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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2013. 5. 6. 13:13 from Lectura




-2013.5, 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옮김

원서로는 1980년도에 나왔으니, 벌써 30년도 넘은 책이다. 번역서도 꽤 오래 전에 나왔는데, 책 좀 읽는다고 생각하는 내 딴에는 늦게 접한 셈. 뭐랄까 남들이 다 읽는 책에 대해서는 비교적 느긋하게  접근하는 편이랄까? 라기보다는 11번가 반값 할인에 넘어가서 사 버렸다. 

대중을 위한 천문학 개론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한 두개의 학문 분야로 제한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수학, 철학 등 상당히 넓은 분야의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서 썼기 때문에 지겨움도 적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우주/코스모스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지구에 비교해서 태양의 크기, 은하의 크기, 은하들 사이의 거리를 생각하다 보면… 또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수준에서 분자수준, 원자수준, 쿼크 수준…으로 내려가 보면, 세상의 전부처럼 보이는 나날의 생활들이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보잘것 없는 위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고의 지평을 그날그날의 일상을 뛰어넘는 우주적 관점으로 확대시켜준다고 할까? 어떻게 먹고살지? 라는 원초적인 문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칼 세이건은 책의 말미에 특히 핵전쟁의 위협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80년대 냉전시대에는 그 문제가 실제로 가장 절실했던것 같고, 칼 세이건 같은 거인들의 노력으로 그 절박함이 이제는 많이 덜해졌다. 칼 세이건은 30년이 지난 오늘날 무엇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할까?

요즘은 누구도 전면적인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라는 종의 전멸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그보다 핵을 이용한 테러리즘이나 환경 이슈, 경기침체가 더 문제 되는 것 같다. 그에 반해,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문인지, 우주탐험이라는 이슈는 30년 전 보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싶다. 오히려 달착륙에 대한 음모론까지 횡횡하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 결국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코스모스까지 생각하려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어야 한다. 물론 이를 덜기 위해서 더 많이 벌 수도 있고, 더 적게 욕망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가능하면 적은 것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듯 싶고…

아직까지 접하지 않았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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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