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2 '상실의 시대' - 아니마와의 로맨스 - 2025.1.2 무라카미 하루키/유유정 옮김어떤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원형(archetype)적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확실히 어떤 이야기가 왜 원형적인가하는 설명을 듣다 보면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느껴지는데, 사실은 훌륭한 이야기를 사후적으로 짜맞춘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늘 마음 한구석에 가졌더랬다.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지금까지 세번쯤 읽었던듯 싶다. 처음 읽었던 것은 대학교 1학년때의 일로 기억하는데, 읽을 때마다 어쨌든 재미는 있었고,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해도 뭔가가 더 있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이제 오십이 되어서 읽은 이 소설은 최근 알게 된 융심리학에 비추어 봤을때 원형적인 구조가 너무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였다. 융은 아니마(anima)와 .. 2025. 1. 2. 상실의 시대 -2014.11, 무라카미 하루키 / 유유정 옮김 [그녀는 말보로를 입에 물더니 불을 당겼다. “내가 두려운건 그런 죽음이에요. 서서히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생명의 영역을 침식하여, 정신이 들면 어둠침침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주위 사람들도 나를 두고 산 사람보다는 죽은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 말예요. 그런 건 싫어요. 절대로 견딜 수가 없어요. 난.”] 시작은 강신주의 ‘감정수업’ 이었다. 강신주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호의’ 편에서 소개하면서 상당히 박한 평가를 한다. 사랑으로 포장한 고급 포르노그라피라는... [그래서 ‘노르웨이의 숲’ 이라는 소설이 우리에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섹스에 대한 갈망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포장하면서 말이다.] - 강신주, 감정수.. 2014.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