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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y Planet

2020. 8. 30. 17:54 from Lectura

 

  • 2020.8, Darrell Bricker and John Ibbitson

 

세상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변화란 선형적이지 않고 지수함수적이라는 것이 레이 커즈와일의 주장이다. UN은 현재 70억명인 세계인구가 이번 세기말까지 11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많은 암울한 전망은 이런 인구폭발 현상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인구로도 지구는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여기서 더 늘어난다면 얼마나 지옥 같은 세상이 펼쳐지겠는가?

 

이 책은 UN의 인구 예측이 과거 추세에 기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지금 세계 각국은 출생률 감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인구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생률과 평균수명이다. 

  • UN의 출생률 예측은 과거 데이터의 추세에 바탕하고 있다. 

  • 하지만, 많은 증거를 통해 출생률의 감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그 속도는 더욱 빨라 질 것이다.

  • 많은 선진국은 이미 인구 대체 비율인 2.1을 하회하는 출산률을 보이고 있다. 

  • 아직 높은 출산률을 유지하고 있는 개발 도상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현재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출산률이 낮아질 것을 의미한다. 

 

출산률을 낮추는 주요한 추세는, 경제성장과 도시화이다. 경제성장을 통해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 추가적인 일손이라는 아이의 의미는 퇴색되고, 기르고 교육시키는데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짐이 된다. 이런 변화는 모두 더 낮은 출산률로 이어진다. 저자에 따르면 한번 출산률이 낮아지면 이를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연구 결과는 여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인당 GDP가 올라갈 수록 더 적은 아이들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높은 출생률을 유지하고 있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소득 증가, 인터넷 보급에 의해 윗 세대 보다 적은 아이를 낳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국의 경우 인구정점을 지났고, 향후 이민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다면 인구감소가 예측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어쩌면 더욱더 자주 접하게 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디플레이션 시대로의 이행이 바로 이와 같은 인구변화 때문이 아닐까? 신비하게도 사람들은 통계적인 증명을 통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주변에서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확장이 아닌 축소의 경제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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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

Telco라고 불리우는 통신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갑자기 흥미로운 질문이 생겨 인터넷을 잠깐 뒤져보았다. 


일단 쓸만해보이는 보고서는 딜로이트와 PwC에서 만든 아래 두개. 


PwC는 'BaseLink'와 'DigiLife'라는 가상의 통신회사를 예로들면서 통신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BaseLink는 쉽게 말해 기존 통신산업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가는 모델이다. SDN 기술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통신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네트워크 제공자. DigiLife는 전통적인 통신 모델에서 벗어나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의 기업. 


딜로이트의 분석은 두개 축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통신망에 대한 기술 주도권과 고객에 대한 주도권. 이를 바탕으로 4분면을 만들어서 각각 'The engineer strikes back', 'The virtual telco', 'A vendor brand', 'The new wholesale truth' 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술 및 고객 주도권을 모두 유지하는 것이 'The engineer strikes back'. 두 주도권을 모두 잃는 것이 'A vendor brand'. 기술주도권만 가져가는 것이 'The virtual telco'. 마지막으로 고객 주도권만 가져가는 것이 'The new wholesale truth'이다. 


흥미로운 것은 딜로이트의 분석 쪽이다. 딜로이트의 분석에 의하면 Telco는 OTT와의 경쟁에서 개별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OTT가 고객 접점을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어떤 기업이 매출의 목줄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접점을 잃게 놔둘까?


이 분석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산업에서 고객접점이 무엇을 의미하지는 애매한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고객들이 짧은 단문 메세지를 보내기 위해서 SMS보다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그만큼의 고객주도권이 Telco에서 카카오톡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할까? 


통신회사가 가진 고객주도권은 고객이 사용하는 OTT 서비스의 총합이 아니다. 부연 설명하자면 OTT 서비스의 고객접점과 통신서비스회사가 가진 고객주도권은 전혀 다른 고객접점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기회사와 가전제품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고객들은 냉장고를 사용하기 위해서 LG전자에 고객등록하고, 돈을 지불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LG에 연락을 하지만, 이것이 전기회사의 고객접점이 LG로 이동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유틸리티 상품을 사용하는 것과 이 유틸리티에 기반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


위의 비유는 그대로 통신회사와 OTT서비스에도 적용이 된다. 앞으로도 새로운 OTT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겠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통신회사와 직접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주도권의 경우도 역시 전력산업에 비추어 볼 수 있다. 전력산업의 경우 발전, 송배전 등에 여전히 자본 집약적인 장치들이 사용되지만, 투자의사결정과 구축후 유지보수 업무에 있어서 전력회사의 주도권은 여전한 상태이다. 통신 산업에서도 managed service 형태로 장비와 유지보수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통신 산업에서 주요한 트랜드라고 보기는 힘들듯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전력산업이 전력장치/전력회사/가전제품으로 구분되었듯이, 미래의 통신산업도 통신장비/통신회사/OTT로 구분된 형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출처

 - 'To be or not to be: The future of the telco business model', Deloitte

 - 'A tale of two telecoms: A look into the industry’s future', PwC


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