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2, 차이나 미엘빌

차이나 미엘빌의 작품으로 2010년 휴고상을 'The Windup Girl'과 공동 수상했다. 차이나 미엘빌 참 특이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이라고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과 이번 'The city and the city'뿐이지만, 두 작품의 색깔은 무척이나 다르다. 인터넷 평을 보면 다른 작품 역시 마찬가지인듯... 이렇게 다른 색깔의 책을 쓰면서도 각 작품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건, 천잰가?

이 소설은 하드보일드 소설에 SF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듯 싶고 urban fantasy를 버무린 작품인데, 작가는 책 말미에 이 책을 기본적으로 스릴러 소설로 정의하고 있다.

한 공간에 공존하면서도 완전히 분리된 두 도시의 이야기. 이 도시의 주민들은 어렸을 때 부터 다른 도시 주민들을 '보지않고', '듣지않는' 것을 배운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도시 주민들과의 접촉을 강력한 사회의 금기로 삼고 있으면서 이 금기 자체를 이 사회 시스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어기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Breach' 라는 경찰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의문의 조직에 의해. 때문에 일들은 후천적으로 분리된 도시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 중 한 도시에 젊은 여자가 버려진 시체로 발견된다. 조사결과 그녀는 다른쪽 도시에서 살해된 후 옮겨진 것으로 보이고, 그 녀는 이 두 도시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Orchiny'에 대한 조사를 주로 하는 학자였다.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이 두 도시를 지탱하는 근간을 뒤흔드는 중요한 사건으로 발전해 간다...

이 두 도시의 공권력은 우리가 보기에 상당히 터무니 없어 보이는 '타부'에 의해 유진된다.

'My task is changed: notto uphold the law, or another law, but to maintain the skin that keeps law in place. Two laws in two places, in fact'

현실은 얼마나 다를까?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규칙이 기반하고 있는 원칙들은 얼마나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들은 단지 우리가 그렇게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탐정 소설로 읽기에는 충분히 색다른 설정과 장르 전형적인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SF로 읽기에는 다소 심심하다. 생각할 거리는 많이 던져주는 책.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관, 금기, 법률에 대해....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