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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 Jonathan Gottschall 지음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 사람들은 차가운 통계와 과학이 아닌, 맥락을 갖춘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주변 사람에 대해서, 뉴스를 통해서 주인공과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에 몰입해서 보낸다. 소설, 드라마, 게임, 영화, 뮤지컬, 주변 사람에 대한 가십까지도 따져보면 모두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단순히 남는 시간을 채우는 오락거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세상을 해석하는 틀이다. 다니엘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는 우리 뇌가 사실보다는 픽션에 기반하여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 안에는 과학자와 소설가가 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설가로 보낸다. 이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의 이야기 중독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런 습성은 과연 생존과 진화에 도움이 될까?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우리가 이야기에 좋아하는지 가설을 제시한다. 몇 가지 증거를 통해 이야기가 단순한 현실 도피나 시간을 때우는 행위가 아닌, 복잡한 사회 관계를 잘 헤쳐나가기 위한 시뮬레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이 그것이다. 가치 있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려움을 만나 해결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우리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유사한 상황에서 각자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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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eems plausible that our continuous immersion in fictional problem solving would improve our ability to deal with real probl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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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ne study, they found that heavy fiction readers had better social skills — as measured by tests of social and empathic ability — than those who mainly read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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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 is the fat red thread that ties together the fantasies of pretend play , fiction , and dreams , and trouble provides a possible clue to a function they all share : giving us practice in dealing with the big dilemmas of human life.
현실은 너무나 많은 사실들을 내포하고 있고, 우리는 그 모든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여 처리할 수 없다. 때문에 그중 일부를 선별하고, 이를 인과관계 혹은 그럴듯한 인과관계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설'에 기초해서 과거를 해설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우리의 뇌가 동작하는 방식은 연역법도 귀납법도 아닌 상정 논법이다(abduction). 가끔은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 과거의 기억을 왜곡하기도 하고 음모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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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telling mind is allergic to uncertainty , randomness , and coincidence. It is addicted to meaning. If the storytelling mind cannot find meaningful patterns in the world , it will try to impose them. In short , the storytelling mind is a factory that churns out true stories when it can , but will manufacture lies when it c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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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piracy theories offer ultimate answers to a great mystery of the human condition : why are things so bad in the world?
이야기의 현실적인 가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면에 있을 수 있다. 거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그룹으로 함께 일하고, 회사를 이루고, 민족을 이루고, 나라를 이룰 수 있을까? 정치인들의 연설이 그처럼 중요한 이유, 철학자들의 시대정신이 그 처럼 큰 역할을 하는 것도, 모두 스토리를 추구하는 우리 종의 특징 때문일 수 있다. 어쩌면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지능이 아니라, ‘이야기’ 일 수 있다. 뇌에서 과거와 미래 현실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 덕분에 인류는 집단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결국 그 이야기들이 오늘날의 문명까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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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loan Wilson proposes that religion emerged as a stable part of all human societies for a simple reason : it made them work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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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in other words, continues to fulfill its ancient function of binding society by reinforcing a set of common values and strengthening the ties of common culture.
우리가 인생의 의미라고 하는 것들도, 단지 자신에게만 일관된 이야기일 수 있다. 융도 정신분석가의 의무 중 하나로 인생의 의미를 되찾아 주는 것을 이야기했고, 때문에 종교와 신화를 참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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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therapy helps unhappy people set their life stories straight ; it literally gives them a story they can live with. And i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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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 in large part , our personal stories. And those stories are more truthy than true.
오늘날 우리는 소설의 몰락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지만, 이야기는 다른 형태로 모양을 바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있다. 오히려 문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야기에 탐닉하는 것일 수 있다. 식량이 많아지면서 몸에는 좋지 않지만, 식욕을 자극하는 당 위주의 식사가 우리의 건강을 망치는 것처럼, 이야기를 즐길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이야기로써의 가치보다 자극적인 소재만으로 이루어진 Junk Story의 지나친 소비로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삶의 의미에 대한 건전한 추구가 좌절된 현대인들은 인공적으로 급조된 양산형 이야기에 파묻혀 삶을 소비한다.
인생을 관통하는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써 내려간 이야기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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