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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Power/통신서비스 시장의 방향

통신사업자 IPTV 전략「MSO와 차별하라」

by 중년하플링 2006. 2. 16.
통신사업자 IPTV 전략「MSO와 차별하라」

조대성 기자 ( ZDNet Korea ) 2006/02/16
통신사업자의 현행 IPTV 전략으로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차별점이 없으므로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열린 'IPTV 시장 전망 워크숍 2006'에서 넷매니아즈(www.netmanias.com)의 손장우 박사는 'IPTV 서비스의 진화'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Telco, MSO와 차별점은 'Me Too 아닌 More'
손장우 박사는 "MSO가 제공하는 것처럼 단순히 '전화, 인터넷, 방송'을 묶어서 제공하는 TPS 서비스만으로는 통신사업자로서의 차별점이 없다"면서 "통신사업자도 한다는 'Me Too' 서비스로는 곤란하고 차별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Mor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사업자들은 MSO와 차별되려면 차원이 다른 서비스 발굴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기존 케이블 가입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TPS 서비스라면 MSO를 통해서 제공받지, 굳이 통신사업자로 가입을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면, 통신사업자가 MSO와 차별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손 박사는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럽 IPTV 사업자의 사례를 들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해답은 '개인화·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
손 박사는 "이미 유럽 IPTV 사업자의 서비스들을 보면, 향후 IPTV 서비스는 현행 1세대를 넘어 일종의 혼합형(Blended) 서비스로 요약되는 2세대, 3세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1세대 서비스란 묶음(Bundling) 서비스로서 전화와 인터넷, 방송이란 TPS 서비스의 물리적 결합을 뜻한다. 그렇다면, 유럽 IPTV 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차별화를 꾀하고 2세대 서비스란 무엇인가. 손 박사는 2세대의 특징으로 개인화, 커뮤니티,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세 가지 요소를 꼽았다.

손 박사는 개인화의 예로 '채널 모자이크' 기능을 들었다. 디지털 방송에서는 채널 변환 시 디코딩으로 인해 1초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200여 개의 다채널을 모두 서핑하려면 최소 200초, 즉 3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이 바로 여러 개의 채널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채널 모자이크'이다.

손 박사는 "하지만 영국 케이블TV 사업자인 새털라이트(Satellite)나 국내 강남케이블TV가 현재 제공하는 있는 채널 모자이크 기능은 방송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채널을 선정해놔서 채널 모자이크의 본래 취지를 살려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개인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커뮤니티TV 서비스'란 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양방향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 '1세대 인터랙티브TV'가 아닌, 시청자 간의 양방향 서비스인 '2세대 인터랙티브 TV' 서비스를 가리킨다.

손 박사는 이 예로 알카텔이 개발해 2005년 10월부터 스페인에서 시연되고 있는 '아미고TV' 서비스를 들었다. 이 서비스는 커뮤니티 친구들의 방송 화면에 개인의 아바타나 이모티콘, 채팅 내용들을 방송 화면 위에 띄우는 오버레이 기능을 통해 친구들 간에 같은 채널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얘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손 박사는 "아미고TV 서비스는 특히 통신사업자가 방송사업자의 광고 수입과는 별개로 수익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3세대란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의미한다. IPTV 단말과 모바일 단말 간의 영상통화나 무선 단말의 위치정보를 TV를 통해 보여주기, 이밖에 무선망을 통해서 무선 단말(와이브로, HSDPA)에서 IPTV를 수신하는 것이 그 예다.

KT '커뮤니티 서비스' 연말께 제공한다
한편, KT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4개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2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서 유무선 통합 메신저인 'KT U2 메신저'라는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TV 사업 총괄자인 이영희 KT 미디어본부장은 "개인화나 커뮤니티TV 서비스는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둘 다 준비중"이라며 "커뮤니티 서비스는 올 연말쯤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박사의 지적과 관련, 이영희 본부장은 "MSO의 인프라인 HFC망과 KT의 IP망과는 기술상 원래부터 질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도 우리가 훨씬 앞설 수밖에 없다"면서 "KT는 망 자체의 우월성은 물론, 2세대,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와 MSO 간 기회의 시장으로 우뚝 솟은 'IPTV'를 둘러싸고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