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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and His Symbols 2019.11, Carl G. Jung 프로이드의 제자였다가 이론적으로 달라져 스승과 결별한 융,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학자, 이름을 많이 들어온 융이라는 학자의 이론이 궁금해 읽기 시작한 책.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프로이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오늘 날에는 오히려 융부터 읽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책을 읽고 내 나름대로 이해한 융의 이론. 융에 따르면 우리가 상징(Symbol)이라고 부르는 것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활용을 넘어서는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름이나 그림이다. 이것은 기호(Sign)와는 다른데, 기호의 경우 항상 그것이 지칭하는 것보다 작은 것을 내포하는데 반해, 상징의 경우 표면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넘어선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상.. 2019. 11. 13.
인플레이션: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 우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 지음/ 강영욱 옮김 @@@-- 돈의 기원과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잘 설명한 책. 초반부와 종반부는 다소 지루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을 설명한 중반부분은 읽을 가치가 있다. 아울러, 신용 기반의 화폐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와 미래에 대한 예상도 꽤나 흥미로운 부분. 전세계 경제에 대한 나의 이해와 덧붙여서 주요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980~ 2008년 사이의 호황 이후 전 세계 자본주의는 구조적인 경기침체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경기침체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수요측면의 부족이 그 현상인 것은 분명하다. 각국의 중앙정부는 전례없는 경기 침체에 직면하여 두 가지 정책을 사용하였다. 화폐를 늘려서 경재 성장률을 이끌어.. 2019. 10. 16.
Sex at Dawn 2019.9, Christopher Ryan and Cacilda Jetha 제목에 낚여 큰 기대 없이 구매한 책이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 책.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간의 본성은 일부일처제와 맞지 않고, 여러 과학적 증거를 통해 ‘난혼’이 ‘자연스러운’ 성생활 방식이었다는 주장을 한다. 생각해보면 그럴 듯한 주장이다. 일정한 주거도 없이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지 않는 자연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독점적인 일부일처제가 가능했을까? 적어도 우리와 진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들인 침팬지와 보노보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암수의 체격차, 페니스의 길이와 정소의 크기 등으로 비교해보면 인간도 침팬지 혹은 보노보와 유사한 성생활을 영위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성생활 방식은 농경사회의 도래와 함께 일.. 2019. 10. 9.
탁월한 사유의 시선 2019.8 최진석 지음 저자의 철학적인 사유 결과물을 들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였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왔지만, 습득된 지식을 구조화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내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시의 적절한 독서였다. 철학 공부를 대부분 과거 철학자들의 이론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것은 철학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방편일뿐 철학의 목표가 아니다. 철학적 높이에 도달한다는 것은 가장 높은 차원에서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하는 일이지 관념으로 포착해낸 결과들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지성을 발휘하는 단계로 올라서도록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이 철학의 활동이지 이미 훈련된 결과들을 금과옥조처럼 품어 안는 것이 아니다. 이.. 2019. 8. 22.
How to Change Your Mind 2019.8, Michael Pollan LSD, Psilocybin, MDMA 등의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사이키델릭’ 이라고 한다. 마약으로 분류되어 일반인들에게는 판매가 금지되어있는 약품이지만, 일반적인 마약과는 다르게 반복 사용을 통한 중독성 및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은 약물들이다. 단지, 흡입시 환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약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 히피들이 대마초와 함께 열광했던 마약이다. 당시 히피들은 이 약물을 통해 경험하는 영적인 체험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Love and Peace’가 바로 이 약물의 영향이였던 것. 영적인 경험은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문명에서 그 존재가 기록되었다. 인류의 스승인 부처나 예수.. 2019. 8. 16.
The Player of Games - 2019.7, Iain M. Banks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삶이 가능한가? 도파민 경로(Dopaminergic Pathways)를 통해 중독이 발생한다면, 약하든 강하든 중독 되지 않은 삶이 가능할까? 도파민 경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이것을 너무나 효율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중독으로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을 확장하고, 주변 환경을 병합하고자 하는 본능은 가장 근본적인 중독이다. 중독과 건강한 생명 활동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인 Gurgeh는 게임과 승부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 평온한 현실에 불만을 느낀 영웅은 모험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은하계 저편의 A.. 2019. 7. 18.
Enlightenment Now - 2019.7, Steven Pinker 모더니즘과 계몽주의에 대한 길고 긴 찬사. 책의 소제목이 주요한 스포일러.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통해서 인류의 삶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같은 역사적인 유례가 없는 번영은 이성, 과학, 인본주의, 발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세기 과학 혁명 이후로 인간은 물리적인 실체를 조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물질적인 진보를 이룩하였다. 이렇게 달성된 진보는 전반적인 인류의 삶을 향상시켜 평균 수명, 건강, 행복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테러, 핵위험, 환경 오염, 급진적 종교의 부활 등 일상의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현실은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면밀하게 살펴보면 위협요인 중 어떤 것도 지금까지 이룩한.. 2019. 7. 3.
식스 웨이크 2019.5, 무르 래퍼티 지음 / 신해경 옮김 무엇보다 저 ‘휴고/네뷸러 파이널리스트’ 라는 광고문구가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재밌는 있었지만, 새로움은 없었다. 식민지 개척 우주선에서 깨어난 여섯 명의 클론. 전 세대 클론을 누군가 모두 살해했고, 범인은 알 수 없다. 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는 상황. 깨어난 클론들은 남아 있는 단서를 조합해서 범인을 찾아내고, 경로를 벗어난 우주선을 고쳐야 한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얼터드 카본’, ‘나이트플라이어’, ‘히페리온' 등을 뒤섞어서, 재치있게 뽑아내면 아마도 이런 소설이 나올듯. 꽤 흥미로운 설정이고, 무엇보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어 주말 동안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번 읽을 일은 없는 소설.. 2019. 5. 29.
Man for Himself: An Inquiry into the Psychology of Ethics -2019.5, Erich Fromm 까뮈는 가장 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 대해서 철학적 질문을 하기 전에, 우선 살아간다. 그리고, 가끔 생각이 나면 그 가치를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들이 가진 삶의 지향은 물질적인 성취와 이를 통한 즐거움 추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점에 가서 잘 팔리는 책들을 살펴보자. 한편으로는 좋은 학벌을 쌓아 안정된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습법 및 자기 계발서들과, 돈을 저축하고 이를 재투자해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재테크, 부동산, 증권 투자서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힘들게 쌓아 올린 부를 소비해서 즐거움을 얻도록 도와주는 여행지, 와인, 음식, 주택,.. 2019.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