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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2020. 2. 13. 10:59 from Lectura
2020.2, 박찬국 지음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우리는 이 시대를 지배하는 것이 이성과 합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이데거에 따르면 실은 광기에 가까운 편협함이다. 현대는 ‘인간 개개인을 비롯한 모든 사물을 기술적인 처리 대상으로 격하시키고 그것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들의 에너지를 내놓도록 몰아’댄다. 때문에 우리들은 세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고독감, 무력감, 허무감에 시달린다. 이를 잊기 위해 우리들은 일상을 잡담과 호기심으로 채우고 있다.
 
‘시인으로 거주하지 않고 단순히 과학자나 기술자로만 존재하는 한, 인간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삶에 대한 공허감과 권태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비와 오락 그리고 향락에 탐닉하지요. 이와 함께 소비와 오락, 향락을 위한 물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자연 파괴를 일삼거나 사람 사이의 투쟁과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하이데거는 시인으로서의 삶을 제시한다. 사물을 끊임없이 분해하는 합리성의 사막을 벗어나, 존재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시인의 관점을 회복할 때 우리는 삶을 통해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적 감성을 통해 세계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고독감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이라는 기분 속에서 보는 세계는 의미로 충만한 곳이기에 허무감 역시 극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잘 알지 못했던 독일 철학자의 사상이 불교의 가르침이나 크리슈나므르티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유사한 주장은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아래는 그 책을 읽고 내가 남긴 감상문의 일부이다. 

 

'진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진리는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이성적인 관점은 과거 인간들이 꿈꿀 수 없었던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이성 혹은 과학의 유용성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이성의 기준으로 보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이라는 것이 작가의 통찰이다. 살아가면서 모든 문제를 유용성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어떤 것은 유용성 혹은 진리의 관점이 아니라 개개인의 가치에 기반하여 판단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
 
현대 철학 조류가 합리성의 극복이라는 사실은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제야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되었다. 현대인의 문제점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유사하다. 내가 자주 접한 에리히 프롬이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시인의 관점이라니.. 알듯 모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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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