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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리치 3부작

2017. 8. 24. 03:43 from Lec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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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8, 제프 밴더미어 / 정대단 옮김


‘Annihilation(소멸의 땅)’, ‘Authority(경계기관)’, ‘ Acceptance(빛의 세계)’ 로 이루어진 3부작 소설. 제프 밴더미어라는 작가의 이름은 자주 ‘뉴 위어드’ 라는 새로운 sf의 조류와 함께 언급되었기 때문에 친숙한 이름이였다. 사전 정보 없이 3부작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2주 주말에 걸쳐서 읽어내려갔다. 


이야기는 ‘x구역’으로 들어가는 탐사대로부터 시작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에서는 무언가 비합리적인 일들이 발생한다. 원인도 불분명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이 비밀기관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주인공은 생물학자로서 동료들과 함께 12번째 탐험대의 일원으로 이 지역에 투입되지만, 함께 들어가는 팀원들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긴장이 흐른다. 이렇게 해서 서서히 드러나는 x구역의 비밀은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전체는 3부작으로, 1부는 x구역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2부는 x구역을 통제하는 Southern Reach라는 정부의 비밀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 3부에서 이 둘이 합쳐지면서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x구역의 실체가 드러난다. 


도입부인 1편은 아주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질문들이 계속 이어진다. 아마도 이러한 도입부적인 성격이 이 시리즈 중 1부를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2부, 3부로 진행되면서 늘어나는 질문들은 식상해지고, 결국 제시되는 해답은 불만족스럽다. x구역이나 서던리치를 감싸고 있는 안개와 같은 비밀주의를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읽는 경험이 즐겁지 않다는 것. 이런 불만이 번역에 의한 것인지, 원작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인터넷 서평을 찾아본 결과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는듯. 만일 원작의 문제라면, 3부작이 아닌 2부작 정도로 만들었어야 했다. 


오래간만에 사본 종이책인데, 만듦새가 아주 좋다. 결론을 말하자면, 1편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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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