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18 The Player of Games
  2. 2017.09.17 Consider Phlebas

The Player of Games

2019. 7. 18. 14:15 from Lectura

 

 

- 2019.7, Iain M. Banks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삶이 가능한가? 도파민 경로(Dopaminergic Pathways)를 통해 중독이 발생한다면, 약하든 강하든 중독 되지 않은 삶이 가능할까? 도파민 경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이것을 너무나 효율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중독으로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을 확장하고, 주변 환경을 병합하고자 하는 본능은 가장 근본적인 중독이다. 중독과 건강한 생명 활동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인 Gurgeh는 게임과 승부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 평온한 현실에 불만을 느낀 영웅은 모험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은하계 저편의 Azad 제국은 말그대로 게임을 통해 사회적 위계를 결정하는 문명을 이루었다. 그 어떤 게임보다 복잡한 Azad라는 게임에서 최종 승리하면 그 문명의 황제가 된다.
 
  • The game of Azad is used not so much to determine which person will rule, but which tendency within the empire’s ruling class will have the upper hand, which branch of economic theory will be followed, which creeds will be recognized within the religious apparat, and which political policies will be followed.
 
Culture는 Iain M. Banks의 가장 그럴듯한 유토피아에 대한 사고 실험이다. 생산의 문제가 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된다면, 인류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돈이라는 중독이 더 이상 필요없는 삶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이에 비해 Azad는 기본적으로 권력에 중독된 사회이다. Hierarchy를 돈보다 근본적인 생물학적인 요소로 봤다는 점은 Iain M. Banks의 혜안. Culture의 특수기관인 Contact는 Azad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Gurgeh를 보낸다. 제국을 이루는 핵심 이데올로기인 Azad 자체를 통해 제국을 붕괴시키려 한다.
 
  • “Oh, it’s all so wonderful in the Culture, isn’t it, Gurgeh; nobody starves and nobody dies of disease or natural disasters and nobody and nothing’s exploited, but there’s still luck and heartache and joy, there’s still chance and advantage and disadvantage.”
  • He knew why the Empire had survived because of the game; Azad itself simply produced an insatiable desire for more victories, more power, more territory, more dominance…
  • In every scene, there was an element of… Gurgeh supposed it was dominance.
  • The Empire wanted to survive; it was like an animal, a massive, powerful body that would only let certain cells or viruses survive within it.

 

Azad 제국은 유기체의 본능을 그대로 반영한 문명을 만들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중독이라는 개념이 없다. 살아있는 것이 다른 생명을 정복하고 소유하고 착취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Culture와 같은 문명은 그들에게 견딜 수 없을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한 Azad와 Culture와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충돌이다. 
 
Look To Windward에서 유토피아로서의 Culture를 들여다 봤다면, 이 작품에서는 거울상으로서의 현실을 비춰준다. Azad는 사고실험으로 미래에 투영된 현실이다. Azad 제국이 오늘날의 현실과 더 가까운 것으로 느껴졌다면, 이 책이 무엇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이번이 원서로만 3번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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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Consider Phlebas

2017. 9. 17. 21:24 from Lectura


- 2017.9, Iain M. Banks


이상적인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결정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Mind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사회는 모든 자원의 희소성을 극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지 않다. 사회 구성원들은 합리적인 범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일할 필요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다. 단지 Mind를 통해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들은 노동, 정치, 경제, 군사 등 많은 이슈들을 기계들에게 맡겨놓고 있다. 그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다른 일들을 한다. 


‘Besides, it left the humans in the Culture free to take care of the things that really mattered in life, such as sports, games, romance, studying dead languages, barbarian societies and impossible problems, and claiming high mountains without the aid of a safety harness.’


이 사회의 이름은 ‘Culture’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Idirans’라는 지적인 존재가 있다. 이들은 Culture와 거의 대등한 기술 발전을 이뤘으면서도, 종교적인 광신에 사로잡혀있다. 교리에 따라 은하계의 모든 지적생물들을 개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호전적인 군사 종족이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Culture가 불리해 보인다. 향락적인 문화를 가진 문명과 군사적인 문명과의 전쟁은 뻔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Horza라는 주인공이 있다. 그는 Culture와 Idiran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종족이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Idiran을 위한 첩보활동을 한다.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Culture에 대한 반감이었다. 그것은 기계 문명에 대한 생명체의 반감이다. 아무리 합리성을 가장 하고 있더라도, 냉정한 기계로 대표되는 문명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그는 진화과정의 종말이라고 보았다. 그는 공정하지 않은 삶에서 공정성을 추구하는 Culture의 가식을 혐오한다. 이야기는 Culture에 대항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미니 시리즈 firefly 같은 작은 용병단 이야기를 풀어낸다. 


sf에서 빠질 수 없는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배경도 있다. 태양보다도 거대한 인공 거주물인 Orbital. 그 바다를 횡단하는 Megaship. Culture의 거주지이자 모든 지식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General System Vehicle. 사람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Game of Damage’ 등… 스페이스 오페라 답게 현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예전에 번역본을 읽었을때도 마지막 Command System: Terminus는 대충 건너뛰었던것 같은데, 다시 읽어봐도 역시 지루한 전개이다. 초중반 까지의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적인 빠른 진행과 비교했을때 더욱 늘어지는 느낌. 어쩌면 그 동안 찾지 못했던 Banks라는 작가의 다소 어설픈 초기 모습일 수도...


speculative fiction이라는 의미에 가장 충실한 소설 중 하나.  


’The only desire the Culture could not satisfy from within itself was one common to both the descendants of its original human stock and the machines they had (at however great a remove) brought into being: the urge not to feel us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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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