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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들

천재에 대한 내 생각과 일치하는 글(딴지일보 게시판에서 퍼옴)

by 중년하플링 2005. 2. 18.
영재 또는 천재라는 것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접근해야..
to : saku2005/02/17 (14:38)
from : Sen점수 : 24
내 생각에는 대중들은 "천재"라는 존재에 대해서 상당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Good Will Hunting" 이나, "천재소년 테이트" 같은 영화에서처럼
한 번 들으면 다 기억하고, 범재가 몇 단계를 거쳐서 도달할 결론을
단번에 도달해내는..
그들이 천재소리를 듣기 위해서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는지
주의깊게 보지 못하고 결과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제대로 된 영재교육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과 범재라고 불리는 이들의
차이는 아주 작다.
다만 이런 작은 차이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지.
다시 말하면,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 할지라도 다른 범생이들처럼
빡세게 공부하지 않는다면 곧 그들에게 추월당하고.. 다시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릴 때 자신이 영재였다는 사실이
"너는 영재이니까 이 정도는 간단하게 해치워야되."
"너는 영재이니까 서울대는 당연히 가야되" 라는 식의 강박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서 평생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 송유근이라는 애가 정말 영재인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겠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는건 부풀려져 있다)
설사 영재가 맞다고 하더라도, 굳이 성급하게 남들보다 앞서갈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학과과정을 앞당겨 가는 것보다는 폭넓은 사고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도와주는게 중요하다고본다.)
중요한 건 그 애 자신의 행복 아닌가?
단지 "얘는 나중에 위대한 과학자가 될 지도 모른다" 라는 작은 가능성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어릴때부터 몰아대는건 누구를
위한 거지?


남들보다 몇 년 더 일찍 석박사따는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건 사회에 몇 년 더 일찍 진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황우석박사가 송유근같은 영재였던가?
아인슈타인은 ?



천재라고 불리는 타입에는 보통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진 이고, 두번째는 남들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이이다.
(학습능력과 창조력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알려져있다.)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부르는 이들은
모두 두번째 타입이다.

(인류발전에 공헌한 창조적인 업적을 이루어낸 위인들을 떠올려보라.
걔네들이 모두 십대에 박사땄었나?)
첫번째타입은 남들보다 쉽게 상류층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송유근이라는 애가 평범하게 묻혀버릴까 안절부절 못하는 이들이
바라는게 바로 아인슈타인처럼 창조적인 업적을 내는 과학자가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남들보다 학과과정을 앞서가는데 조급할 필요가 없다.
영재들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시스템이 현재 제대로 없는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긴하지만 그렇다고 벌써부터 '얘는 이미 대학생수준이니까 대학교에 입학시켜라' 식으로 나가는건 정말 오버다.






덧붙임.

소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아이큐 210이라는..
송유근이는 쨉도 안되는 전무후무한 천재로 불렸던 김웅용이의 전례를
간단하게 말하겠다.

김웅용이는 5살때 미적분풀고 4개 국어 말하고..
(아마 이런 신화같은 사실도 언론에 의해서 과장된 것임이 틀림없다.
그가 일반 고교생처럼 미적분을 능수능란하게 응용할 수 있었다고는 믿기 힘들며, 4개 국어를 말한다는게 단순히 유아수준의 말을 한다는건지 제법 수준있는 구사능력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미 대학생 수준이라고해서 바로 대학교에 특별 입학시켰다.

결국? 적응 못하고 방황하다가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박사학위 땃고..
지금은 평범한 시간강사이다.

그는 왜 30대 중반까지 박사학위를 딸려고 애를 썼을까?
그는 박사학위딸때까지 행복했을까? 현재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나는 그가 결국 어릴때 천재소리 들었던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때문에 그런 삶을 살았다고본다.



미국에 있는 쇼 야노라는 애는 무사히(?) 의대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을것이다.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하지만 그가 박사까지따고나서, 이후에도 남들보다 뛰어난 창조적인 업적을 내리란 보장은 없다.


당신들이 몰라서 그렇지, 지금까지 수많은 소위 영재들이 있어왔고
대부분은 평범하게 살고 있으며, 천재였던 자신이 평범한 삶을 사는것에 불행해하고있다.


내가 송유근의 아버지라면?

커서 아인슈타인같은 위대한 학자가 될 수도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때문에 어릴때부터 몰아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송유근이 지금 자격증따면서 익힌 지식들을 , 커서도 기억하고 있을까?
인간극장에서보니까 6개월전 공부했던 초등학교 과정도 다 잊어버려서
6학년 형들과의 수업시간에서 당황하던걸?
유근이는 계속적인 반복학습과 복습 안해도 잊어버리지 않을거라는
환상은 이제 잊어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