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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riage of Sticks

2012. 12. 24. 07:34 from Lectura




- 2012.12, Jonathan Carroll

'벌집에 키스하기', '나무바다 건너기'  와 함께 '크레인스 뷰 3부작'을 이루는 마지막 작품. 다 읽고보니 3개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있는 듯 싶다. 바로 한번 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  

제목이 된 '나뭇가지들의 결혼식' 이라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기억에 남길 만한 중요한 일이 있을때 마다 그 일을 상징하는 나뭇가지를 골라서 모은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모아진 나뭇가지들을 살펴보고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일은 정리한다. 이렇게 해서 정말 자신에게 죽을때까지 중요한 일만 남계된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모아진 나뭇가지들을 모두 불에 태운다. 바로 이 '중요한 나뭇가지들을 한꺼번에 불에 태우는 일' 을 '나뭇가지들의 결혼식' 이라고 칭한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 기억이라면 왜 우리는 그 기억을 좀더 소중하게 다루지 않을까? 

작가의 말처럼 삶이란 별개 아니다. 
 "Dogs are here to remind us life really is a simple thing. You eat, sleep, take walks, and pee when you must."

단지 죽음에 가까웠을때 후회가 없을 정도로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I was enchanted with the idea of living so fully that at the end you had nothing left you wanted to do and were willing to die"

작가는 불교사상에 관심이 많은 것 아닌가 싶다. 되풀이 되는 삶과 그 고리르 끊기 위한 '깨우침' 혹은 '결심' 이라는 측면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해탈과 윤회 사상 유사해 보인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 '깨닫'게 되고, 이를 계기로 '결정'을 하게 된다. 그 '결정'은 자신의 지금까지 삶을 모두 버릴 수 있을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바로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단순한 이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나 아닌 존재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다.

왜 '나' 위주로 사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려울까? 돈주앙적인 삶이 바로 이 '나' 위주의 극단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편에는 나를 넘어선 삶이 있을 것이다. 'nothing left you wanted to do' 의 의미가 단지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해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현생을 삶면서 '나'를 넘어서면 더이상 '내가 하고 싶은 일' 이 없어지는 것 아닐까? 어찌됐던 무의미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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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