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경제학과 비즈니스의 시작 안윤호(아마추어 커널해커) 2006/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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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과 조갑증 디카를 새로운 종류의 눈으로 보던 필자는 진지하게 각 메이커의 디카들을 써보기로 마음먹었고 1년 정도 진지하게 디카들을 사서 모으고 일부는 없애곤 했다. 리뷰 사이트의 글들과 디카의 실제 감성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종류가 다양한 디카들을 한번 순례해 보겠다고 했던 필자의 소박한 바램은 얼마 전 소품과 액세서리를 모으는 일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크게 흔들렸다.
포토그래피에 대한 눈높이는 다른 사진과 사용기들을 검토하는 와중에 자꾸만 높아졌다. 400-500만 화소대까지 사람들이 명기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디카를 어느 정도는 써 보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되자 예정보다 빠른 지름신의 강림으로 갑자기 DSLR를 한 대 갖게되었다(구형의 DSLR중 일부는 도저히 유혹을 참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내렸다. 앞으로 가격이 더 하락하면 다른 기종과 액세서리도 걱정된다.). 하이엔드 디카들도 다양한 액세서리에 눈을 뜨게 되자 도저히 한정된 예산과 시간으로 유지와 감당이 불가능한 사태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미치자 가지고 있던 디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너무 흐르기 전에 집중적으로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다. 정말 시간과 비용이 문제였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서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문제였다. 결정이 서자 곧바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품들과 액세서리들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결국 디카를 사서 모으는 일에 비교해서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대상이 디카에서 소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 동안 포토그래피에 대한 안목과 경험이 조금 늘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 않으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허망할 정도였다. 정말 즐겁게 빠져있던 일들이 아니었더라면 많이 후회했을 지도 모른다. 사진에 대한 내공이 크게 증가한 것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갖고 있던 디카의 숫자는 크게 늘었다. 생각이 바뀌자 갖고 있는 디카의 숫자가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의 시간이 온 것이다. 점차 예전에 자동차에 미쳐 있었을 때와 유사한 패턴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한 때 자동차의 광으로 몇 대의 오래된 차를 가지고 있었을 때 결국 몸은 하나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한 적이 있다. 누구나 한 순간에는 한 대의 차를 몰 수 있을 뿐이다. <한번에 한 대의 차>라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나의 만트라처럼 머릿속에서 이 단어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분의 엔진이나 변속기도 주행되는 차에 적재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나면 차들도 별로 쓸모가 없다. 퇴역할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결국 마니아들이 모아 놓았던 파츠들은 다 정리해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이 기증하다시피 하는 차도 모으지 않게 되었다.
기본적인 아이템이지만 외경 72mm의 렌즈는 카메라보다 커 보여서 부담감이 있다. 사람의 몸은 하나 뿐이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바로 그 시간의 작은 테두리 속에서 즐기고 낙담하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절대로 멀티태스킹 될 수 없다. 운전을 하는 순간에는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된다. 그러면서 약간의 후회와 함께 파츠들을 없애거나 팔아대기 시작했다. 카라이프의 원래의 목표는 즐거운 드라이빙과 내공이라고 부르는 운전스킬의 향상이었다. 그것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수단이 목적을 대신하고 한다. 장비탐닉증은 하나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충동이 생기자 캐논의 인기있는 기종이었던 G2와 G3를 같은 날로 정리한 적도 있고 니콘의 쿨픽스 4500같은 기계를 하루에 2대를 정리한 적도 있었다. 많은 애착을 가졌던 기종들이었다. 언젠가 마음이 바뀌면 또 사들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사소한 디카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빠르게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논리적인 일들은 아니었다. 디카들은 액세서리와 장비로 바뀌었다. 이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사소한 장비들은 시간도둑에 가깝다. 컴퓨터도 여러 대가 되면 신경을 분산할 위험이 있었다. 보조 컴퓨터, 서브 컴퓨터, 안 쓰던 기종이지만 써보고 싶던 과거의 기종 .. 이런 물건들이 테이블 앞에 모여 있으면 즐겁기는 하겠지만 현재는 너무나 바쁘다. 시효가 한참 지난 울트라 스팍이나 서버들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만져서는 안 된다. 오래된 노트북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에 쫓기면 이런 일들은 금기에 가깝다. 이런 물건들에 너무 시간을 빼앗기면 안되는 것이다. 무심하게 구기종들을 쓰고 있으면 차라리 좋으련만 새로운 장비가 들어오고 구기종이 폐기되지 않으면 시간과 관심의 적체를 일으킨다. 한때 “우리는 너무나 바빠서 칫솔을 고를 시간조차 없다“라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아웃렛 같은 곳에 가보면 수십 종류의 칫솔이 있을 것이다. 현대의 마케팅은 이들 모두를 팔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단순한 생필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성과 연관이 있는 물건이 되면 선택은 복잡해진다. 핸드폰 같이 항상 들고 다니는 물건이 되면 선택은 조금 더 미묘하다. 기능은 일정하나 선택은 복잡하다. 아울러 상품가치의 스판은 한시적인 마케팅 시간 속에 있다. 이러한 제품들에 집착하는 것은 신경을 빼앗기고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며 결국 어느 순간이 오면 실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착은 끊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무엇인가에 다시 홀리면서 정신없이 살게 된다. 매니아의 끼를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몸소 체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착과 열망이 매우 강할 때에는 이성적인 판단을 포함해서 다른 일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이 “폼뿌질”이라고 부르는 강렬한 충동이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열정이 지배하면 예측하지 못한 강렬한 에너지가 나온다. 이러한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즐겁고 시간이 잘 흐르는 때라는 것은 알고 있다. 동호회나 동질의 집단에 가면 이런 충동은 증폭된다. 더 자주 볼수록 충동은 강화된다. 다른 사람들이 빠져들고 집착할수록 더 좋아 보이고 중요해 보인다. 싫증이 날 때까지는 그렇다. 싫증이 나거나 생각의 방향이 바뀌면 흐름은 달라진다. 워크맨이건 디카이건 컴퓨터이건 일정한 시간의 스판 속에서만 경제성을 갖는다. 메이커의 마케팅은 사람들의 주관적이고 변덕스러운 판단 속에서 많이 팔리는 것으로 심판을 받는다. 시간이 흐르면 매니아가 얼마가 남아있건 단종이나 기종 변경을 하게된다.
어떤 디카들은 불과 3-4년 만에 가격이 1/10로 떨어진 기종도 있었다. 컴퓨터의 부품은 아무리 가격이 빠르게 인하해도 이 정도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감성과 변덕을 담는 제품은 패션제품처럼 가격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디카가 그랬다. 값이 1/10로 떨어진 제품들의 성능은 아무리 나쁘게 보아도 신품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로지 시간이 지나 유행에 뒤졌다는 것과 신품들의 가격의 하락이 엄청난 압박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미루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싫증을 내지 않는다면 2-3년 만에 1/10이나 그 근처까지 하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물론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기종도 있다. 이상스러울 만큼 애착을 갖는 추종자들이 많은 기종들이 해당된다.). 즐겁기는 하지만 희생이 큰 얼리 어댑터가 아니라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중요한 카메라들을 비교 검토하던 필자도 변덕과 충동에 빠져버렸다.
니콘에서 2000년도에 2000대 한정 생산한 950 기종의 밀레니엄도 어느 날 실험을 위한 테스트 파츠를 기다리다가 따분해진 필자에 의해 분해되는 운명에 처했다. 결국 복구되기는 했으나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기술적으로 950은 sparc 컴퓨터에 ccd와 스텝모터를 달아놓은 니콘의 테스트베드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DSLR은 중요한 디지털 카메라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얼마 전 삼성도 펜탁스의 istD* 베이스의 디카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DSLR의 메이커들은 과거에는 비싼 카메라바디와 렌즈를 팔아서 이윤을 남겼고 바디의 가격이 하락한 요즘은 렌즈에서 이윤을 내고 싶어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3개 정도의 렌즈는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전략은 설득력이 있다. 갖고 있던 렌즈나 바디는 나중에도 재사용 가능하므로 과거의 SLR처럼 소비자들의 제품군에 대한 충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시장은 별로 없다. SLR클럽(www.slrclub.com)과 같은 DSLR 동호회들은 얼리어댑터의 끼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들은 집요하면서도 충동적이다. 장비를 구입한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영상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고 아직도 지불중이다. 이곳의 장터는 생각보다 훨씬 과감하고 활발하다. 마음에 드는 장비가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장비를 샀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팔아버리고 다시 기종을 변경한다. 이런 일들을 몇 번 되풀이하면 사람들은 결국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른바 <손해 보는 되팔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마음에 드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가 있고 장비의 교체나 업그레이드는 욕구에 대한 현상이다. 그리고 어떤 기종을 한번 체험해 보았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다. 사실 이것은 뻔한 것이지만 그 속에서 자기에게 맞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기도 한다. 많은 문화활동의 출발점은 이런 이유에서 출발한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말한 것처럼 장비를 최소화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고 해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상징을 찾아서 자신을 사람들의 삶의 텍스처 안으로 섞어서 다가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내공을 찾아 수도에 들어가면 카메라 업체들은 먹고 살 기가 힘들겠지만 그런 일은 없다. 사람들은 다양하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장비에 빠져든다. 이곳에서 좋은 사용기는 펌프질에 해당한다. 누군가 플래시나 스트로브 조명에 대한 좋은 사용기나 글을 올리면 관심이 쏠린다. 유행이 지난 기종에 대한 사용기는 갑자기 그 기종을 상당 기간 인기 있게 만들며 구형 렌즈가 대상이 되면 몇 개 없던 관심 없던 렌즈를 갑자기 희소가치 높은 물건으로 만들기도 한다. 애착과 관심이 있던 대상들이 글의 주제였으므로 글쓴이의 비전은 읽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20여대가 넘는 DSLR을 써본 사용자의 글이 포스팅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이트들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지름신이다. 사람들은 한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충동적으로 빠져든다. 열정과 낙담이 교차되는 이상한 사이트에서 초보자들도 예상보다 훨씬 넓고 깊이 있는 바탕에서 출발할 수 있다. 지름신과 열정에 새로운 디지털 경제학을 쓰려면 이런 사이트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곳에는 열정과 시간을 장비와 사진으로 바꾸어대는 새로운 문화 경제학이 있다. 물벼룩 시간의 경제학을 생각할 때마다 필자는 물벼룩을 떠올린다. 물벼룩의 수명은 수온에 의해 정해진다고 한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물벼룩은 조용히 살면서 오랜 세월을 산다고 한다. 물의 온도가 높으면 물벼룩은 놀랍도록 빠른 심박동으로 격렬히 움직이다가 수명이 짧아진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사람들은 격렬한 체험과 강렬한 경험을 원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수명을 논외로 하고 수온이 높은 물의 물벼룩을 닮았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를 원하며 강렬한 체험을 원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물벼룩을 생각하곤 한다. 그것도 욕심이 많은 물벼룩을 떠올린다. 무어의 법칙의 지배를 받는 디지털과 전자의 세상에서 가로축이 시간이라면 속도라는 세로축은 점차 수직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시간의 축의 작은 변화는 속도의 축에 큰 변화를 의미한다. 작은 시간동안 큰 변화가 일어나므로 작은 시간의 가치는 커졌다. 물벼룩의 심박동은 아니지만 디지털의 심박동인 클럭은 18개월마다 2배로 빨라진다. 시간은 점차 비싸진다. 그러나 사람은 디지털 기계가 아니라 생물이다. 시간의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시간은 몇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명백한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물학적 시간, 물리적 시간 그리고 행사적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현실에서 세 가지의 시간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알 수가 없다. 우리는 학교의 교육에서 물리적인 시간을 교육받았다. 시계에 의해 지배받는 시간을 교육받은 것이다. 시간의 감각은 그렇게 훈련되었다. 주입된다. 시간의 가치 역시 학교에서 배운 시계에 의해 왜곡된다. 어떤 시각에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역사적으로 철도가 도입되면서 표준시간과 함께 도입되었다고 한다. 시간의 압박과 심리학은 눈에 뜨이지 않게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주입된 것이다. 대략 하루에 맞추어지는 생물학적 시간은 많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시간대에 따라 변화가 많은 이상한 시계에 의해 지배된다. 능력이나 조건이 시간대마다 다르다. 생물학적 시간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 잡은 것으로 쉽게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시간은 눈에 들어가는 빛의 양에 의해 컨트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의 빛이나 강한 광원만으로도 교란되거나 조절될 수 있다. 행사적인 시간은 문화권마다 다르겠지만 사람들은 원할 때 자고 필요하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며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볼 수도 있으며 놀 수도 있다. 행사적인 시간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실은 물리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사람들이 쉬고 자는 동안에도 물리적인 시간은 사람들을 압박한다. 시간은 그래서 희소한 자원이 되었다. 사는 것도 바쁘지만 즐기는 일에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의 시간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간도 필요하다. 산업체(industry)에서 시간을 임금으로 맞바꾸기도 하지만 여가(leisure)라는 것도 시간과 돈을 체험으로 맞바꾸는 것이다. 여가산업(leisure industry)은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모든 매체와 미디어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눈길을 한번 주지도 않는다면 대부분의 신문이나 방송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사람들이 빠져드는 시간을 먹이 삼아 이들은 살아간다. 사람들의 관심(결국은 시간과 체험)을 필요로 하며 많은 사람 때문에 인기에 집착하고 통제력을 얻어가는 이상한 산업이다. 미디어들의 조작에 의해 길어지기도 하며 정신없이 무엇인가에 빠져 놀면서 지나가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이들은 통제되고 조작된다. 비즈니스는 이렇게 조작된 시간대를 잘 이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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