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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3

Spinning Silver 2021.3, Naomi Novik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 Arthur C. Clarke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하루의 삶에 고착되어, 그것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간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것은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다. 전혀 알지 못했던 실체의 새로운 측면이 펼쳐지고, 세상은 다시 한번 놀라움과 경이가 가득한 장소로 바뀐다. 판타지의 미덕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의 입장에 서 보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많은 환타지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화려한 .. 2021. 3. 8.
A Deadly Education 2021.1, 나오미 노빅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모두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존재는 생존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은,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안전망이다.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노력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위계(Hierarchy)가 필요하고, 위계는 필연적으로 빼앗긴 사람들(Dispossessed)을 만들어 낸다. 빼앗긴 사람들은 비록 위계안에서 불리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문명 밖으로 내던져진것 보다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을 참고 견딘다. 당신이 빼앗긴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불공평한 위계를 뒤집어 엎고, 문명을 무로 돌릴 것인가? 위계 안에서 어떻게든 남보다 우위에 서기 .. 2021. 1. 3.
세븐킹덤의 기사 2019.2, 조지 R. R. 마틴/김영하 옮김 떠돌이 기사, 맹약 기사, 신비 기사 등 세 개의 중편으로 이루어진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몇 백년 전의 이야기이다. 조지RR마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 만들어졌다. 흥미로운 전개부터 독자의 예상을 넘어서는 결말들까지. 현대 장르소설로서 이룩할 수 있는 완성도의 상한선에 다가선 작품들이 아닐까 한다. 한 가지 아쉬움은 세 편의 중편은 너무 짧아서 금방 읽어버린다는 점. 기사(Knight)라는 원형(Archetype)을 표현한 장르소설에서 신화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나, 현대의 독자에게도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라면 그 주인공이 현대 원형 중 하나라고 해석 하는 것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덩크의 매력을 분석해 보면 실마.. 2019.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