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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yer of Games

2019. 7. 18. 14:15 from Lectura

 

 

- 2019.7, Iain M. Banks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삶이 가능한가? 도파민 경로(Dopaminergic Pathways)를 통해 중독이 발생한다면, 약하든 강하든 중독 되지 않은 삶이 가능할까? 도파민 경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이것을 너무나 효율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중독으로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을 확장하고, 주변 환경을 병합하고자 하는 본능은 가장 근본적인 중독이다. 중독과 건강한 생명 활동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인 Gurgeh는 게임과 승부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 평온한 현실에 불만을 느낀 영웅은 모험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은하계 저편의 Azad 제국은 말그대로 게임을 통해 사회적 위계를 결정하는 문명을 이루었다. 그 어떤 게임보다 복잡한 Azad라는 게임에서 최종 승리하면 그 문명의 황제가 된다.
 
  • The game of Azad is used not so much to determine which person will rule, but which tendency within the empire’s ruling class will have the upper hand, which branch of economic theory will be followed, which creeds will be recognized within the religious apparat, and which political policies will be followed.
 
Culture는 Iain M. Banks의 가장 그럴듯한 유토피아에 대한 사고 실험이다. 생산의 문제가 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된다면, 인류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돈이라는 중독이 더 이상 필요없는 삶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이에 비해 Azad는 기본적으로 권력에 중독된 사회이다. Hierarchy를 돈보다 근본적인 생물학적인 요소로 봤다는 점은 Iain M. Banks의 혜안. Culture의 특수기관인 Contact는 Azad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Gurgeh를 보낸다. 제국을 이루는 핵심 이데올로기인 Azad 자체를 통해 제국을 붕괴시키려 한다.
 
  • “Oh, it’s all so wonderful in the Culture, isn’t it, Gurgeh; nobody starves and nobody dies of disease or natural disasters and nobody and nothing’s exploited, but there’s still luck and heartache and joy, there’s still chance and advantage and disadvantage.”
  • He knew why the Empire had survived because of the game; Azad itself simply produced an insatiable desire for more victories, more power, more territory, more dominance…
  • In every scene, there was an element of… Gurgeh supposed it was dominance.
  • The Empire wanted to survive; it was like an animal, a massive, powerful body that would only let certain cells or viruses survive within it.

 

Azad 제국은 유기체의 본능을 그대로 반영한 문명을 만들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중독이라는 개념이 없다. 살아있는 것이 다른 생명을 정복하고 소유하고 착취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Culture와 같은 문명은 그들에게 견딜 수 없을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한 Azad와 Culture와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충돌이다. 
 
Look To Windward에서 유토피아로서의 Culture를 들여다 봤다면, 이 작품에서는 거울상으로서의 현실을 비춰준다. Azad는 사고실험으로 미래에 투영된 현실이다. Azad 제국이 오늘날의 현실과 더 가까운 것으로 느껴졌다면, 이 책이 무엇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이번이 원서로만 3번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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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