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
국가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성장하고, 힘의 정점에 다다르고, 쇠락한다는 이론.. 국가주기에 대한 책이다. 이와 같은 역사에 대한 순환적인 사고는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를 보면서 쉽게 떠오르는 생각이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유럽 중심의 세계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쥔 국가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와 같은 국가주기에 대한 사례를 검토한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베네치아->피렌체->제노바) -> 포르투갈 -> 에스파냐 -> 저지대국가들(브뤼주->안트베르펜->홀란드) -> 영국 -> 독일 -> 미국 으로 이어지는 선두국가의 계보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개별 국가들이 세계체제안에서 도약하게 된 이유와 쇠락하게 된 이유를 여러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살펴보게 된다.
왜 모든 어려움을 겪고 헤게모니를 거머쥔 나라들이 정작 그 힘의 정점에서 쇠락해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로마의 멸망원인은 야만인들의 침입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전에도 로마 주변에 야만인들이 없는것은 아니었는데...
거칠게 요약해서 개별국가마다 쇠락의 이유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쇠락에 따른 증상은 유사한 점이 있는데.. 모험심의 쇠퇴, 무역이나 제조에서 금융중심으로의 산업구조 변화, 사회적인 차원의 낭비, 저축율 감소 등등을 들 수 있다.
쇠락의 증상은 유사하지만, 그 아래 쇠락으로 이끄는 근본원인은 개별적인 사례에서 일반법칙을 도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외부적 내부적인 요소들이 혼재하는 듯하다.
어쩌면.. 'Innovator's Dillema'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선두해 선 국가들은 그 상황에서 그 국가를 선두에 서게 한 요소가 있다. 그 요소로 인해 다른 나라들을 제치고 성공에 이르렀지만, 그 국가가 선두해 선 사실 자체가 국제현실에 변화를 초래하고 이렇게 시작된 변화들은 국가를 선두에 서게 한 요소가 실제로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수준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의 관성이라는게 있어서 선두에 선 국가들은 그러한 성공요소를 버리고 쉽게 현실에 부합하는 이성적인 정책을 채택하지 못하는 반면, 선두국가를 쫓는 후발국가들은 성공을 위해 새로운 정책에 기꺼이 몸을 던지기 때문에 헤게모니를 쥔 국가들이 변화하는것 아닐까?
이런 논리는 선두기업의 정의와 이를 위한 끊임없는 혁신이라는 주제와 일맥 상통한다.
현재 세계는 일극화된 미국의 헤게모니가 붕괴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앞으로 더욱더 다극화된 세계체제로의 이행이 예상된다. 미국의 현재 문제점은 알려져있지만 미국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쌍둥이 적자의 극복, 저축률의 회복, 제조업의 강화 등등.. 미국역시 현재 innovator's dillema에 빠진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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