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 김어준
한겨레신문에서 연재되었던 상담내용을 묶고 몇 가지를 덧붙여서 만든 상담사례집(?) 인데, 답변 내용이 새롭고 재미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생각되어 상담을 요청해 온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집어준다던지, 모두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족 관계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심플하게 정리해 준다던지 하는식으로, 크게 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 하는 시선, 스타일을 정립시키는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 인생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 이 불확실성에 정면으로 맞설때 아이는 비로서 어른이 되고,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된다.
- 삶을 살아가는데 어디까지 타인의 기대에 맞출것인지는, 우선 나를 알아야한다. 내가 무엇을 할때 행복해지고, 무엇을 한계로 여기는 지를 알아야 한다. 이게 된 뒤에는 세상의 요구와 자신의 욕구 사이의 경계를 그을 수 있게 된다.
- 나라는 존재는 지금까지의 선택이 누적되어 이루어진 총합이다. 선택을 하라. 단 그 선택에 따른 댓가를 지불하고 온전히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라
재기넘치는 문장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이런식의 인생상담이라니 새롭다. 정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게 아니라, 이런 시각도 있다라는 듯이.. 새롭게 다가오는 답변들. 하지만, 또 곰곰히 따져보면 이게 그렇게 튄다거나, 양아치스러운 시각도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그 만큼 갑갑하기 때문에 한줄기 바람처럼 느껴지는걸까?
단지 교회나 절을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무신론자가 아니다. 삶에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확률' 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을때 진정한 무신론자가 되는것 아닌가 싶다. 그런 삶의 불확실성을 신에게 기대지 않고.. 남 탓하지 않으면서, 뭐..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라고 넘어갈 수 있는 담담함. 바로 이 것을 갖출 것을 김어준은 요구한다.
신을 가정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의 기반은 상대적이다.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관점에서 김어준은 상담에 임한다. 여전히 교회와 위계와 가족에 얽매인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시각이 신선하다고 느껴지는것은 아닐까? 여전히 우리들은 정신적인 근대화 과정에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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