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 달려라, 토끼 - 2025.2, 존 업다이크/정영목 옮김 해리 '래빗' 앵스트롬은 고교 시절 잘 나갔던 농구선수. 지금은 임신한 아내(재니스)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주방용품 판매원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차를 타고 집을 나가, 멀리 가버리려다가 실패하고는 고등학교 시절 감독을 찾아간다. 그리고, 우연히 식사를 같이 루스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어떤 분야에서 일류가 되면 이류가 되는 게 뭔지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니스와 내가 해온 그 웃기는 일, 그건 정말 이류였단 말입니다.'그녀는 래빗의 아내와는 달리 독립적이고, 세상의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 고유한 매력이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남자들과 관계하면서 낭만적인 사랑을 믿지는 않지만, 래빗에게서 뭔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자신을 .. 2025. 2. 16. 고래 - 2025.2, 천명관 한국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지는 다소 불분명하다. 어디선가 이 소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본듯도 하다. 어쨌든 거의 2년 전에 제주도의 한 서점에서 집어든 책을 오늘에야 다 읽었다.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봐야 이야기책 하나를 읽는데 이렇게 오래걸린 이유는, 사놓고 시작을 늦게 한 탓도 있지만 한동안 읽기를 멈춘탓이다. 기구한 주인공의 삶을 따라 가기가 힘들었을까? 금복의 삶이 바닥에서 높이 솟아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나름 견딜만했으나, 정점에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소설도 하나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영화로 치자면 매드맥스나 존윅 같은 소설이랄까.. 2025. 2. 9. All the light we cannot see - 2017.1, Anthony Doerr 영어라는 언어를 배운지가 꽤 오래되었고, 영어 원서를 읽은 것이 수 백 권이지만, 여전히 영어라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읽는 것은 내게 벅찬 목표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줄거리를 파악할 정도의 독해력으로 시작해서, 지금도 새로운 단어를 만날 때 마다 사전을 찾아보고, 전체 문장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면서 읽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영어로 된 문장의 ‘맛’을 알게 해준 최초의 책이다. 각각의 장이 무척 짧게 이루어져 부담없이 조금씩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매 장마다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이야기들은, 줄거리를 알기 위한 바쁜 마음 없이 문장을 음미해 가면서 읽기에 좋은 구성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 Volkheimer’s light i.. 2017.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