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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84

Someplace to be Flying 2018.4, Charles de Lint 본격적으로 ebook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이태원에 가면 꼭 원서 서점을 들렸다. 거기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접한 책이 바로 Charles de Lint의 책. 무언가 환상적인 분위기의 책표지들은 책을 들고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면이 있었지만, 또 무슨 이유인지 몇 년 간이나 선뜻 집어 들지 못하고 지냈다. 최근 생각난 김에 작가 정보를 찾아보고, 이 작가가 urban fantasy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Newford시리즈라는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보고나서 고심끝에 골라든 작품이 바로 ‘Someplace to be Flying’. 작품 소개를 보고 골랐는데, 정작 표지는 다른 작품과 달리 별로 안 이쁜게 함정. 아마도 작중 등장인물인 ‘까마귀 소녀’인듯 한데.. 2018. 5. 11.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2018.4, 다니엘 튜더/노정태 옮김 몇 년 전인가 신문 책소개 글을 읽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가 유명 언론의 특파원이였기 때문에 신문에 소개 되었겠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핵심을 찌르는 통찰은 눈에 띄었다. 한국을 표현하는 이 보다 더 적절한 제목이 있을까? 하지만 다 읽고 보니 저 제목은 한국어판을 만들면서 지은 제목이고, 영문판의 원제는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라고 한다. 나쁘지는 않지만, 한국어 제목에 비하면 울림이 적다. 다른 나라를 다녀보면, 한국이 이룬 것은 기적이 맞다. 특별한 자원없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빠르게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는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이면을 알지 못한다. 경쟁적인 문화 덕분에 이.. 2018. 4. 30.
The Art of Living 2018.4, Epictetus GoodRead의 deal에 소개되어 구매한 책. 이 천년 전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보다 단순하게 살지는 않았던것 같다. 삶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동일하지 않았을까? 저자인 에픽테투스가 제시하는 살아가는 방법은 부처의 그것 혹은 노자의 그것과 유사하다. 우리 조상과 우리의 삶은 생각만큼 다르지 않았다. 불교의 교리와 유사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동양의 철학체계와 유사함이 많다. 다양한 경전 사이의 유사함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던 책 읽기.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구절은 ‘바가바드 기타'와도 놀랍도록 유사하다.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제어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제어 가능한 범위에서 살아라. Don’t .. 2018. 4. 12.
호모 데우스 - 2017.10.9, 유발 하라리/김명주 옮김 과학기술을 통해 힘을 가진 인간은 신이 되려고 할 것이다. 먼저 죽음을 극복할 것이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뇌의 쾌락기제를 변경할 것이다. 그리고는 신과 같은 힘을 소유한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예언이 아니다. 현재의 추세를 미래로 확장하면 얻을 수 있는 예상이다. 이런 예상을 하는 것 자체가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 아닌,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만일 예상되는 미래의 모습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은 하나의 그러한 시도이다. 희생이라는 관념은 현재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미래의 (확대된) 이익을 기대.. 2017. 10. 22.
Life at the Bottom : The worldview that makes the underclass - 2017.10, Theodore Dalrymple Facebook에서 만난 Jordan Peterson이라는 교수의 추천도서 목록에서 발견한 책. 그의 추천도서 목록이 짧았고, 그 중에서 그나마 쉽게 읽을만 하여 고른 책이다. 아직까지는 번역이 안된듯 싶고, 아마 앞으로도 이런 책이 번역될 일은 없지 않을까. 저자는 영국 버밍햄 근처의 병원에서 10년간 근무를 한 의사이다. 저자에 따르면 병원 주변은 낮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슬럼가인데, 이곳에서 자신이 관찰한 ‘underclass’의 실상에 대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꽤나 현학적이고, 내 입장에서는, 읽기 쉽지 않은 문장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영국 빈곤층 삶의 실상은 충격적이고, 분석은 흥미롭다. 책 전체를 통해.. 2017. 10. 14.
Consider Phlebas - 2017.9, Iain M. Banks 이상적인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결정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Mind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사회는 모든 자원의 희소성을 극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지 않다. 사회 구성원들은 합리적인 범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일할 필요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다. 단지 Mind를 통해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들은 노동, 정치, 경제, 군사 등 많은 이슈들을 기계들에게 맡겨놓고 있다. 그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다른 일들을 한다. ‘Besides, it left the humans in the Culture free to take care of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ed in life,.. 2017. 9. 17.
유럽 문화사 1 - 2017.7,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등 옮김 이 책은 18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문화상품의 역사를 정리한 책인다. 통일된 이론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실들을 이야기들려주듯 나열하고 있는 책의 특성으로 인해, 짧게 정리된 감상문 보다는 흥미가 있었던 구절 위주로 정리 하였다. 전부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많은 분량으로 도전적인 독서 목표를 제시한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이 책의 목적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문화시장, 그리고 그 시장을 지탱하는 분업이 이 책의 주제다. 나는 다양한 문화형식의 관례적인 역사들을 단순하게 조합하는 것을 피하여, 문화생산의 시장을 폭넓게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런던 지하철의 승객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들, 또 지난 200년간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 2017. 8. 30.
Cryptonomicon - 2017.8.11, Neal Stephenson 지음 두 번째 완독. 예전 감상문을 찾아보니 2010년 7월에 처음 읽었다. 거의 7년만에 다시 읽은 책. 아직 읽지 않은 많은 책을 놔두고 같은 책을 두 번 읽은 이유가 무엇일까? 굳이 따지자면 도전 의식을 일으키는 책이다. 소프트커버도 벽돌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빽빽한 폰트로 엄청나게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음식이 마련된 뷔페 같은 느낌. 아마도 한번 방문으로 차려진 음식을 모두 먹는 것이 어려웠던것 아닐까? 두 번째로 읽은 ‘크립토노미콘’은 처음 읽었을때에 비해서 훨씬 즐거운 경험이었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나서 읽었기 때문인지, 다 읽기 위한 조급함 없이 작가의 장광설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이 책을 ‘.. 2017. 8. 28.
서던리치 3부작 - 2017.8, 제프 밴더미어 / 정대단 옮김 ‘Annihilation(소멸의 땅)’, ‘Authority(경계기관)’, ‘ Acceptance(빛의 세계)’ 로 이루어진 3부작 소설. 제프 밴더미어라는 작가의 이름은 자주 ‘뉴 위어드’ 라는 새로운 sf의 조류와 함께 언급되었기 때문에 친숙한 이름이였다. 사전 정보 없이 3부작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2주 주말에 걸쳐서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x구역’으로 들어가는 탐사대로부터 시작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에서는 무언가 비합리적인 일들이 발생한다. 원인도 불분명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이 비밀기관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주인공은 생물학자로서 동료들과 함께 12번째 탐험대의 일원으로 .. 2017.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