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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08 과식의 심리학
  2. 2019.03.04 The Hacking of the American Mind 1

과식의 심리학

2020. 5. 8. 17:28 from Lectura
 
  • 2020.4, 키마 카길 지음 / 김경아 옮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먹는 것과 운동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먹는 것에 따라 많은 것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더욱 조심해서 먹으려고 한다. 예를들면, 매운 음식의 경우 먹을 때는 잠깐 맛있지만, 그 뒤로는 속이 불편한 것이 좋지 않아 잘 먹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인의 상습적인 과식과 소비주의 문화를 연결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과식이 단순히 개인적으로 과도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비를 조장하는 현대 사회의 보다 깊은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미 대부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잘 정리된 책으로 만나는 것도 결심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끝없는 소비의 고리는 가장 먼저 초정상자극에서 시작된다. 설탕, 포르노, 광고와 같은 초정상자극은 결국 자극에 무디게 만들고, 더욱 강한 자극을 찾도록 만드는 매개체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삶의 여러 측면에서 초정상자극을 찾아내서 피하는 생활방식이 필요하다. 
 
  • 쾌락을 추구하는 일이 인간을 자멸로 이끌 때는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us, 진짜보다 과장된 모형이 더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현상으로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와 니코 틴버겐이 발견했다) 이라는 용어처럼 지나친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돼 단순한 즐거움을 더이상 느끼지 못할 때다.
 
소비문화는 이렇게 만들어진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만족되지 않는 욕망은 또다른 소비를 통해 충족될 수 있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새로운 소비를 촉진시킨다. 
 
  • 소비문화에서 사용되는 이상화된 이미지와 서사는 그 상품이 치유해줄 것이라 여겨지는 결핍의 느낌을 우리 내면에 만든다. 이처럼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기대를 채우려는 더 절박한 시도를 낳아 결국 소비를 증가시킬 수 밖에 없다. 곧 소비주의에 기대 심리적 욕구를 채우려 들면 과소비와 과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범람하는 미국 소비문화의 기원을 1960년대 반문화운동의 실패에서 찾는다. 즉, 60년대 이후 시스템적인 개혁보다는 개인적인 향상에 집중한 중산층 문화가 소비주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은 소비주의에 대항하기 위해서서는 개인적인 각성 만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나르시시즘의 문화]에서 크리스토퍼 래시는 나르시시즘이 널리 퍼진 동시에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문화가 되었다고 말한다. “1960년대 반문화운동 이후 미국인들은 오직 개인적인 일에 틀어박혔다.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든 의미 있게 개선할 희망을 잃었고 이제 의미 있는 일이라고는 정신적인 자기계발일 뿐이라 확신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발레나 벨리댄스 수업을 들으며 동양의 운동에 몰두하는 것… 프로그램으로 승격되고 진실성과 자각이라는 표현으로 포장되는 이런 활동들은 그 자체로는 무해하지만 정치로부터 후퇴와 가까운 과거에 대한 부정을 뜻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바와 같이 현대의 아주 근본적인 문제는 모든 삶의 고민을 ‘소비’를 통해 해결하려는데 있는듯 하다. 고대의 신들을 잃어버린 현대인은 소비라는 새로운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 우리는 삶 자체를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이어간다. 소비가 동반되지 않는 활동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고, 상황을 그렇게 놔둔다면 더욱 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 과소비의 해결책은 마케팅과 광고 전문가들이 우리를 설득하는 것처럼 또다른 형태의 소비가 아니라 소비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소비와 물질만능주의, 광고에 삶의 주도권을 내어주어서는 안된다. 그대 삶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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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The Hacking of the American Mind

2019. 3. 4. 17:18 from Lectura

  • 2019.3, Robert H. Lustig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현대인들은 행복과 즐거움(pleasure)을 착각하고 있다. 더 많은 즐거움을 가질 수록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설탕, 카페인, 알코올, 담배, SNS, 초코렛 등은 모두 찰나의 즐거움을 위한 다양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한 생각은 큰 착각이다. 뇌과학에 따르면 더 많이 더 자주 즐거울수록, 정작 행복을 느끼는 능력은 저하될 수 있다. 뇌과학을 차치하고라도 생활속에서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들은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된다. 다양한 중독과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한 비만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장기적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러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이유는 정부와 기업체들이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행동들을 유도(마케팅)하기 때문이다. 

위 주장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즐거움을 일으키는 보상회로는 뇌에서 도파민에 의해 조절된다. 
  • 행복감(contentment, 만족감)을 만들어내는 뇌의 회로는 세로토닌에 의해 조절된다. 
  • 도파민에 의한 보상회로는 자극이 지속될 수록 중독성이 높아지며, 역치로 인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해진다.
  • 도파민이 활성화될 수록 행복감을 만들어내는 세로토닌의 생성은 어려워진다. 
  • "The more building blocks for dopamine ( i.e . , reward - seeking behavior ) in your blood, the fewer taxis that are available for tryptophan to head to party central in the brain and whip up some contentment for the evening. This competitive mechanism of tryptophan transport into the brain is but one way by which reward trumps contentment."
  • We spend money on hedonic pleasures, trying to make ourselves happy, and in the process we drive dopamine, reduce dopamine receptors, increase cortisol, and reduce serotonin, to ever further distance ourselves from our goal.
  • We stopped being individuals decades ago after the advent of GDP; we’re all consumers now. Technology, sleep deprivation, substance abuse, processed food—these are the killers of contentment and the drivers of desire, dependence, and depression.
  • The purveyors of hedonic behaviors, devices, and consumables are all looking for that winning formula to provide the public with some form of product(requiring continued purchase), along with an inherent hook that will maintain or even increase consumption and in which the market never reaches saturation to allow for continued expansion.

결론은 설탕과 가공음식을 줄이고, 커피,SNS와 같은 중독적인 행동을 멈추며, 트립토판과 오메가3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종교나 봉사활동 같은 나를 넘어선 보다 큰 어떤 것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지향하라는 것. 
  • In one study, a Mediterranean diet improved symptoms of depression. Was it the omega-3s? Or less processed sugar-laden food? One study showed that omega-3s were equivalent in effect to Prozac in treating depression, and the combination was more effective than either one alone.
  • When you are a part of something larger than yourself—whether united by religion, or tribal origin or heritage, or a worldview, or a hobby, or a common goal—you feel a greater sense of contentment.
  • In order to reclaim our contentment, we need to reclaim our capacity for solitude, which is undermined by our technology and our devices.
  • We have three simple methods to give our PFC the rest it needs—sleep, mindfulness, and exercise.

신경전달물질이 뇌에 어떻게 작용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예를 들면 도파민은 VTA(ventral tegmental area)에서 합성되어, NA(nucleus accumbens)로 전파된다. NA는 특정 행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하며, 그 행동을 기억하는 기능을 한다. 특정 행동이 이루어지면, EOPs(endogenous opioid peptides)가 분비되면서, Prefrontal Cortex가 활성화된다. 이 물질은 헤로인이나 모르핀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를 통해 특정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 도파민의 의해 촉발되는 보상물질은 천연의 마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많은 류의 중독이 이와 같은 도파민 수용체(receptor)에 작용한다. 

세로토닌의 경우에는 도파민과 달리 훨씬 다양한 수용체에 작용한다. 대략 16가지의 수용체과 연구되었는데, 이 중 1a 수용체는 자아와 관련이 있고 2a 수용체는 신비체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세로토닌의 작용에 의해 자아가 해체되는 신비체험을 촉발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는 것이다. LSD와 같은 환각약물은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합성의 기본이 되는 물질이므로 이것이 많으면 세로토닌 합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책의 전반부는 뇌의 신경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코르티졸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재미있고 흥미롭다. 신경전달 물질은 우리의 기분과 행동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인자이다. 후반부로 가면 동일한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말하면서 다소 지루해지지만, 그 또한 이론적인 주장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미니멀리즘이나 ‘종교가 없는 영성 운동’의 이론적 배경이 될 수 있는 사실들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설명해 준다. 이를 활용해서 생활을 바꾸는 것은 읽는 사람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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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