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딴지 일보에서 재미난 기사를 읽었다.
'본격리얼 변태 활극'이란 제목을 단 새디스트의 자기고백인데...--;
나랑 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의 1편에 나온 구절이다. 요약하자면..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는 쌍을 이뤄서 플레이(?)를 하는데 이 파트너 관계가 한번에 끝나는건 아니란다. 그런데.. 이 관계가 끝나게 되는 계기가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는것 과는 달리 새디스트가 힘겨워서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
단순하게 생각하면 SM관계에서 주는 S 종은 M 이므로 M이 손해보는것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라는 그쪽 바닥의 이야기였다. M의 내밀한 욕망까지도 파악해서 만족시켜줘야 하는 S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고 충족시켜주는 S를 만나면 M은 자신의 모든걸 바쳐 그를 추종하는 관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관계에서 생기는 중압감이 SM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욕망을 넘어서면 S로 하여금 관계를 정리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오호라.. 그랬군. 몰랐던 사실을 하나 더 배웠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이런 관계가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닌듯 했다. 내가.. SM을 해봤다는 말은 아니고.. --;
예전에 무도계에 몸담고 있을때도 이와 비슷한 관계가 있었다. 파트너 댄스라는 것은 두 사람이 한 쌍을 이뤄서 춤을 추는 것인데, Lead를 하는 사람이 있고, Follow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Lead는 남자가 하고 Follow는 여자가 한다. 그래서 처음에 춤을 배울때 여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춤을 여자가 주도하려고 하지 말라는 충고이다. 여자는 철저하게 남자의 (혹은 Lead하는 사람의) 의도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남자의 Lead가 시원치 않다고 여자가 lead하려다가는 두 사람은 물론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까운 부조화가 생기고 만다.
남자가 Lead를 하니까 좋겠다. 싶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먼저 옆에서 보기에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추면 여자의 화려한 움직임만 눈에 들어온다. 또, Follow라는 것은 Lead의 의지에 맞춰주기만 하면 되지만, Lead라는 것은 같이 추는 사람의 성향, 춤의 수준, 좋아하는 패턴 등을 모두 파악해서 춤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두배의 중압감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최소한 내가 겪은 살사나 탱고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춤을 훨씬 쉽게 즐기는 것은 바로 이런 관계가 가장 큰것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무도계에서는 남자가 버텨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춤을 즐기기 위해서 여자보다 더 많은걸 배워야 하기 때문에...
생각해보니까, 회사생활에도 비슷한 관계가 있다. 바로 매니져와 직원의 관계! (SM에서 기업의 운영원리까지 끌어내는 이 똑똑함 이여...^^)
직원이 기꺼이 따를 만한 매니져라는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직원의 의지를 무시하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부서의 성과는 나몰라라하고 자기 멋대로 부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 그 조직원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하기는 불가능한것 아닐까? 조직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면서 직원의 자발적으로 따를만한 상사가 되고, 그 조직에 부여한 임무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얻는 매니져라는 것은 그래서.. 이상적이고 현실에서 찾아보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사장들이 회사다닐때 보다 몇배 어렵다는 말은 그래서 영.. 근거 없는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뭐. 내 주변에 흔히 있는 부장들을 보면.. 저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다시 드는 것도 사실이다. ㅋㅋ.
대충대충하기는 쉽지만, 뭐든지 제대로 하려면 어려운 걸까.
'본격리얼 변태 활극'이란 제목을 단 새디스트의 자기고백인데...--;
나랑 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의 1편에 나온 구절이다. 요약하자면..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는 쌍을 이뤄서 플레이(?)를 하는데 이 파트너 관계가 한번에 끝나는건 아니란다. 그런데.. 이 관계가 끝나게 되는 계기가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는것 과는 달리 새디스트가 힘겨워서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
단순하게 생각하면 SM관계에서 주는 S 종은 M 이므로 M이 손해보는것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라는 그쪽 바닥의 이야기였다. M의 내밀한 욕망까지도 파악해서 만족시켜줘야 하는 S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고 충족시켜주는 S를 만나면 M은 자신의 모든걸 바쳐 그를 추종하는 관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관계에서 생기는 중압감이 SM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욕망을 넘어서면 S로 하여금 관계를 정리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오호라.. 그랬군. 몰랐던 사실을 하나 더 배웠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이런 관계가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닌듯 했다. 내가.. SM을 해봤다는 말은 아니고.. --;
예전에 무도계에 몸담고 있을때도 이와 비슷한 관계가 있었다. 파트너 댄스라는 것은 두 사람이 한 쌍을 이뤄서 춤을 추는 것인데, Lead를 하는 사람이 있고, Follow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Lead는 남자가 하고 Follow는 여자가 한다. 그래서 처음에 춤을 배울때 여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춤을 여자가 주도하려고 하지 말라는 충고이다. 여자는 철저하게 남자의 (혹은 Lead하는 사람의) 의도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남자의 Lead가 시원치 않다고 여자가 lead하려다가는 두 사람은 물론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까운 부조화가 생기고 만다.
남자가 Lead를 하니까 좋겠다. 싶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먼저 옆에서 보기에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추면 여자의 화려한 움직임만 눈에 들어온다. 또, Follow라는 것은 Lead의 의지에 맞춰주기만 하면 되지만, Lead라는 것은 같이 추는 사람의 성향, 춤의 수준, 좋아하는 패턴 등을 모두 파악해서 춤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두배의 중압감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최소한 내가 겪은 살사나 탱고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춤을 훨씬 쉽게 즐기는 것은 바로 이런 관계가 가장 큰것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무도계에서는 남자가 버텨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춤을 즐기기 위해서 여자보다 더 많은걸 배워야 하기 때문에...
생각해보니까, 회사생활에도 비슷한 관계가 있다. 바로 매니져와 직원의 관계! (SM에서 기업의 운영원리까지 끌어내는 이 똑똑함 이여...^^)
직원이 기꺼이 따를 만한 매니져라는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직원의 의지를 무시하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부서의 성과는 나몰라라하고 자기 멋대로 부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 그 조직원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하기는 불가능한것 아닐까? 조직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면서 직원의 자발적으로 따를만한 상사가 되고, 그 조직에 부여한 임무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얻는 매니져라는 것은 그래서.. 이상적이고 현실에서 찾아보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사장들이 회사다닐때 보다 몇배 어렵다는 말은 그래서 영.. 근거 없는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뭐. 내 주변에 흔히 있는 부장들을 보면.. 저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다시 드는 것도 사실이다. ㅋㅋ.
대충대충하기는 쉽지만, 뭐든지 제대로 하려면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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