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lomanc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1.03 A Deadly Education

A Deadly Education

2021. 1. 3. 11:42 from Lectura

  • 2021.1, 나오미 노빅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모두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존재는 생존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은,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안전망이다.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노력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위계(Hierarchy)가 필요하고, 위계는 필연적으로 빼앗긴 사람들(Dispossessed)을 만들어 낸다. 빼앗긴 사람들은 비록 위계안에서 불리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문명 밖으로 내던져진것 보다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을 참고 견딘다. 

 

당신이 빼앗긴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불공평한 위계를 뒤집어 엎고, 문명을 무로 돌릴 것인가? 위계 안에서 어떻게든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와 헝거게임을 뒤섞은 것 같은 이 소설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마법사 아이들은 마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maleficients 라는 사악한 존재들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사춘기 마법사들은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Scholomance라는 학교로 모이고,  졸업할때까지 이곳에서 마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말그대로 전쟁터와 같은 곳. 사악한 존재들이 끊임없이 아이들을 죽이거나 헤치기 위해 노리고 있다. 입학생 중에 1/4 정도만 살아서 나가는 학교.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자기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하루하루를 헤쳐나가야 한다. 친구 한명 없이 외롭게 생존을 이어가던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학교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주변 친구들과의 우정을 만들어내고, 성장하는 스토리는 해리포터와 같은 청소년 성장소설로 읽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우화로도 읽을 수 있다. 일상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부상이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마키아벨리적인 삶의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모든 행동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위계가 이미 이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면, 그 위계안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면, 균형적인 판단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느 순간에서는 High Risk/High Return의 결정을 해야 위계안에서 지위를 올릴 수 있다. 

 

  • We all have to gamble with our lives in here, we don’t get a choice about that; the trick is figuring out when it’s worth taking a bet.

 

이 과정에서 나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부주의 하거나, 단순히 운이 없는 사람들이 뒤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들에 대한 동정은 사치가 된다. 이런 행태를 악하다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은 어디까지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디서 부터 악한 것이 될까?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악이라 부르고,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규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어떤면에서 무척이나 해롭다. 

 

  • She says it’s too easy to call people evil instead of their choices, and that lets people justify making evil choices, because they convince themselves that it’s okay because they’re still good people overall, inside their own heads.

 

주인공 'El'의 선택은 영웅적이다. 위계를 무로 돌리지 않으면서도, 빼앗긴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영웅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그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본인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위계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서 사회와 문명은 새로운 생명을 얻고, 다시 한번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 

'Lectu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rds of Finance (금융의 제왕)  (0) 2021.02.14
그런 깨달음은 없다  (0) 2021.01.23
세습 중산층 사회  (0) 2020.12.23
디지털 미니멀리즘  (0) 2020.11.23
The Male Brain  (0) 2020.09.03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