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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군도(1권)

2018. 9. 26. 13:17 from Lectura


- 2018.9, 알렌산드르 솔제니친 / 김학수 옮김


Jordan B. Peterson 교수가 추천한 책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 군도>는 인간의 가장 깊은 바닥과 고귀한 정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책인듯 했다.  소련 공산주의 시절에 비밀 경찰에게 연행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도 독일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현역 장교였지만, 동료 장교와 교환한 체제비판 편지 때문에 십 몇년의 기간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Jordan 교수에 따르면 이 책으로 인해 구 소련이라는 체제가 가진 근본적인 야만성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양심적인 지식인이 서술한 자기고백이 거대한 체제에 큰 타격을 준 예라 할 수 있다. 

원래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의외로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개인의 경험담을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부분과 석방 이후 저자가 연구하여 추가한 그 당시 소련의 반체제 탄압에 대한 역사서 같은 부분이 잘 섞여있어서 그런듯 싶다.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구소련의 반체제 탄압 활동이 얼마나 초법적이고 비합리적이었는지 알 수 있고, 많은 부분에서 과거 독재체제를 경험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유사점이 있다. 

자기 자신의 직업 선택과 활동의 종류에 따라 인간 세상의 <상부>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푸른 기관> 근무자들은 하부 세계에서 더욱더 탐욕스럽게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을 지배하고 그들을 이끄는 것은 하부 세계의 가장 강한(식욕과 성욕 이외의) 본능적 욕망, 즉 <권력>에대한 욕망과 <재물>에 대한 욕망이었다(그중에서도 특히 권력에 대한 욕망, 우리들 시대에는 그것이 금전욕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 우리는 일부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억압할 권리를 가진다는 그 <관념 자체>를 공개적으로 탄핵할 의무가 있다. 악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그것이 표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슬그머니 허리춤에 숨겨 둔다며, 그 악은 앞으로도 수없이 고개를 들고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악인들을 징벌하지 않고 또 그들을 비난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그 비겁한 죄인들을 보고하는 것이 되고, 또 이것은 새로운 세대들로부터 정의의 온갖 원칙을 앗아 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제 4장 푸른제모 중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 앞에서도 사람이 적응하고, 심지어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으려는 것을 보면 감동적이기도 하다. 

- 이 부띠르끼 형무소의 정원보다 천국에 가까운 곳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때건 이 아스팔트 길을 통화하는 데 있어 30초 이상 걸린 적은 없었다.  - 제6장 그해 봄 중

전체는 6권 이지만, 1권만 읽은 상태로, 전체적인 감상문은 나중에 다시...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