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F18

Ancillary Justice - 2015.5, Ann Leckie 휴고, 네뷸러, 로커스, 그리고 아서C클라크 상과 브리티시 SF 상을 수상했다는 대단한 소설.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런지 정작 그닥 재미있게 읽지 못했다. Ancillary 라는 개념을 적용한 부분을 높게 평가받는 모양인데, 나의 영어 이해의 한계 때문인지 그렇게 새롭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간략하게 내용을 살펴보면 아마도 먼미래 인류가 다양한 행성으로 진출한 후에 Radch라는 제국이 나타났다. 이 가상의 문명에서는 전쟁 포로를 이용해서 Ancillary라는 것을 만들어내는데,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투함 인공지능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단, 독자적인 인격이 있는게 아니라 인공지능의 물리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이 인공지능은 모든 .. 2015. 5. 25.
첫 권만 재미있는 SF소설들.. 새로운 아이디어와 빠른 전개로 손에 쥐자 마자 후루룩 읽어버렸는데, 막상 다음 권을 읽자마자 지루해서 도저히 독서를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린 책들이 몇권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울(wool) 시리즈', '헝거게임', 그리고 최근에 읽은 '본(Bone) 트릴로지'가 바로 그런 시리즈입니다. 지난 주에 읽은 '인피리어'는 본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데 정말 재미있는 페이지터너입니다. 트루먼쇼를 연상시키는 배경에 주인공의 성장기가 결합되었는데, 손에 잡고 한 이틀만에 몰아서 읽어버린 듯 합니다. 뒷 이야기도 있다길래 궁금해서 바로 주말에 2편인 '디저터'를 빌려왔는데, 도저히 다 읽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분명 1편과 이어지는 내용이고 전편에서 미궁에 쌓여있던 '루프'의 세계를 여행하는 .. 2014. 7. 29.
Woken Furies - 2014.7, Richard K. Morgan 코바치 시리즈 세번째 소설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 편이다. 작가는 인터넷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코바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소설을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 코바치라는 케릭터를 온전히 활용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디어가 없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다. 아마존의 평은 시리즈 중 최고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읽으면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원서로 읽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2편의 Broken Angels 보다는 훨씬 더디게 읽혔다. Broken Angels는 화성인의 유물을 찾는 보물찾기류의 보다 친숙한 패턴을 따라가는 플롯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이번 편의 배경은 코바치의 고향인 Halan’s World로 돌아간다. Sanction IV에서.. 2014. 7. 21.
Broken Angels - 2014.6 Richard K. Morgan ‘Broken Angels’ 은 ‘Altered Carbon’에 이은 Richard K. Morgan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코바치(Kovacs) 라는 냉혹한 살인기계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하드보일드+SF 밀리터리+레이더스 류의 보물찾기 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은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의 ‘얼터드 카본’ 이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에서 출판되었으니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만,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꼭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품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다른 소설이라고 보셔도 좋을 정도입니다. 첫 번째 소설은 탐정소설에 가깝다면, ‘Broken Angels’는 밀리터리SF적인 면이 더 강합니다. 배경은 인간의 정신이 디지털화 .. 2014. 6. 16.
히페리온 시리즈 - 2013.12, 댄 시먼스 지음/최용준 옮김 '히페리온' 과 '히페리온의 몰락' 으로 이루어진 두 권의 작품. '히페리온의 몰락'은 현재 절판된 책으로, 출판사의 담당자에 따르면, 출판사에 남은 마지막 책을 내가 샀다!! 음하하.. 이렇게 뿌듯할 수가... '히페리온'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액자식 구성으로 '슈라이크'라는 미지의 괴물에게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 여행을 함께 하는 순례단의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순례단원들은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슈라이크'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남는 한명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순례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번 순례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는 것이 .. 2013. 12. 18.
Bridesicle Bridesicle - 2013.11, Will McIntosh 2010년 휴고상 단편부문 수상작. 단편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안에 독자를 '쾅' 때릴 수 있는 결말을 선사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교범적인 작품. 정확하게는 '쾅' 때린다기 보다는 따스한 결말이라고 해야 할듯 한데... 인간이라면 모두 공유하는 애정, 사랑 등의 키워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결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읽는 동안 두 세번의 반전 및 플롯 상의 얽힘을 만들어낸 저자의 역량에 박수를 치고 싶다. http://multiverse.lamost.org/blog/wp-content/uploads/2010/09/Bridesicle-Will.Mcintosh.pdf 2013. 11. 18.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2013.9, 테드 치앙 / 김상훈 옮김 전형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어려운 종류의 이야기. 소설적인 완성도가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나치게 전문적인 주제를 책으로 썼다는 점이 그렇다. '인공지능' 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한 작가가 놀라울 뿐이다. 인공생물의 시초에서부터 그 성장을 따라가는 이 소설이 제시하는 미래상은 정말 그럴듯 하고 있을 법하다. 인공지능 및 인공생물을 주제로 한 소설 중에서 가장 사실적으로 미래를 그린 책. 소프트웨어인 인공생물 자체에 대한 묘사보다는 상품으로서의 인공생물과 이에 대한 열정을 가진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뒷받침을 서술하는 부분은 현재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연상케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은 그 대상이 인공지능은 .. 2013. 9. 19.
카운트 제로 -2012.12 윌리엄 깁슨 / 고호관 옮김 내 서재방에는 15년 쯤 전에 '뉴로맨서'를 읽고 그 다음편이 궁금해서 무려 아마존에서 직접 구매한 'counter zero' 페이퍼백이 한권 방치되어 있다. 채 다 읽지 못한 채로… 번역이 되었다는 소식은 들었고, 서점에 들른 김에 한권 집어 왔다. 다 읽고 난 감상. 전작인 '뉴로맨서'를 뛰어넘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 (전작에 비해) 새로움이 너무 없다. 전작에서의 사건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스프롤을 배경으로, 한건 하려는 신참 자키와 닳고 닳은 프로의 이야기를 적당하게 버무려 만든 SF스릴러이다. 작가가 이 작품과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 를 포함 3개의 작품을 '스프롤 3부작' 이라고 이름 붙인 것을 봐서도 그닥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지는 않았던듯 싶다... 2012. 12. 2.
Transition - 2012.7, Iain M. Banks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 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까지 다양한 버전의 세상이 존재한다. 이 다양한 세상들 사이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transitionor 라고 부른다. 그들은 septus라는 약물을 사용하여 무한대의 multiverse 사이를 오고간다. 그들을 관리하는 조직은 Concern이라고 부르고 여기에는 실질적으로 무제한의 권력을 가진 Madame d’Ortolan 이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권력에 대항하는 자를 찾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반란자 중 가장 심각한 위험은 Mrs Mulverhill 이다. 그리고... transitionor 중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자가 있으니 Te.. 2012.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