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 피터 심킨스/제프리 주크스/마이클 히키 지음 / 강민수 역

세계1차 대전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전체 전장을 ’서부전선', ‘동부전선', ‘지중해전선'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전쟁의 이유..표면적인 이유는 세르비아에서 암살 당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후계자인 페르디난드 대공 때문이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제국주의 경쟁의 격화에 따른 국가간 세력 불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암살사건을 계기로 세르비아를 침략하고자 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린 러시아, 이를 견제하고자 독일이 참전하고, 다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 프랑스와 영국이 참전하면서... 세계대전으로 발전해 나간다.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 이렇게 큰 전쟁도 사람들은 참 주먹구구식으로 싸웠구나. 1차대전사 곳곳에서 부적합한 인물이 부적합한 자리에 있으면서 전쟁의 승패에 파국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많았지만,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게 참 그렇구나... 회사에서 무능력한 사람이 자리에 오르는 건 이런 역사에 비하면 참 약과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부전선의 경우 독일의 선제공격으로 프랑스는 수세에 몰리지만, 영국의 도움과 결정적으로 미국의 참전으로 결국 대전의 승패를 가름하는 전장이 되었다. 동부전선은 러시아가 오스트리아-헝가리, 독일, 오스만투르크를 상대로 분투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그 여파로 제국이 무너지고 소비에트가 들어서게 된다. 그리스 전선은 전쟁의 시작이 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vs 세르비아의 전장이 포함되었지만, 전체 전쟁의 향배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오히려 이보다는 이탈리아 vs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전투가 더 큰 영향을 미쳤던 듯...

1차 세계 대전은 사실상 2차 세계 대전으로 이어진다. 그 전후 처리가 전쟁 전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갈등이란... 결국은 세계체계에서의 계서적인 국가서열의 변화가 아니었을까?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