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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9

일본의 굴레 2022.5 테가트 머피 지음 / 윤영수, 박경환 옮김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국가이면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모델이 된 나라이다. 때문에 일본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과거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바탕이 된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일본에 대한 책 중 가장 깊이를 갖춘 분석이다. 한두가지 단편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 경제, 정치를 모두 아우르는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일본의 특이성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요약하기가 쉽지 않지만, 책을 읽고 나서 머리에 남은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정치체.. 2022. 6. 2.
세계는 어떻게 석유에 지배되는가? 2020.6, 최지웅 지음 석유라는 주요자원을 통해 20세기 역사, 경제를 설명해주는 책. 독자 리뷰를 보니 이 방면에서 꽤 유명한 책의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듯 한데, 문외한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정리가 잘된 요약이다. 현대 역사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결국 세계경제의 근본은 자원과 시장이다. 르네상스가 향신료 무역을 통해 발달했다면, 20세기 세계화의 핵심은 석유이다. 석유야 말로 20세기를 형성하고, 국제 관계를 결정지은 주요한 자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석유의 시대는 처칠이 모든 전함의 원료를 석탄에서 석유로 변경하면서 시작되었다. 석유의 군사적, 경제적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차린 영국은 아랍에 대한 개입을 통해 이 중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였다. 1, 2차 .. 2020. 7. 15.
Acid dreams: The Complete Social History of LSD: The CIA, the Sixties, and Beyond 2018.9, Martin A. Lee 1891년에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을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과 실존주의의 부상으로 사후 세계 및 도덕적 바탕으로서의 기독교가 부정되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지상에서의 지옥을 경험한 세대들은 물질적인 번영을 되찾는 것을 당면한 목표로 생각했고, 20세기 중반이 되자 선진국의 중산층들은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물질적인 풍요를 이룩하였다. 그런 물질적인 풍요 아래에서 자란 세대들이 품은 다음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그 무렵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가 발전하였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세대가 나타났다. 68혁명이 발생했고, 뉴에이지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쓸었으며, 인도출신의 구루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요가와 명상.. 2018. 9. 10.
유럽 문화사 1 - 2017.7,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등 옮김 이 책은 18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문화상품의 역사를 정리한 책인다. 통일된 이론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실들을 이야기들려주듯 나열하고 있는 책의 특성으로 인해, 짧게 정리된 감상문 보다는 흥미가 있었던 구절 위주로 정리 하였다. 전부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많은 분량으로 도전적인 독서 목표를 제시한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이 책의 목적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문화시장, 그리고 그 시장을 지탱하는 분업이 이 책의 주제다. 나는 다양한 문화형식의 관례적인 역사들을 단순하게 조합하는 것을 피하여, 문화생산의 시장을 폭넓게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런던 지하철의 승객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들, 또 지난 200년간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 2017. 8. 30.
로마제국쇠망사 1권 - 2017.7.17, 에드워드 기번/윤수인, 김희용 옮김 이북으로 읽었기 때문에 형광펜 표시를 한 내용이 남아 있어서 언제부터 읽었는지를 알 수 있다. 확인해보니, 제일 처음 남긴 형광펜 표시는 2016년 12월 15일이었다. 지금이 7월 17일이니 대략 7개월에 걸쳐서 읽었는데, 책 읽는 즐거움 보다는 의무감이 책을 다 읽었던 원동력이었다. 글 읽는 재미는 초반부의 설명과 중반 이후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 부분이 그래도 좀 있었다. 짧은 제위의 황제들이 계속해서 바뀌는 중간 부분은 읽고 나서도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황. 5현제 이후의 시대는 그야말로 노골적인 권력욕과 불안한 정치의 연속이었다. 거대해진 제국을 운영할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대한 권력을 향한 사람들의 노골적인 욕.. 2017. 7. 19.
깨달음과 역사 - 2016.10, 현웅 지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은 무엇인가? 깨달은 후에도 속세에 남아서 세상사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를 설명하는 불교철학에 대한 책이다. 깨달음(Bodhi)이란 ‘연기와 공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한다. 즉 모든 만물은 실재가 없으며 오로지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서 존재하며,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사상이다. 불교의 핵심사상을 신비화하지 않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태도는 불교에 대한 접근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깊은 산속에서 면벽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사유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역사(Sattva)란 중생이란 의미인데, 깨닫지 못한 모든 사람 및 동물의 삶을 나타낸다. 보.. 2016. 10. 31.
The Edge of the World - 2016.10, Michael Pye 유럽의 변방으로 취급되었던, 북유럽의 중세 역사를 조명하는 책.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북해지역이 유럽의 형성에 미친 영향들을 설명해준다. 중세시대 Frisian 이라는 북해지역에 살았던 민족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돈의 발명, 책의 거래, 바이킹, 도시의 생성, 신분을 벗어난 패션의 유행, 세속적인 법률의 재발견과 합리적 사고의 발전, 늪지대를 개척하여 경작지를 늘린 네덜란드의 발전, 도시의 생성 등의 주제를 설명한다. 한국과는 관련이 적은 지역이라서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독서였다. 이탈리아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남부 유럽과 프랑스와 독일의 중부유럽에 대해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한데, 중세시대로부터 시작되는 네덜란드, 독일북부, 폴란.. 2016. 10. 31.
제국의 탄생 - 2015.10, 피터 터친/윤길순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저자의, 역사학을 과학으로 체계화시키려는 노력. 그런데, 저자는 생물학자란다. 웬지 그럴듯한 아마추어의 잡설이 아닐까 싶은 의심이 강하게 드는 상황이긴 한데, 외의로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다. 먼저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 역사적으로 대제국은 문명이 충돌하는 변경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힘든 시절을 지내면서 핵심적인 그룹의 내부 결속력(아사비야)이 높아지고, 이러한 높은 아사비야가 핵심 그룹의 확장을 가능케 한다. - 하지만, 일정 수준의 팽창을 마치고 나면 제국 내부에서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집단 내의 아사비야가 낮아지는 단계를 겪게된다. - 수차례에 걸쳐 아사비야가 낮아지면 결국 제국은 결속력을 잃.. 2015. 10. 31.
Flashpoints: The Emerging Crisis in Europe - 2015.9, George Friedman 1492년 신세계를 정복한 스페인에서부터 1992년 소련의 붕괴에 이르기 까지 유럽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은 위기를 겪고 있다. 그 위기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며 만들어진 EU라는 체계가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때, 과연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 왜 유럽이 세계를 변화시켰는가? - 왜 유럽 문명은 31년간의 세계 대전을 야기시켰는가? - 앞으로 유럽은 어떻게 될 것인가? 유럽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유럽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책. 지금 당장은 유럽이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 2015.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