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南美좌파정권 도미노' 원인과 향후 파장 | 2004/11/01 17:04 송고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남미 대륙에 좌파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31일 우루과이 대선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미(對美)관계의 변화와 동시에 남미연합 구축 등 여러 면에서 남미 대륙이 상당한 파장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현재 남미 대륙에는 남미 최대경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남미 좌파의 좌장격으로 `맏형' 역할을 하며 버티고 있고, 룰라와는 각별한 사이이자 미국 행정부와는 극도로 대립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룰라의 `보좌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남미 전통적 강국 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칠레의 사회주의자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에콰도르의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도 자유시장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원주민 및 좌파 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현상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대표되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80년대를 거치고 90년대 미국 지원하의 신자유주의 흐름이 맹위를 떨친 뒤 2001년 말 아르헨티나 경제파국으로 폭발한 신자유주의 위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좌파정권의 수립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원리의 `약발'이 이미 중남미에서는 다 소진됐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90년대 후반 이후 일련의 중남미 경제위기가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우루과이 대선만 해도 우파 정부의 자유주의 시장경제 정책 하에서 수년간 이어진 장기불황에 신물이 난 대다수 유권자들의 선거를 통한 `좌파 쿠데타'로 볼 수 있다. 급기야 무려 170년간 양대 보수정당이 갈라먹기 해온 정치판에서 최초로 좌파가 당선되는 일대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작년 10월 볼리비아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하의 자유시장 정책을 펼쳐온 친미주의자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당시 대통령이 민중반란으로 축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좌파정권 확대는 민영화, 긴축재정 운용, 경제개방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 이념으로 무장한 IMF가 권고하는 경제정책이 남미 대부분 국가들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나아가 룰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남미 좌파들의 동맹 추진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이 주축이 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중심으로 뭉친 경제동맹이 남미의 모든 국가가 정치경제적으로 결속하는 `남미연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메르코수르 정ㆍ준회원 7개국과 안데스공동체(ANCOM) 4개 회원국은 지난 10월18일 두 경제블록을 합친 새로운 남미공동시장 형성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상(FTA)도 내년에는 마무리된다.
이는 또한 중남미 대륙의 대미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올 1월 멕시코서 열린 미주특별정상회담은 그동안 미국이 자신의 `안마당'으로 여겨온 남미 대륙의 거센 도전이 만만찮다는 점을 보여줬다. 당시 남미 정상들은 미국 정부가 주장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완료시한의 구체적 재언급과 부패국가 퇴출안을 모두 배제했다. 남미 좌파공조가 이미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또 지난 9월에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지역 공동방위 사무국 설립을 위한 예비모임을 가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앞으로 남미는 전세계적인 교역 자유화 물결 속에서도 좌파 정부를 중심으로 자체 동맹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에서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그간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멕시코의 남미권 진출 모색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kimys@yna.co.kr
31일 우루과이 대선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미(對美)관계의 변화와 동시에 남미연합 구축 등 여러 면에서 남미 대륙이 상당한 파장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현재 남미 대륙에는 남미 최대경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남미 좌파의 좌장격으로 `맏형' 역할을 하며 버티고 있고, 룰라와는 각별한 사이이자 미국 행정부와는 극도로 대립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룰라의 `보좌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남미 전통적 강국 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칠레의 사회주의자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에콰도르의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도 자유시장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원주민 및 좌파 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현상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대표되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80년대를 거치고 90년대 미국 지원하의 신자유주의 흐름이 맹위를 떨친 뒤 2001년 말 아르헨티나 경제파국으로 폭발한 신자유주의 위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좌파정권의 수립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원리의 `약발'이 이미 중남미에서는 다 소진됐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90년대 후반 이후 일련의 중남미 경제위기가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우루과이 대선만 해도 우파 정부의 자유주의 시장경제 정책 하에서 수년간 이어진 장기불황에 신물이 난 대다수 유권자들의 선거를 통한 `좌파 쿠데타'로 볼 수 있다. 급기야 무려 170년간 양대 보수정당이 갈라먹기 해온 정치판에서 최초로 좌파가 당선되는 일대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작년 10월 볼리비아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하의 자유시장 정책을 펼쳐온 친미주의자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당시 대통령이 민중반란으로 축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좌파정권 확대는 민영화, 긴축재정 운용, 경제개방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 이념으로 무장한 IMF가 권고하는 경제정책이 남미 대부분 국가들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나아가 룰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남미 좌파들의 동맹 추진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이 주축이 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중심으로 뭉친 경제동맹이 남미의 모든 국가가 정치경제적으로 결속하는 `남미연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메르코수르 정ㆍ준회원 7개국과 안데스공동체(ANCOM) 4개 회원국은 지난 10월18일 두 경제블록을 합친 새로운 남미공동시장 형성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상(FTA)도 내년에는 마무리된다.
이는 또한 중남미 대륙의 대미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올 1월 멕시코서 열린 미주특별정상회담은 그동안 미국이 자신의 `안마당'으로 여겨온 남미 대륙의 거센 도전이 만만찮다는 점을 보여줬다. 당시 남미 정상들은 미국 정부가 주장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완료시한의 구체적 재언급과 부패국가 퇴출안을 모두 배제했다. 남미 좌파공조가 이미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또 지난 9월에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지역 공동방위 사무국 설립을 위한 예비모임을 가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앞으로 남미는 전세계적인 교역 자유화 물결 속에서도 좌파 정부를 중심으로 자체 동맹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에서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그간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멕시코의 남미권 진출 모색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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