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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후앙의 가르침' 중 배움에 있어서의 네 가지 적. “처음으로 배움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다. 몇 가지 목적이 있다 해도 결점 투성이고 의지도 굳지 않다. 그는 배움의 고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실현될 수 없는 보상들만을 꿈꾸고 있기 십상이다. 그는 천천히 배워 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에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 큰 덩어리에 부딪힌다. 그때 그의 생각은 쉽게 분열을 일으킨다. 그가 배우는 것은 애초에 그가 머리 속으로 그리고 상상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따라서 그는 겁을 먹기 시작한다. 배움이란 누구한테나 전혀 상상 밖의 것이다. 배움의 모든 단계들이 다 새롭기만 하다. 그러니 자연히 두려움이 산처럼 쌓여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큰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는 마음 속에 있는 첫 번째 적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 2018. 6. 21.
Thinking, Fast and Slow 2018. 6, Daniel Khaneman 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기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불합리한 행동을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사례는 쉽게 눈에 뜨인다. 왜 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데,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도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일까? 이 책은 인간행동의 배후에 있는 비합리성에 대한 설명이자, 우리의 사고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설명하는 메뉴얼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사고 방식이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을‘System 2'라고 한다. 이에 반해 진화의 과정에서 훨씬 오래된 사고 방식이 있는데, 이를 ‘System 1’이라고 하자. System 1은 일반적인 상황을 다루며, 리스크나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감지한다. 더 .. 2018. 6. 20.
The Big Picture: On the Origines of Life, Meaning, and the Universe Itself 2018.5, Sean Carroll 입자물리학에서부터 자유의지, 도덕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제에 대한 책. 결론적으로 새롭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현대 과학을 통해 알려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의 해체를 시도하는 책이라고 봐야 할듯. 물리학자인 작가의 이력때문인지 물리학에 대한 정리로는 좋지만, 철학 방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는 힘들다.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인간이 물질적인 존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안다. 세계는 물질이고 이를 벗어난 다른 것은 없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은 없다. 우리는 단지 물리법칙에 의해 여기에 존재하고, 맹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게 전부이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이 질문에는 각자 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을 과학.. 2018. 5. 13.
Someplace to be Flying 2018.4, Charles de Lint 본격적으로 ebook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이태원에 가면 꼭 원서 서점을 들렸다. 거기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접한 책이 바로 Charles de Lint의 책. 무언가 환상적인 분위기의 책표지들은 책을 들고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면이 있었지만, 또 무슨 이유인지 몇 년 간이나 선뜻 집어 들지 못하고 지냈다. 최근 생각난 김에 작가 정보를 찾아보고, 이 작가가 urban fantasy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Newford시리즈라는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보고나서 고심끝에 골라든 작품이 바로 ‘Someplace to be Flying’. 작품 소개를 보고 골랐는데, 정작 표지는 다른 작품과 달리 별로 안 이쁜게 함정. 아마도 작중 등장인물인 ‘까마귀 소녀’인듯 한데.. 2018. 5. 11.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2018.4, 다니엘 튜더/노정태 옮김 몇 년 전인가 신문 책소개 글을 읽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가 유명 언론의 특파원이였기 때문에 신문에 소개 되었겠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핵심을 찌르는 통찰은 눈에 띄었다. 한국을 표현하는 이 보다 더 적절한 제목이 있을까? 하지만 다 읽고 보니 저 제목은 한국어판을 만들면서 지은 제목이고, 영문판의 원제는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라고 한다. 나쁘지는 않지만, 한국어 제목에 비하면 울림이 적다. 다른 나라를 다녀보면, 한국이 이룬 것은 기적이 맞다. 특별한 자원없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빠르게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는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이면을 알지 못한다. 경쟁적인 문화 덕분에 이.. 2018. 4. 30.
The Art of Living 2018.4, Epictetus GoodRead의 deal에 소개되어 구매한 책. 이 천년 전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보다 단순하게 살지는 않았던것 같다. 삶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동일하지 않았을까? 저자인 에픽테투스가 제시하는 살아가는 방법은 부처의 그것 혹은 노자의 그것과 유사하다. 우리 조상과 우리의 삶은 생각만큼 다르지 않았다. 불교의 교리와 유사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동양의 철학체계와 유사함이 많다. 다양한 경전 사이의 유사함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던 책 읽기.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구절은 ‘바가바드 기타'와도 놀랍도록 유사하다.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제어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제어 가능한 범위에서 살아라. Don’t .. 2018. 4. 12.
호모 데우스 - 2017.10.9, 유발 하라리/김명주 옮김 과학기술을 통해 힘을 가진 인간은 신이 되려고 할 것이다. 먼저 죽음을 극복할 것이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뇌의 쾌락기제를 변경할 것이다. 그리고는 신과 같은 힘을 소유한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예언이 아니다. 현재의 추세를 미래로 확장하면 얻을 수 있는 예상이다. 이런 예상을 하는 것 자체가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 아닌,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만일 예상되는 미래의 모습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은 하나의 그러한 시도이다. 희생이라는 관념은 현재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미래의 (확대된) 이익을 기대.. 2017. 10. 22.
Life at the Bottom : The worldview that makes the underclass - 2017.10, Theodore Dalrymple Facebook에서 만난 Jordan Peterson이라는 교수의 추천도서 목록에서 발견한 책. 그의 추천도서 목록이 짧았고, 그 중에서 그나마 쉽게 읽을만 하여 고른 책이다. 아직까지는 번역이 안된듯 싶고, 아마 앞으로도 이런 책이 번역될 일은 없지 않을까. 저자는 영국 버밍햄 근처의 병원에서 10년간 근무를 한 의사이다. 저자에 따르면 병원 주변은 낮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슬럼가인데, 이곳에서 자신이 관찰한 ‘underclass’의 실상에 대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꽤나 현학적이고, 내 입장에서는, 읽기 쉽지 않은 문장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영국 빈곤층 삶의 실상은 충격적이고, 분석은 흥미롭다. 책 전체를 통해.. 2017. 10. 14.
Consider Phlebas - 2017.9, Iain M. Banks 이상적인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결정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Mind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사회는 모든 자원의 희소성을 극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지 않다. 사회 구성원들은 합리적인 범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일할 필요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다. 단지 Mind를 통해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들은 노동, 정치, 경제, 군사 등 많은 이슈들을 기계들에게 맡겨놓고 있다. 그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다른 일들을 한다. ‘Besides, it left the humans in the Culture free to take care of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ed in life,.. 2017.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