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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23 세습 중산층 사회
  2. 2013.10.09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습 중산층 사회

2020. 12. 23. 15:06 from Lectura

  • 2020.12 조귀동 지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386세대가 사회의 기득권이 되면서 그 자녀 세대에 계층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핵심요약

  • 386세대(현재 50대 60년대생)의 생애과정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성장과정과 궤를 같이함

  • 그들이 취업시장에 들어오던 8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는 중화학 공업화와 대기업의 성장/고도화를 동시에 겪으면서 취업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함(그 전 세대의 대졸자 취업율은 50%에 머물렀음)

  • IMF는 이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었는데, 그 당시 차부장이였던 50년대생들이 구조조정을 당해 만들어진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직에서 상층으로 올라감

  • 386세대의 자식세대는 중산층 부모를 둔 G세대(Global)와 N포세대로 나뉨

  • 초임 기준 월 3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직장은 2017년 기준 11.4%에 해당됨

  • 상위10개(포스텍, 카이스트, 성균관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대학졸업생의 월평균 초임과 취업율은 다른 수도권 4년제나 지방4년제에 비해 큰 격차를 보임

  • 이는 대기업들의 사업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저숙련 노동자의 수요는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 가능

  • 일부 전문직, 공무원, 대기업에 취업하는 약 10%와 나머지 90%의 삶의 격차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됨

  • 부모 세대의 사회자본은 교육 투자와 주택 구매라는 형태를 통해서 자녀 세대로 이전 됨

  • 성장율과 이자율이 동시에 낮아지고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인적자본 확대를 통한 임금소득의 증대는 더욱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였음. 이에따라 중산층은 자녀교육에 더욱 많은 자본을 투여 함. 

 

어느 책에선가 우리나라 최초로 계층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던 시기가 90년대라는 주장을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우리사회는 그때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계층화가 진행되었다. 계급화 논의의 가장 주요한 전장은 교육과 부동산이다.  모두들 알고 있다. 저 두 영역이 앞으로 내 자식의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분야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모두 빚을 내서라도 자식은 좋은 대학에 보내고, 요지에 있는 아파트를 구매하려 한다. 

 

역사를 통해 계층화가 일어나지 않은 사회는 없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그 동안 경험이 특수했던건 아닐까? 다 같이 못살던 나라에서 이제 선진국에 들어섰으니, 계층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과거 모두 못 살던 나라에서 그나마 선진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충분한 소득을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근로 소득으로 인한 계층화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계층화에서 비롯된 사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전 세계 선진국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보편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우리나라도 빨리 이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영국과 같은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치인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유럽 선진국들이 대중주의 기반의 파시즘을 막아내고 있다. 영미식 자본주의와 유럽식 자본주의의 차이일까?

 

궁극적으로는 증세를 통해 세입을 늘려 추가된 세원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해주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계층화에 이르는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겠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계층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 계층화를 통한 초과수익을 세금을 통해 회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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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콘크리트 유토피아

2013. 10. 9. 19:35 from Lectura






- 2013.9, 박해천 지음


오늘날 우리사회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된 아파트에 대해서, 그 시작부터 더듬어보는 '아파트 역사서' 랄까? 논문 형태로 쓴 글들을 다시 소설 형태로 재창조한 방식이 독특하다. 각각 '픽션' 과 '팩트' 라는 대주제로 정리했는데, 일단 '팩트' 부분에 들어간 내용들은 건조하게 과거 아파트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있다. 


'픽션' 부분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1. 시선의 모험

 2. 아파트의 자서전

 3. 영웅시대: 어느 강남 1세대의 회고담

 4. 화양연화: 꽃무늬 이야기


미학적인 견지에서 아파트가 계승한 관점. 한국에 들어온 아파트의 역사. 아파트, 특히 강남의 아파트와 함께 삶을 살아온 가상적인 어느 중산층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아파트라는 공간을 두고 자연적인 혹은 키치적인 인테리어 양식의 흥망성쇠. 이렇게 네 가지 이야기를 1인칭 시점에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준다. 


아파트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자리 잡은 것은 아니었다. 과소비의 원흉으로 몰리기도 했고, 과거 생활양식과의 충돌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생활방식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등장하면서 베이비부머세대의 신분상승 욕구와 함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쩌면 아파트는 한국에 최적화된, 심지어 투기수단이 되어버린 주거양식의 하나가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시키고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버린 것 아닐까 싶다. 아파트 없는 서울, 강남을 생각할 수 있을까? 


1950년대에 서울에서 태어나거나, 청장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아버지세대에게 아파트란 무엇일까?  회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아파트란 평생 일해도 구매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우리세대에 비해서, 전쟁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한두칸 짜리 집에서 많은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잠든 기억이 있는 그들 세대의 관점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관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거의 처음으로 그 세대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후진국에서 태어나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로 자랐고 선진국에서 대학을 다녀던" 세대, "윗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자라났고 이전 세대에 비하자면 거의 슈퍼맨"이라고 할 수 있는 세대. 그들의 삶은 분명 내가 살아온 삶과는 달랐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니 지긋지긋한 구세대의 보수정당 사랑이라든지, 지나치게 물질만능적인 관점 등에 대해서 조금은 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런 '행태'가 정당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공감할 수 있었다랄까.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과거에 아파트를 사고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주변에서 인정받고 자산 증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적이 있다. 이제는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나갔고, 다시한번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부침의 배후에는 아파트가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파트와 함께 일어섰지만, 우리 아들 세대는 아파트의 무게에 짓눌린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중이다. 우리사회는 언제까지 이 아파트라는 허상에 매달려야 할까?



'팩트' 부분 목차


 1. 마포아파트: 주거모델의 실험실

  - "생활의 혁명"

  - 좌식생활 vs 입식생활

  -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도래

  - 개량 부엌의 문제들


 2. 한강맨션: 현대적 문화생활에 대한 동경

  - "구름 위의 별세계"

  - 실내장식 붐

  - 입식 부엌과 식모 방

  - 쇼핑과 여가

  - 한강 개발과 아파트 프리미엄


 3. 사물의 세 가지 질서

  - 피엑스의 판타스마고리아

  - 가난의 문화, 버네큘러 디자인

  - 메이든 인 코리아


 4.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 중산층 시대의 개막

  - 평범치 않은, 그러나 평범한 중산층

  - 스위트 홈의 이미지

  - 제2의 거실, 시스템키친

  - 안방에서 침실로

  - 여가와 쇼핑


 5. 분당과 용인: 포스트 강남의 모델하우스

  - 분당

  -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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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