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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 시리즈

2013. 12. 18. 10:13 from Lectura


           




 - 2013.12, 댄 시먼스 지음/최용준 옮김


'히페리온' 과 '히페리온의 몰락' 으로 이루어진 두 권의 작품. '히페리온의 몰락'은 현재 절판된 책으로, 출판사의 담당자에 따르면, 출판사에 남은 마지막 책을 내가 샀다!! 음하하.. 이렇게 뿌듯할 수가...


'히페리온'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액자식 구성으로 '슈라이크'라는 미지의 괴물에게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 여행을 함께 하는 순례단의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순례단원들은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슈라이크'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남는 한명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순례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번 순례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는 것이 '히페리온'의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각각의 이야기가 꽤 긴 단편으로 구분될 정도이고, 상당히 재미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호이트 신부의 이야기로 죽은 사람을 재생시키는 기생생물 비슷한 '십자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으스스한 분위기와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이 꿀재미!


이렇게 배경을 공들여 만든 후에 순례단의 여정을 둘러싼 은하계 거대 세력간의 전쟁을 그리는 것이 '히페리온의 몰락'. 전작과 같은 인물과 같은 배경이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180도로 변해서 소소한 개인들의 과거담이 아니라, 우주 규모의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댄 시먼스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수많은 고전에 대한 인용, 스케일 큰 이야기, 이야기 세계에 대한 세부 묘사 등등...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거실에서, 시간이 남아 돌 때, 푹 잠겨 있을 수 있을만큼 거대한 이야기랄까?  


단 두권 이지만 열린책들에서 꽤나 압축을 해서 내놓은 덕분에 분량이 상당히 길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손에 딱 맞는 판형으로 출판해준 열린책들에 감사를... 특히나, 댄 시먼스의 다른 작품인 '일리움'과 '올림포스'의 그 거대한 하드커버와 비교해보면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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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