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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글

[사는요령] 게임을 저렴하게 즐기는 법

by 중년하플링 2009. 4. 8.
 게임을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trend'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게임회사들이 마케팅비용 퍼부어서 만들어내는 '최신게임' 에 집착하지 않아야하는 거죠. 

출시가 2~3년 지난 게임들을 해보면 가격도 저렴하면서 충분히 즐길만 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들이 게임성이 떨어지냐면.. 그렇지도 않거든요. 단지 출시된지 오래되어서 주목을 받지 못할 뿐입니다. 예전에 PC게임이 한창일 때는 용산에서 2~3년 지나간 구 게임을 5,000~10,000원 정도에 구해서 즐겁게 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그 중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도 건지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군요. 

최근의 게임경향을 보면 게임성의 변화보다는 주로 '그래픽'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이루는 핵심은 게임성 이랄까요? 그 배경이 되는 세계관, 스토리, 게임시스템 등입니다. 그래픽은 이러한 내용들을 포장해주는 겉치례에 가깝죠. 어떤 게임이든 몇 번만 해보면 그 다음부터 그래픽을 의식하면서 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되풀이 해서 게임을 손에 잡게 하는 요소는 최소한 그래픽은 아닙니다. 

게임산업도 이미 충분히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게임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는 그렇게 1~2년 사이에 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2년전 게임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이러면 신규 게임을 개발하는 자본가들은 좋아하지 않겠죠. 그래서 유행 내지는 최신게임이 나오는겁니다. 주 차별요소는 그래픽이구요. 하지만, 3D 그래픽 게임이 나온 이후로 게임성 자체의 변화는 이제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단지 얼마나 더 정교한 그래픽을 보여주느냐 하는 부분인데, 이건 게임을 돌리는 H/W의 스펙과 그래픽 팀인력을 많이 집어넣으면 되는거죠. 결국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구조아래로 들어가면 게임을 즐기기 위한 지출이 상당히 늘어나 버립니다. 최근 게임들 가격 비쌉니다. xbox360이나, PS3 게임들은 한 4~5만원 하지요. 이 돈 들여 게임을 산다하더라도 오랫동안 리플레이하면서 즐길만한 게임, 혹은 한번을 플레이하더라도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한 게임은 또 희귀합니다. 

최근에 nethack이라는 text기반의던전게임을 다시 잡았습니다. 하면 할수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픽이랄 것도 없는 문자열들의 나열이지만, 그 재미는 최신작인 fallout3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듯 합니다. 팬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fallout3도 사실 어느 정도 게임 시스템을 파악하고 나면, 다음 부터는 새로운 지역 탐사와 캐릭터 levelup이 거의 전부가 됩니다. 물론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는 스토리도 있구요. 하지만 스토리는 끝없이 바뀌지는 않죠.

또 OpenSource 기반의 게임들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Civilization이나 Panzer General, Might and Magic 등의 유명 게임들의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일종의 Copy게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Ubuntu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시간만 많다면 게임의 보고더군요. ^^ 

게임 그 중에서도 컴퓨터게임은 소프트웨어기반이기 때문에 복사나 배포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미디어 입니다. 한번 만들기만 하면 무료로 전 세계인이 쓸 수 있는거죠. 중요한 건 괜찮은 게임을 고를 수 있는 안목입니다. 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게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영역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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