은 단말기 판매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15.3%나 감소했다. 인건비가 1분기 대비 6.2%,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17.6%나 늘어난 것도 우려스럽다. 마케팅비용도 1분기 대비 34.8%나 늘어났다.

KT의 2분기 실적은 이 회사가 앞으로도 첩첩산중,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걸 암시한다. 박원재 부국증권 연구원은 KT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는 막강한 경쟁자 파워콤이 가세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갈수록 늘어나는 인건비를 가리키면서 "인건비를 통제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담합 과징금 등 정부 규제도 계속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가격담합 혐의로 11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KT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부정적 영향들에 대한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매력은 배당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성장 산업이 없다는 이유로 "KT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는 달리, 만년 3위 LG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났다. 매출은 1분기보다 4.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887억원으로 112.5%나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0%를 넘어섰다.

문제는 후발주자 LG텔레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동통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텔레콤의 낮은 수익성이 정부의 이동통신정책의 발목을 잡고 요금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사실상 SK텔레콤과 KTF 역시 LG텔레콤의 한계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초과이익을 실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LG텔레콤의 실적 개선은 본격적인 요금 인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무료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의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의 매출은 3648억원에 이른다. 이 서비스의 원가율이 매우 낮고 사실상 거의 모두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걸 감안하면 무료화 정책은 그만큼 이익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 가뜩이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통신업계에 LG텔레콤의 실적 개선은 결코 즐거운 뉴스가 아니다. 유무선 통틀어 업계 1위 KT의 부진, 무선통신 만년 3위 LG텔레콤의 실적 호전, 이래저래 시장에는 전운이 감돈다.
Posted by 중년하플링 :
LG가 통신사업을 강화하기보다는 정리하고 반도체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기사인데, 제 생각도 LG입장에서 통신사업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LG입장에서 매몰비용을 제외하면, 통신사업을 강화할만한 이유를 찾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LG의 통신계열사들이 뚜렷한 경쟁역량을 보여준것도 아니고, 통신시장이 예전처럼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M/S가 증가할 만한 별다른 요인이 있느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통신시장에 돈을 더 쏟아붓는 것은 썩 현명한 행보는 아니겠죠.

더군다나, 전체 그룹경영관점에서 전자와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사실 통신보다는 반도체가 더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통신은 해봐야 내수용이고... 또 전 세계적인 추세도 장비와 통신장비제조와 서비스를 함께 하기 보다는 분리하는 경향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을 정리하기도 힘든 것이 일단 LG가 통신시장에서 발을 뺄 경우 정통부의 '유효경쟁체제'가 더이상 구호로써도 받아들여지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정통부에게도 통신3강 정책을 폐기하기 전에는 전혀 반가운 상황이 아닌것이죠.

아마도.. 본 기사에서 나온 종합유선방송과의 협력강화 정도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큰 실효를 거두기에는.. 아직 시장상황이 좀 이른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둘 사이는 협력 이상을 넘어서서 한쪽이 한쪽을 인수하기가 힘들거든요. 공부못하는 애들끼리 정답가지고 싸우면 별로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됩니다.

두 세력이 협력을 통해서 시장파이를 키우거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킬만한 사업이 있는가인데, IPTV든, BcN이든 아직은 청사진일뿐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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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정통장관 · SKT · KT사장 잇단 접촉
“통신사업 구조조정 · 전자에 힘쏟기” 관측
SKT · KT · 종합유선방송업체 인수전 예상


김재섭 기자

엘지가 통신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엘지가 지금처럼 계속 전자를 주력사업으로 키우려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통신사업을 갖고 있는 것보다 반도체로 돌리는 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본무 엘지 회장이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남중수 케이티 사장 내정자 등 통신시장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업계에서는 2001년 에스케이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케이티에프의 한솔피시에스의 합병 때보다 더 큰 통신시장 ‘제2차 빅뱅’을 예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들의 통신시장 진출과 유선·무선, 통신·방송의 융합 추세와 맞물려 대규모 인수·합병이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엘지 사업구조 조정설 솔솔=통신시장 구조개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구 회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는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통신사업을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란 풀이도 많다.
엘지의 주력사업은 전자다. 휴대전화, 가전,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기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자에서 앞선 기술력을 유지하고, 나은 제품을 남보다 먼저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품,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이 필요하다. 엘지는 1999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때도 “전자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엘지반도체를 하이닉스(당시는 현대전자)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
반면, 통신사업은 전자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룹 내부에서 “괜스레 통신시장에 뛰어들어,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영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엘지가 한솔피시에스 합병을 검토하다 막판에 포기한 것도, 전자 쪽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통신사업에 자신감을 잃었고, 엘지가 통신사업을 강화해도 꼴찌 신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것도 엘지의 통신사업 정리 가능성을 높인다. 구 회장은 1997년 회사 창립 50돌 기념 기자간담회 때도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기를 쓰고 개인휴대전화 사업권을 땄더니 메추리알도 낳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엘지의 통신 계열사들은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미뤄 왔다. 정통부의 후발업체 지원 정책과 계열사들의 지원에 기대 곶감 빼먹기를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엘지 쪽에서 보면 반도체 쪽에 투자하는 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엘지가 통신사업 정리로 자금을 마련해,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닉스나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상황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 관계자는 이에대해 “구 회장이 진 장관이나 최 회장을 만난 것을 사업구조조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며 “특히 하이닉스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 빅뱅 예상=엘지의 통신 계열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지텔레콤, 유선전화 서비스를 하는 데이콤, 통신업체들에게 통신망을 임대하는 파워콤이 있다. 이 가운데 데이콤과 파워콤은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탐을 내고 있다. 종합통신업체로 탈바꿈하고, 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업체 고위관계자는 “엘지에서 내놓겠다고 하면 사들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에스케이로 갈 경우, 엘지텔레콤은 케이티에서 탐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종합유선방송 업체가 엘지 통신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엘지가 종합유선방송 업체와 손잡는 상황도 예상된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종합유선방송과 엘지 통신사업이 결합되면, 그 즉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도하는 종합통신 업체의 그림이 완성된다”며 “에스케이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