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 고래 - 2025.2, 천명관 한국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지는 다소 불분명하다. 어디선가 이 소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본듯도 하다. 어쨌든 거의 2년 전에 제주도의 한 서점에서 집어든 책을 오늘에야 다 읽었다.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봐야 이야기책 하나를 읽는데 이렇게 오래걸린 이유는, 사놓고 시작을 늦게 한 탓도 있지만 한동안 읽기를 멈춘탓이다. 기구한 주인공의 삶을 따라 가기가 힘들었을까? 금복의 삶이 바닥에서 높이 솟아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나름 견딜만했으나, 정점에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소설도 하나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영화로 치자면 매드맥스나 존윅 같은 소설이랄까.. 2025. 2. 9. The Storytelling Animal 2020.8, Jonathan Gottschall 지음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 사람들은 차가운 통계와 과학이 아닌, 맥락을 갖춘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주변 사람에 대해서, 뉴스를 통해서 주인공과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에 몰입해서 보낸다. 소설, 드라마, 게임, 영화, 뮤지컬, 주변 사람에 대한 가십까지도 따져보면 모두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단순히 남는 시간을 채우는 오락거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세상을 해석하는 틀이다. 다니엘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는 우리 뇌가 사실보다는 픽션에 기반하여 일하고 .. 2020. 8.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