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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84

Modern Man in Search of a Soul - 2018.10, C.G. Jung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아주아주아주 단순하게 내가 기억하는 형태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꿈은 소망충족의 형태이다. 하지만 늘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고 암시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 또한 꿈은 인과관계를 모두 나타내지 않는다, 축약하거나 압축해서 소망을 표현한다. 이 책은 프로이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칼융의 책이지만, 프로이드와는 다르게 종교적인 측면이 강하게 느껴진다. 현대의 인간은 맹목적인 종교로 부터는 해방되었지만, 그로인해 삶의 목적을 상실하기가 쉽고, 신경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인 각성을 통해 삶의 목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래와 같은 인디언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문제점과 일치한다. - .. 2018. 11. 1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 2018.9, 유발 하라리 / 전병근 옮김 환멸, 일, 자유, 평등, 공동체, 전쟁, 겸손, 신, 세속주의, 무지, 정의, 탈진실, 공상과학 소설, 교육, 의미, 명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곳곳에서 처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만날 수 있다. 유발 하라리가 생각하는 현대의 지구적 문제점은 다음 세 가지이다. 핵전쟁, 생태 붕괴, 기술적 파괴이다. 이 세가지는 모두 지구적 규모의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들은 국가단위의 조직과 민족적인 사고방식에 갇혀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적 국가모델이 삶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로 올라섰지.. 2018. 9. 30.
수용소 군도(1권) - 2018.9, 알렌산드르 솔제니친 / 김학수 옮김 Jordan B. Peterson 교수가 추천한 책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는 인간의 가장 깊은 바닥과 고귀한 정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책인듯 했다. 소련 공산주의 시절에 비밀 경찰에게 연행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도 독일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현역 장교였지만, 동료 장교와 교환한 체제비판 편지 때문에 십 몇년의 기간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Jordan 교수에 따르면 이 책으로 인해 구 소련이라는 체제가 가진 근본적인 야만성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양심적인 지식인이 서술한 자기고백이 거대한 체제에 큰 타격을 준.. 2018. 9. 26.
Acid dreams: The Complete Social History of LSD: The CIA, the Sixties, and Beyond 2018.9, Martin A. Lee 1891년에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을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과 실존주의의 부상으로 사후 세계 및 도덕적 바탕으로서의 기독교가 부정되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지상에서의 지옥을 경험한 세대들은 물질적인 번영을 되찾는 것을 당면한 목표로 생각했고, 20세기 중반이 되자 선진국의 중산층들은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물질적인 풍요를 이룩하였다. 그런 물질적인 풍요 아래에서 자란 세대들이 품은 다음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그 무렵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가 발전하였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세대가 나타났다. 68혁명이 발생했고, 뉴에이지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쓸었으며, 인도출신의 구루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요가와 명상.. 2018. 9. 10.
The Art of Being 2018.8 / Erich Fromm 1976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비추기에 부족함이 없다. 삶이 물질과 정신으로 이루어져있다면, 오늘날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삶의 물질적인 측면으로 기울어진 삶을 살고 있다. 예전에도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물질적 기반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더 상황이 개선되었다. 사람들은 원한다면 조금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다. 프롬은 그런 삶의 방식에서 정신적인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사상가이다. 물질의 획득/소유/활용에만 기울어진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사소한가? 우리 삶의 사소함은 삶의 중심 문제에서 벗어나 일상을 생동감 없게 살아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인간관계도 사소한 문제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진정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말을 들.. 2018. 8. 27.
To Have or To Be - 2018.7, Erich Fromm 아마존에서 에리히 프롬의 책을 자주 할인해서 읽었던 책이지만 예전 기억도 되살릴겸 구매. 고전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에 처음 읽고, 영문판으로 다시 읽었다. 좋은 책은 다시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다. 요즘 내가 고민하는 소비의 문제, 경제에 대한 고민들이 이미 이 책에서 논의되었다. 어렸을때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소유하는 삶과 존재하는 삶 사이의 비교였다. 다시 읽고 나니 프롬의 논의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프롬의 주장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가장 저열한 물질주의에 기반한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도 공유하는 문제이다. 우리의 경제체제는 소비가 .. 2018. 7. 30.
Seveneves 2018.7, Neal Stephenson 닐 스티븐슨은 훌륭한 이야기꾼 이라기 보다는 집요한 nerd에 가깝다는 인상이 있다. ‘크립토노미콘’ 이 대표적인데, 이야기 구조나 인물조형 보다는 이야기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의 사실들(가상의 사실들과 실제 과학 이론들을 망라한)이 가장 인상적인 작가이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꺼운 분량의 소설임에도 그 분량의 대부분을 우주개발에 대한 이론과 작가가 구축한 미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장광설로 독자를 지치게 한다. 그닥 멀지 않은 미래에 갑자기 달이 폭발한다. 그리고 조각난 달은 지구 궤도를 돌며 더욱더 작은 덩어리들로 분리되고, 수많은 달 파편들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붕괴시킨다. 미리 이 사실을 예상한 인류는 그나.. 2018. 7. 18.
Thinking, Fast and Slow 2018. 6, Daniel Khaneman 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기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불합리한 행동을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사례는 쉽게 눈에 뜨인다. 왜 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데,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도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일까? 이 책은 인간행동의 배후에 있는 비합리성에 대한 설명이자, 우리의 사고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설명하는 메뉴얼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사고 방식이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을‘System 2'라고 한다. 이에 반해 진화의 과정에서 훨씬 오래된 사고 방식이 있는데, 이를 ‘System 1’이라고 하자. System 1은 일반적인 상황을 다루며, 리스크나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감지한다. 더 .. 2018. 6. 20.
The Big Picture: On the Origines of Life, Meaning, and the Universe Itself 2018.5, Sean Carroll 입자물리학에서부터 자유의지, 도덕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제에 대한 책. 결론적으로 새롭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현대 과학을 통해 알려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의 해체를 시도하는 책이라고 봐야 할듯. 물리학자인 작가의 이력때문인지 물리학에 대한 정리로는 좋지만, 철학 방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는 힘들다.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인간이 물질적인 존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안다. 세계는 물질이고 이를 벗어난 다른 것은 없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은 없다. 우리는 단지 물리법칙에 의해 여기에 존재하고, 맹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게 전부이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이 질문에는 각자 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을 과학.. 2018.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