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이창신

- 2011.3, 마이클 샌델/이창신 옮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간 책들을 안 읽기 시작한지가 꽤 됐다. 일부러 안읽었다기보다는,갈수록 책을 고르는 기준이 편협(?)해 지는데 반해서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읽고 나와 맞는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는데..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이제서야읽게 되었다.

마이클 교수는 정의에 대해 크게 세 가지의 관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 공리주의적 관점 :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이루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

- 자유주의적 관점 : 개인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

- 목적론적 관점(?) :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

각각의 관점을 원론적으로 적용하면 현실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샌델 교수는 최종적으로는 목적론적 관점의 견해를 주장한다. 이 관점이야 말로 공리주의적 관점과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잇는 관점이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관점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예를 보면 종교 특히 기독교 적인 관점과 일반적인 관점이 충돌하는 사례를 많이 든다. 낙태, 동성애 등에 대한 논란이 그러하다.

결론은 상당히 맘에 안든다. 이건 근본주의 기독교가 득세하는 미국의 학자라서 낸 결론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최근에 함께 읽고 있는 'Moral Landscape'와 비교를 해보면 더욱더 그러하다. 책 한권 분량을 정의로운 정치체계에 대해 이야기 해 놓고, 결국 내린 결론이 '도덕에 기반하는 정치'라니.. 어떤 도덕인가? 그 도덕은 어떤 원칙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가? 어떤 정치체계가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에 어떤 도덕을 추구해야 할지를 고민하자니... 무책임하다.

개인적으로 종교에 바탕을 두지 않는 도덕의 기반으로는 '황금률'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기본권이나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있어서는 자유주의적인 관점을 가져가고,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리주의적 관점을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정의와 관련된 철학적 논의 등을 보기에는 무척 재미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책도 꽤 쉽게 읽힌다. 결론은 뭔가 부족한듯 싶다. 마이클 교수 이게 최선인겁니까?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