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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light we cannot see

2017. 1. 23. 02:13 from Lectura


- 2017.1, Anthony Doerr

영어라는 언어를 배운지가 꽤 오래되었고, 영어 원서를 읽은 것이 수 백 권이지만, 여전히 영어라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읽는 것은 내게 벅찬 목표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줄거리를 파악할 정도의 독해력으로 시작해서, 지금도 새로운 단어를 만날 때 마다 사전을 찾아보고, 전체 문장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면서 읽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영어로 된 문장의 ‘맛’을 알게 해준 최초의 책이다. 각각의 장이 무척 짧게 이루어져 부담없이 조금씩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매 장마다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이야기들은, 줄거리를 알기 위한 바쁜 마음 없이 문장을 음미해 가면서 읽기에 좋은 구성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
 
Volkheimer’s light is making a circuit of what is left of the roof.

The girl climbs into the swing and pendulums back and forth, pumping her legs, and watching her opens some valve in Werner’s soul. This is life, he thinks, this is why we live, to play like this on a day when winter is finally releasing its grip.

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는 프랑스와 독일을 배경으로 Werner라는 독일 소년과 Marie-Laure라는 프랑스 맹인 소녀의 이야기가 날실과 씨실로 직조되어 있고, 여기에 소유한 사람에게 영생을 안겨주지면, 소유자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앗아 간다는 저주가 걸려있는 ‘Sea of Flames’ 이라는 보석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해석의 여지가 열려있는 다양한 은유를 찾을 수가 있다.  맹인 소녀, 껍질 속에 틀어박힌 패각류, 어둠 속에 들어 앉은 뇌인 Marie-laure는 주관성을 나타낸다. 이에 반해 기술에 재능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잡아내는 라디오에 재능이 있는 Werner는 객관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주관성과 객관성은 그 자체로는 혼돈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충분하지 않다. 

Werner는 주위 환경이 강요하는데로 살아왔다. 전쟁 중 독일의 전체주의적인 분위기에서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주변의 판단에 따른다. 그의 친구인 프레드릭, 오스트리아에서 살해된 소녀 등은 그의 가치 판단과 체계의 가치판단의 충돌을 나타낸다. 그의 객관성은 수학적이고 질서정연하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체계는 그의 객관성을 전쟁에 이용한다.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지 않았던 독일국민들과  Werner는 전쟁의 수단이 되어버린다. 

“But minds are not to be trusted. Minds are always drifting toward ambiguity, toward questions, when what you really need is certainty. Purpose. Clarity, Do not trust your minds.”

“Your problem, Werner,” says Frederick, “is that you still believe you own your life."

Everyone trapped in their roles: orphans, cadets, Frederick, Volkhiemier, the old Jewess who lives upstairs. Even Jutta. 

하지만, 결국 소설의 말미에서 Marie-Laure를 돕기 위해 스스로에게 지운 한계를 극복한다. 이 순간이 그가 객관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 극적인 순간이다.  

She says, “When I lost my sight, Werner, people said I was brave. When my father left, people said I was brave. But it is not bravery; I have no choice. I wake up and live my life. Don’t you do the same?”
“Not in year. But today. Today maybe I did."

Marie-laure는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에 의지한다. 쥘 베르느의 해저이만리는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외부의 자극이다. 그녀의 작은 할아버지인 Etienne는 철저하게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폐적인 주관성이다. 뇌는 암흑 속에 있으면서, 빛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So how, children, does the brain, which lives without a spark of light, build for us a world full of light?

하지만,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이 여전히 존재하며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더 많을 수도 있다.

But the electromagnetic spectrum runs to zero in one direction and infinity in the other, so really, children, mathematically, all of light is invisible.

Etienne의 평화로운 생활은 전쟁이라는 세계의 무질서로 인해 방해 받는다. 결국 그는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서 외부에 간섭을 해야 한다. 마담 Mane은 Etinnen에게 독일군에 저항하라는 권유를 하면서 진정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Don’t you want to be alive before you die?”

세상은 혼돈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원칙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There are, he assures her, no such things as curses. There is luck, maybe, bad or good. A slight inclination of each day toward success or failure. But no curses.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노력해서 살아가야 한다. 죽음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까지...

Open your eyes, concludes the man, and see what you can with them before they close forever,

A look that said: So soon? But doesn’t it play for everybody too soon?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